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마리 오베르 지음, 권상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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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마리 오베르 ㅣ 권상미-옮김 ㅣ 자음과모음

 

이야기는 일인칭으로 서술된다그래서 독자는 ''의 입장에서 ''가 서술하는 상황과 그녀의 감정을 통해 이야기를 따라간다그런데도 서술자 ''가 제일 이해되지 않는다물론 ''가 끔찍이도 싫어하는 그녀의 동생 '마르테'도 서술자의 감정에 이입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없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보여준다결국 작가 '마리 오베르'가 탄생시킨 두 인물 '이다'와 '마르테'는 어른스럽지 않은 어른들의 모습으로 모두의 혀를 끌끌 차게 만든다.

 

자유연예를 추구하지만 혼자인 것이 두려워진 이다는 무거운 마음으로 매년 여름 진행하는 가족들과의 휴가에 참여한다이다는 자신이 임신 가능 기간이 지나서 까지도 혼자일 것이라는 불안감에 난자를 냉동시키기 위해 별장으로 출발하기 전 검사를 받은 상태였다별장에 미리 도착해 있던 동생 마르테의 가족을 만난 이다는 몇 번의 유산 끝에 동생 부부가 임신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는다동생의 임신 소식은 이다에게 다양한 감정을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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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9

하지만 종업식이 열리는 날마르테는 배가 아프다고 했다나는 좋은 구두를 신고다림질해서 주름도 구김도 없는 드레스를 잘 차려입고 우리 집 복도에 서 있었다그러는 동안 마르테는 침대에서 쓰러져 울면서 몸을 뒤틀었다나는 생각했다. '지금은 아냐지금은 아냐지금은 아니라고지금 이 순간만은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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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자매는 본인이 세상의 중심이길 원하는 사람들이다이다는 언제나 자신에게 중요하고주목받을 수 있는 시간에 여지없이 기회를 빼앗아가는 마르테가 밉다마르테는 이다의 생각처럼 일부러 이다의 시간을 망쳐놓는 것일까이다의 생각처럼 의도적이라면 이다 입장에서 마르테가 가진 것들게다가 이다는 갖지 못한 것들을 갖고 있는 것이 불공평하다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시간을 망쳐버리고망쳐버려진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놓았다가 되돌려주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그녀들모두 미성숙한 모습이다그들의 이런 치기어린 미성숙한 행동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나지 않고 계속 될 것이라는 생각에 피곤이 밀려온다그녀들 스스로는 자신들의 감정과 상대를 노려보느라 주변을 피곤하게 하고 있다는 것도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

 

끊임없이 칭얼거리고신경질 적이며상대의 상처를 아무렇지도 않게 건드리는 마르테이기적이고자기 중심적이라 도덕적이지 못한 이다피곤하고 위험해서 곁에 두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김원석 연출박해영 극본의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진짜 어른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화려하지 않지만 초라하지도 않고뛰어나진 않지만 뒤처지지도 않는 사람주변을 다독이며다독임도 받으며 자기의 자리를 잘 알고인정 받은 사람 박동훈을 보며 진짜 어른의 모습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박동훈이 두 자매를 보았다면 나처럼 혀를 찼을까아마도 그라면 그녀들이 서로를 상처주지 않을 방법을 달달한 목소리로 충고했을 것이다그리고 그 충고는 지안이 편안함에 이르기까지 방향을 잡아주었듯이 계속되었을 것이다.

 

여튼 두 자매에게는 솔루션이 필요하다무언가 필요하다는 것은 스스로는 이 관계와 자신을 개선시킬 능력이나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그래도 아슬아슬한 순간에 유치하고 이기적인 그녀들의 장난을 주변사람들이 생각없이 함께 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이 책이 더 와닿는 이유는 혀를 끌끌 차게 만드는 두 자매의 모습들 중 나와도 겹치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어른이라고 진중하고 무겁기만 할 필요는 없지만 그녀들처럼 생각없이 철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도 주의해야 한다따뜻하고 인정받는 '어른'이고 싶다그녀들을 지표 삼아 그녀들이 했던 행동들을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면 어른 발치는 닿을 수 있을 듯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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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탐험대 - 양심이 깨어나는 시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3
박현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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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탐험대

양심이 깨어나는 시간

박현숙 장편소설 ㅣ 자음과모음

 

흉가탐험대』 의 부제는 [양심이 깨어나는 시간]이다작품은 '양심'에 대해 독자에게 생각하게 한다. '양심'은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이다과연 우리는 얼마나 양심적인 것일까양심의 기준은 누가 정할 수 있을까나 스스로는 양심적이지 않은데 외부의 시선에 의해 세워지는 양심은 가치가 있을까? '양심'이란 주제로 다양한 질문을 만드는 책읽기였다.

