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사회 - 말해지지 않은 무궁무진한 여자들의 관계에 대하여
권김현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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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노블 골드 캐슬 아파트 부녀회의 비밀위대한 방옥숙

대한민국에서 아파트는 이제 주거의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계급 혹은 경제력의 상징이며 더 나아가서는 밝은 미래의 단초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현재 삶의 만족도는 물론 안정된 미래를 보장해주는 '아파트 값'에 진심이 그녀들의 부녀회 멤버들의 연대는 여러 각도에서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해석 가능하다.

 

¶ 11.몸으로 만나는 여탕의 세계여탕보고서 급한 목욕

금기는 호기심을 자극시킨다여탕이라는 공간은 남자들에게는 금기의 공간이다그런 공간을 여과없이 내보내는 웹툰은 생각만큼 자극적이지 않아 오히려 놀랍다그러면서 그녀들의 몸이 아닌 그녀들의 대화에 집중하게 된다.

 

¶ 12.여적여는 어떻게 연대로 변하는가동백꽃 필 무렵

남자와 남자여자와 여자여자와 남자...모든 관계는 공존과 각자도생의 균형이 맞아야 인정욕구에 시달리지도밑도 끝도 없는 불안에 잠식되지도 않을 수 있다(p.168)는 저자의 말에 크게 공감한다어떤 형태의 관계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어떤 자세로 대하는 관계냐가 중요한 것이다동백이가 옹산 게장 골목의 억센 여인네들로 부터 보호를 받는 존재가 된 것은 그녀들의 가치관과 동백이의 가치관이 같았기 때문이다또한 '엄마'라는 공통의 이름으로 불리는 여성들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 15. 잘봐언니들 싸움이다스트릿 우먼 파이터

그녀들이 멋지게 느껴진 이유는온전히 자신들의 열정과 힘으로 자신들은 물론 그녀들을 따라올 다음 세대에게도 자리를 다져주었기 때문이다매 배틀 때마다 뿜어져 나오는 자신감과 자부심은 '행복한 얼굴'의 정석을 보여준다프로그램에 참여한 모든 댄서들이 실력에 상관없이보수에 상관없이 언제까지나 리듬에 몸을 맡길 것 같이 느껴진 것은 그녀들이 그걸 정말 즐긴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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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산모 수첩
야기 에미 지음, 윤지나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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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에 부조리로 맞서는 독특한 이야기일 것 같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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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악당으로부터 나를 구하는 법
정소연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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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악당으로부터 나를 구하는 법에 표현된 저자 정소연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멋지다고 생각한다자신감 넘치는 그녀의 문장들도 멋지다그녀의 시선과 겹쳐지는 부분이 나에게도 많지만 그녀처럼 행동하지도 못했고나의 시선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몰랐었다는 생각이 든다저자 정소연은 변호사이며작가이고여성인권과 차별금지법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다그리고 이 책엔 그런 그녀의 소신이 가득 담겨있다.

 

'신념'은 굳게 믿는 마음이다우리는 모두 개개인의 신념을 가지고 있다무언가를 굳게 믿기 위해선 깊은 생각과 경험이 필요할 것이다각자가 자신의 깊은 생각과 경험으로 얻은 신념은 그래서 존중받아야 한다종종 잘못된 신념으로 잘못된 행동을 하는 누군가가 있더라도 무턱대고 입 닫아버리고 무시하기 보단 대화를 나누는 자세도 필요하다저자 정소연은 '신념을 홀대하는 세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주로 이 사회가 홀대하는 신념은 여성성소수자난민비정규직 노동자서비스 종사자로 불리는 사람들의 것이다이런 사람들은 거대한 사회 구조 안에서 약자로 불리기도 한다약자들이 불공평함을 느끼는 사회가 생기는 것은 모든 인간은 소중하다는 것을 가르치지 못한 교육이 문제고비윤리적 인간을 계도하지 않은 제도의 문제이며침묵을 개인의 생존 전략으로 만든 사회의 문제(P.111)라고 지적하는 저자의 의견에 완전 공감한다또한 억지스럽게 누군가의 신념은 특별히 존중받고주목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제가한 부분도 함께 공감한다.

