엉뚱한 기자 김방구 2 - 눈썹맨이 나타났다 엉뚱한 기자 김방구 2
주봄 지음, 한승무 그림 / 비룡소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딸래미에게 <엉뚱한 기자 김방구 1>을 읽었을 때의 소감을 물어보았다. "원래는 이름이 병구인데 애들이 방구라고 놀려 그래서 김방구야. 제목까지 김방구라고 써있어. 불쌍하지?" 요런 대화를 했더랬다. '오- 우리 딸, 제법 공감능력이 있네!'속으로만 생각했다. 이번에 2를 읽으며 "엄마, 병구를 방구라고 부르던 놀리는 애가 안나와서 좀 아쉬워. 놀리는 애가 하나는 있어야 더 재밌는데 말이지" 음. 1권과 2권 사이에도 울 딸은 많이 자랐다. 좀 더 사춘기에 가까워져 쿨해졌다고나 할까(좋게 말하면). 나쁘게 말하자면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기에 동심이 사라지고 있는거니 ㅜ ㅜ

아이들에게 방구라고 불리기도 하고 아주 어메이징한 방구를 배출할 수도 있는 아이인 김방구. 방구는, 아니 병구는, 시리즈 1권에서는 자신의 목에 두꺼비가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발표할 때 공포증이 있기 때문이다. 아~ 그랬다. 우리 딸도 I여서 발표를 너무 싫어한다. 과목 중 국어를 가장 싫어한다. 자꾸 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수동적인 학생으로 크길 원하지 않는 나는, 그래서 이 책을 책상 위에 밀어넣었다.

국어발표는 싫어하더라도 우리 딸은 이런 시리즈물을 좋아한다. 올해 전반기에는 리틀 스토리킹 시리즈 중 <스무고개 탐정>을 다 읽었다. (난 사실 제목이 다 다르길래 다른 책인 줄로만 알았다.) 한 번 잡으면 놓지 않길래 ‘이제 이 정도 글밥책은 읽는구나’를 느꼈을 뿐이다. ‘이 정도 재밌어야 읽는구나’도 함께.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생각에 꼬리를 물기 위해선 이런 책을 많이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탐정이나 기자가 주인공인 스토리킹. <엉뚱한 기자 김방구>에서 뭔가 수상쩍은 친구들을 취재하는 병구, 아니 방구를 통해 아이가 공감력을 키우길 바란다. 공감하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필요한 법이다. 엉뚱하지만 상상력이 풍부하며 다른 친구에 대해 알아내기 위해 취재하는 김방구같은 아이가 되길 바라며...

2에서는 눈썹맨이 등장한다. 알고보니 곱슬머리에 작은 귀를 콤플렉스로 가진 인기인이었다. 방구의 친구들은 모두 자신만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의 것을 부러워한다. 이런 이야기를 읽었을 때 그저 재미로만 읽지 않고 자신이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다른이들이 보기에 장점이 될 수도 있음을, 그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들로 크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는 책이다.

p.s 시리즈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이 책은 국외로는 전천당 시리즈, 찰리9세시리즈, 국내책으로는 떡집 시리즈, 수상한 시리즈, 똥볶이 할멈 등을 재밌게 읽은 우리 아이가 참 좋아하는 장르다. 그림책에서 글밥이 더 많은 책으로의 전환을 위해 이런 시리즈 물들을 찾아 읽혔다. 하지만 안심은 할 수 없다. <모모>의 회색신사들 마냥 스마트폰은 우리들의 책 읽는 시간을 빼앗는다. 게다가 스마트폰은 게임뿐 아니라 유툽, 틱톡같은 동업자들과 함께 책 읽는 아이들을 타겟삼는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있는줄 모르고 게임만 하는 아이들이 안타깝다. 하지만 이런 책을 읽은 슬이조차 언제 그렇게 될지 모른다. 그러니 스마트폰을 압도할 수 있는 재밌는 책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재밌게 읽고 즐겁게 토론하며 글쓰는 뿌듯함을 느끼는, 그런 좁은 길로 이런 책이 인도하며 우리 아이들이 걷길 희망한다.
#신간 #엉뚱한기자김방구 #리틀스토리킹 #초등저학년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