 

'양심'이외에도 인간이 행하는 지나친 자기 방어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조화롭게 배치하여 각기 다른 주제로 접근하여 생각할 수도 있는 작품이다.

 

겨울방학 캠프에 참가한 뒤 비밀이 생긴 도수서린수민아이들은 죽은 영혼을 만난다는 유명 유투버 닥터쌩의 '흉가 탐험'을 신청한다탐험을 신청한 흉가는 지난 겨울방학에 참여했던 캠프 장소와 가까운 초록대문 집이다밤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초록대문 집에서 아이들은 캠프에서의 사고 이후 죽은 해초의 영혼을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인간은 누구나 두려움을 피하려 하고위험에 빠질 것을 염려하며 자신을 방어한다모두 인간이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본능이다하지만 이것이 지나치거나극히 이기적일 때에 누군가는 피해를 볼 수도 있다.

 

해초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불명확하자 경찰들은 참고인 신분으로 아이들을 불러 심문한다.이에 도수의 엄마는 불쾌함을 내비친다그 누구도 도수를 의심하거나도수를 추궁한 것이 아닌데도 도수의 엄마는 도수에게 말조심을 시킨다.

 

도수 엄마의 생각과 행동이 불편했다하지만 마냥 이해가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선의를 가지고타인을 위해 용기를 내어 행하는 행동들이 때론 칼이 되어 나에게로 돌아왔던 경험이나 일화를 우리는 종종 경험한다그렇기에 우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때때로 소극적인 태도와 함구를 행한다그건 어쩌면 사회를 믿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내가 본 대로내가 들은 대로내가 행한 것을 전달했을 때의 순수한 나의 '양심'이 통하지 않음을 넘어 '손해'를 보게 되는 세상이라면 믿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양심'이 오히려 독이 되어 나에게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것이 내포되어 있는 사회에서 누가 양심을 지킬 것이며양심이 사라진 세상에서 나를 보호하기 위해 이기적으로 행하는 것을 누가 뭐라 할 수 있을까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믿고 의지할 사람이 절대 주변에 없는 세상은 차갑고 삭막하다흉가에 서 있는 것처럼 등골이 오싹할 것이다오싹할 만큼 차가운 세상때문에 결국 한 아이는 죽고어린 친구들은 힘겨워하게 된 것이다양심을 지킬 수 있는 올바른 세상이 되길 바래본다.

 

부제처럼 '양심이 깨어나는 시간'이 아이들에게 온다해초를 죽음에 이르게한 누군가가 세상이 만든 법으로는 여러 이유로 감형되어 죄값을 제대로 치르지않을 수도 있음을 알게된 순간이다자신들이 주저했던 순간자신들이 입을 다물었던 순간자신들이 모른척 했던 순간들이 모여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자신의 죄를 몰래 숨길 수 있게 된 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양심은 쉽게 버려지기도 하고반짝 반짝 빛나기도 한다양심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버려진 양심을 다시 챙겨 자기 모습을 찾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그래서 용기를 내어 자신의 버려졌던 양심을 깨어나게 한 세 명의 친구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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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 아이 블루? 곰곰문고 101
브루스 코빌 외 지음, 조응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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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90-228

 

p.125-126

엄마가 그랬지모든 것은 어떻게든 제자리를 찾게 되고아무리 이상한 일도 언젠가는 이해할 수 있게 될 거라고우리가 할 일은 힘과 용기와 참을성을 기르는 거라고.....

 

p.152-153

느릿느릿 거실로 향하는 할머니의 발소리가 멀어지자나는 물을 더 세게 틀어 놓고 할머니의 접시를 집어 든다하지만 나는 할머니가 남기신 소고기 채소찜을 누런 쓰레기봉투에 쓸어 넣지 않는다대신 손으로 고기를 집어서 입에 넣는다 한 점씩한 점씩.

 

p.187

"아직 모르는 모양이군."

"뭘 모른다는 건데?"

"너 자신을 말이야."

월트의 날카로운 눈빛이 누그러졌다.

"하지만 걱정할 건 없어마이클너만 그런 게 아니니까."

 

★ 놀라워하고부정하고두려워하고용감해질 수 밖에 없으며 때론 거부하고 숨기려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그래도 그들 곁에 정체성을 발견하기 전부터 연인이었던 이친구형제부모의 이해와 지지가 있어서 다행이다.