 

저자 정소연은 여성의 연대와 여성의 기회에 대해서도 말한다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기 위해선 비장한 각오와 함께 들어주지 않고무시해도 끝없이 말하고 또 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p.136) 남성 중심의 제도들이 다양성을 무시하고여성을 수단과 장식품으로만 취급하는 것이 아직도 여전함을 개탄하며 우리 모두가 존중받고상대를 존중하는 자세를 몸에 익히기 위해서라도 '차별금지법제정이 시급하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어떤 행동은 몸에 배어버려서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거나 외부의 제재가 없으면 고쳐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한국사회는 오래도록 유교적 사상이 자리잡아 나이 순서와 남자가 항상 인권보다 중요시 취급되었기에 '차별'이라 인식하지 못하고 행해지는 차별들도 존재한다의도적인 혐오를 행하는 사람들을 제대로 벌하기 위해서도 차별금지법은 필요하고잘 모르고 행하는 사람들을 일깨우기 위해서도 차별금지법은 필요하다.

 

글쓰기와 번역은 물론 변호사 업무도 병행하고 있는 정소연은 세계의 악당으로부터 나를 구하는 법』 마지막 챕터에서 세상을 다양하고 진취적으로 바라보는데 도움이 될 만한 작품들도 추천하고 있다대부분이 SF장르이며저자가 번역한 작품들도 다수이다특히나 최근 읽었던 작품 [어둠의 속도]를 저자가 번역한 책이라는 사실을 알고 반갑기도 했다. SF라는 장르의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도래할 미래의 모습을 담고 있다따라서 저자는 마지막 챕터에서 다시 한 번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우리가 직시하고 개선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저자가 마지막 챕터에서 제안했던 다수의 작품들을 찾아서 읽어보아야겠다그러면서 나의 신념을 다시 다잡고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언가인지 찾아 보고 싶다저자의 친필 사인처럼 '무언가'를 하는 ''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또 누군가가 하고 있을 '무언가'를 온전히 존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특히나 내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의 '무언가'를 시간 낭비라고 말하지 않는 자세부터 가져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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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여 오라 - 제9회 제주 4·3평화문학상 수상작
이성아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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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이라는 단어는 냄새와 소리가 느껴진다피비린내와 썩은 내울부짖음이 연상되는 단어이다또한 깊고 깊은 ''이 서린 단어가 되기도 할 것이다무지하고 힘없는 자들에게 행해지는 거대 집단의 폭력이기 때문이다이성아 작가의 밤이여 오라는 제주4.3을 중심으로 발칸반도에서 발생했던 국가폭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읽는 내내 스산한 어둠을 느꼈다.

 

 

2015년 가을독일어 번역가 변이숙은 자신이 번역한 작품의 저자마르코의 초대로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로 향한다마르코는 독일어로 소설을 쓰는 작가였고 이미 둘은 이전에 포럼에서 인사를 나눈 사이였다. 20년 만에 다시 찾은 유럽변이숙은 어린 날 독일에서 짧은 유학생활을 보냈었다한국에서의 삶이 힘겨웠기에 유학생활 이후에도 그곳에서 정착하려는 생각을 가졌던 그녀의 계획은 의도하지 않게 변경된다다시 찾은 유럽의 발칸에서 이숙은 자신의 아픔과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지난 날의 기억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땅을 대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이숙의 아버지는 빨치산이라는 이유로 사회 생활에 어려움이 있었고이숙의 오빠는 빨갱이 자식이라는 이유로 멸시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독일에서 함께 생활하다 한국에 잠시 다녀오겠다더니 오지 않는 연인 기표를 만나기 위해 이숙은 귀국했다 안기부에 끌려가고이숙의 어머니는 딸의 체포 이후 바다로 뛰어든다비셰그라드에서 그녀에게 도시를 소개 시켜주겠다고 했던 톰은 인종 청소를 행했던 세르비아군에 의한 강간으로 태어난 청년이고내전 중 가해자 진영이었던 세르이바인 부모의 딸 나쟈와 피해자 진영이었던 크로아티아인 부모를 가진 마르코는 연인이다.