 

프란체스카 리아 블록의 [위니와 토미]에서 두 어린 연인은 고향을 떠나 함께 도시로 향한다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며 아꼈던 둘은 도시에서 삐걱거린다토미가 위니를 외롭게 했기 때문이다토미는 도시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깨우치고자신이 깨우친 것을 위니에게 고백한다그러나 둘은 서로를 떠나지 않는다서로는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며가장 가까운 소울메이트였기 때문이다그들은 아마도 평생을 서로의 사랑을 지지하며 좋은 친구로 ,가족으로 남을 것이다멋진 관계이다.

 

강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인간은 공기가 없으면 숨 쉴 수 없듯이 그들이 자신을 깨우치는 것은 제자리를 찾는 것이며우리도 언젠가는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그때까지 그들이 조금 덜 아프고덜 상처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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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대상 수상작 밝은미래 그림책 52
린롄언 지음, 이선경 그림 / 밝은미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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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에서 오려낸 다양한 종이를 네모나게 잘라서 만들어진 집들이 그림을 가득 채운다골목과 골목 사이산과 산들 아래에 위치한 많은 건물 위를 '빨간 새'가 날아가다 전봇대 전신주에 내려 앉아서는 "여기는 우리 집이야매일 여기서 출발해라고 말한다빨간 새가 이야기를 이끄는 주인공인지검은 고양이가 주인공인지 모르겠다여튼 그들을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엔 처음 그들이 출발한 곳으로 돌아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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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어디를 가더라도,

우리가 처음

출발한 곳으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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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집들 안에서 빨간 새와 검은 고양이를 찾으며 이곳 저곳이집 저집을 둘러보다 보면 피곤함이 느껴지는데 책의 마지막 '우린 어디를 가더라도우리가 처음 출발한 곳으로 돌아와라는 문장을 읽는 순간 마음의 평화가 느껴지는 신비한 경험을 했다.

 

돌아올 수 있는 곳 ''. 그 어떤 곳을 돌아다니고그 어떤 일을 했어도그 얼마나 시간이 지났건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든든한 위안이 됨을 그림책을 통해 다시 상기한다모두가 똑같이 네모지고 딱딱해 보이는 집이더라도모든 집이 같지 않은 것은 그 집이 담고 있는 추억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빼곡하고모두가 똑같이 네모난 모양이었던 집들은 파란 트럭과 빨간 새검은 고양이를 따라가다 보면나무와 바람과 파도가 가득한 공간을 지나면서 어느새 수가 적어진다답답함이 느껴지다 다소 황량함이 느껴진다도시화로 인해 도시로만 몰려드는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도시에는 똑같은 모양의 집이 빼곡히 즐비함을 알 수 있다숨막히는 답답함도허전한 황량함도 모두 다 집이 들어서기 좋은 공간은 아닌 것 같다.

 

코로나 시대에 집은 더 중요한 공간이 되었다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게 되면서 자유로운 바깥 생활이 절실해질 수 있는 것도사실은 쉴 수 있는 ''이 존재하기 때문이다떠올리면 편안하고웃음 짓게 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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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 아이 블루? 곰곰문고 101
브루스 코빌 외 지음, 조응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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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p.89

 

p.52

그토록 오랜 세월을 보내고 나서야 얻은 깨달음은 네 살 때 이미 알고 있던 것이었습니다관객의 시선이나 박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중요한 건 춤입니다.

 

p.61

"어디 레즈비언이랑 유대인을 비교해비교할 걸 해야지."

"난 둘 다잖아둘 다 편견의 피해자라고둘 다 내가 선택해서 된 게 아니고."

 

p.88

어쩌면 인생은 비와 같다마음먹기에 따라 생명력이 넘치기도 하고거지 같고 우울하기도 하다.

 

▶ 『엠 아이 블루?』 는 청소년 퀴어 소설집이다이 소설집은 자신의 정체성을 오랜 동안 숨기며 살아가다 늦은 나이에 커밍아웃을 한 작가 '매리언 데인 바우어가 동료 작가들과 엮은 '게이와 레즈비언'이 등장하는 이야기들이다인물들은 모두 청소년이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외부에 알려야 할지 갈등한다.

 

주변에 동일한 고민을 했을 누군가가 있었을 테지만 표면적으로 나에게 표현하지 않았으므로 그들에 대해 잘 모른다표제작인 [엠 마이 블루?] 는 어느 날 게이와 레즈비언인 사람들이 파랗게 보여진다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파랗게 보일까를 이야기하고 있다자신의 정체성을 숨긴 채 오히려 자신과 같은 게이와 레즈비언들을 경멸하고 비난했던 이들이 확연한 파란빛을 품고 있었다는 설정은 통쾌하고 아프게 느껴진다. [어쩌면 우리는}의 유대인 레즈비언인 앨리슨이 그건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이라고 말한 부분도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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