 

 

나쟈는 자신의 조상들이 행한 학살에 대해 마르코에게 사과하려 하고마르코는 나쟈의 언급이 둘의 관계를 불편하게 만든다고 생각하여 회피하려고만 하다가 그녀의 마음을 받아들인다두 연인의 지나간 역사를 대하는 태도가 인상적이다내가 행한 행동은 아니지만 자신의 앞 세대의 과오를 사과하고 상대의 아픔을 공감하려는 나쟈의 태도와 그런 상대를 삐뚤어지게 받아들이지 않고 진심을 바라보는 마르코의 태도로 두 연인의 사랑이 오래도록 지속될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역사 속에서 자행되었던 국가권력이 행한 폭력의 피해가 세대를 거쳐 반복되며 모두에게 증오와 아픔을 재생산하고 있다작가 서이숙은 학살에 대한 진상규명을 넘어 남겨진 사람들과 후세대들이 과거의 학살을 어떻게 대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우리에게도 고민하길 바란다저자는 아픔을 고스란히 참아내는 것도도망가는 것도무조건 미워하고 망가지는 것도 답이 아니라고 말한다올바르게 잘잘못을 따지고진정성 있는 사과가 진행되어야하며충분한 보상도 함께여야한다또한 작가는 아픔에 매몰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변이숙의 마지막 결정을 통해 말하고 있다.

 

상처 받지 않은 이들의 공감은 추측일 뿐이다하지만 그래도 공감의 힘은 크다공감의 힘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그들에게 이름 지어진 다양한 역사 속 수식어를 올바른 규명으로 떼어 내는 것이다또한 폭력을 자행했던 권력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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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여 오라 - 제9회 제주 4·3평화문학상 수상작
이성아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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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살 ...가혹하게 마구 죽임

 

● p.85/제주 4.3

19473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발생한 소요 사태 및 1954년 9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많은 제주의 주민들이 희생된 사건을 말한다.

 

제주 4.3사건은 1947년 삼일절 기념행사에서 경찰의 발포로 민간인 6명이 사망한 것이 발단이 돼 시작됐다경찰의 발포에 항의하는 제주도민을 미 군정이 체포하면서 탄압에 나섰고이로 인해 제주도민과 미 군정-경찰-서북청년단 사이의 대립과 갈등이 증폭되었다미군 철수와 단독선거 반대을 주장하며 남로당이 한라산을 근거지로 무장투쟁을 전개하였고이에 제주 전역에 계엄령이 선포되며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 제주 도민들까지 희생되었다군사정권 때까지도 '북한의 사주에 의한 폭동'으로 규정되며 제대로된 피해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 p.82/ 보스니아 무슬림 학살

보스니아 내전 중 터진 인종 청소의 일환으로 자행된 학살 사건이다. 19934스레브레니차는 UN에 의해 '안전지역'으로 선포되었으나 1995년 7월 보스니아의 세르비아인들을 대표하는 군대가 이 도시를 점령 수일 동안 8천명의 무슬림들을 살해하였다스레브레니카는 세르비안인들이 정복한 영토 중 유일한 무슬림 거주지였다. UN의 네덜란드 평화군이 주둔해 있었으면서도 세르비아의 무슬림 학살을 막지 못했다

 

● p.123/ 드리나강의 다리

크로아티아 소설가 이보 안드리치가 1945년 발표한 장편 역사소설이다보스니아 이야기』 『사라예보의 여자』 로 이루어진 3부작 역사소설의 첫 작품이다발칸반도의 보스니아와 세르비아의 경계에 위치한 소도시의 중심에 흐르는 드리나강이 강의 한편에는 터키계 이슬람 세력이그 반대편에는 세르비아정교회 세력이 살고 있다이들의 종교적 갈등과 분쟁을 작품 속에서 잘 다루고 있으며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196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 p.133/ 아르메니아 학살 사건

오스만제국 당시 이스탄불과 아나톨리아 동부에서 이슬람계 튀르크인들이 기독교계 아르마니아인들을 두 차례에 걸쳐 학살한 사건1차 세계대전 중 학살사건이다현대사의 첫 조직적 학살사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 p.185/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

1923년 91일 오전관동 지역에 초강력 지진이 발생했다재닌의 혼란 속에 계엄령이 시행되었고사회 불안 속에 조선인에 대한 유언비어가 난무하며 조선인의 학살이 발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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