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의 역사 - 체중과 외모, 다이어트를 둘러싼 인류와 역사 이야기
운노 히로시 지음, 서수지 옮김 / 탐나는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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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3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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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여성과 날씬한 몸매:1920년대

 

1920년대는 신영양학으로 일컬어지는 현대적인 영양 지식이 일반에 보급된 시기였다식탁을 차릴 때 영양을 따지게 되었다는 말이다. '칼로리'라는 용어를 일반적으로 사용하게 되었으며비타민이라는 물질도 탄생하게 된다비타민이 부각되며 건강에 예민해지고기업은 각종 제품에 '비타민'이 함유되었음을 선전하며 판매고를 올려 거대해질 수 있게 된다거대해진 기업들은 간소한 식사를 보편화 시키게 된다.

 

19세기에는 결핵이라는 치명적이 질병으로 마른 몸을 두려워하였으나, 20세기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가 줄며 오히려 비만으로 인한 각종 질병이 생겨나자 사람들은 살이 오른 몸을 걱정하기 시작했다각 가정마다 개인용 체중계를 소유하게 되며 매일 자신의 사적인 공간에서 사람들은 체중을 재기 시작한다이는 이 당시 유행하는 여성 패션이 긴 통 모양의 몸에 딱 붙는 드레스와 길이가 짧은 쇼트 드레스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여성의 매력을 상징하던 엉덩이와 가슴의 굴곡이 아닌 직선을 선호하는 시대였던 것이다.

 

코르셋에서 해방된 여성들은 '내재된 코르셋인 다이어트에 다시 구속된 것이다. (p.179) 또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라는 이름으로인공적인 것보다 더 엄격한 자기 관리를 필요로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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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렌더와 내추럴:1930-1950년대

 

1930년 대의 세계 대공황은 다이어트에도 영향을 준다이 시대는 소년처럼 직선적인 몸매가 아닌 여성스러운 곡선이 다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타고난 몸매에 인공적 노력인 '코르셋'이 다시 복귀했다하지만 이번에는 입은 티가 나지 않게 입는 것이 관건이었다속옷 업계의 발달로 코르셋보다 덜 답답한 체형보정 속옥이 나오기 시작한다경제 대공황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던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빼앗아 가정으로 돌아가게 한다이는 전통적인 여성스러움의 부활을 가져온 것이다. (p.200)

 

배고픔과 식욕은 다르다.(p.205) 배고픔은 본능적인 것이고식욕은 의식적인 것이다의지의 문제와 연결되면 스스로를 자책하고한심하게 느끼게도 된다자신의 행동에 실망하고행동에 의해 원하는 몸을 갖지 못함에보여지는 몸에 불만을 가지게 되며 정신적으로 더 힘들어지는 것이다.

 

1940년대는 전시 상황이었다전쟁으로 인해 물품은 항상 부족하였기에 양보다는 질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균형된 식단의 중요성이 강조되던 시대이다비타민은 더 각광 받고식단 교정 프로그램으로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위한 '식판'이 등장한다.

 

1950년대는 소비사회를 주도 했던 헐리우드 배우 매릴린 먼로제임스 딘자동차로큰롤로 대표되는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시대이다봉긋 솟아오른 가슴을 만드는 속옷이 유행하며패션 매장에 청소년 매장이 신설되기도 한다이 시기는 다이어트 역사의 막간 휴식 같은 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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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의 세계사 - 왜 우리는 작은 천 조각에 목숨을 바치는가
팀 마샬 지음, 김승욱 옮김 / 푸른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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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의 세계사

팀 마셜 ㅣ 김승욱-옮김 구정은-해제 ㅣ 푸른숲

 

어느 날 부터 광화문 광장에 가게되면 펄럭이는 국기들과 가슴과 가방에 매단 국기들까지 많은 국기를 볼 수 있게 되었다그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자신들의 이념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선택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하지만 우리의 태극기와 저 먼 나라의 성조기가 나란히 고성과 아수라장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그들은 왜 태극기를 자신들의 정치이념에 사용한 것일까왜 그들에게는 깃발이 필요했던 것일까광화문의 펄럭이는 깃발에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해서 이 책 깃발의 세계사를 들춰보았다.

 

팀 마셜의 깃발의 세계사』 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작은 깃발인 '국기'가 만들어진 과정과 국기에 담긴 상징들을 풀어놓고 있다여러모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두 나라인 미국과 영국의 국기가 개별 챕터를 차지한다성조기와 유니언잭이 다른 나라의 국기들보다 더 세세하고더 의미를 두어 설명되는 것은 저자의 선택이겠지만다소 불편함도 느껴졌다혹여나 우리나라 국기는 이 많은 국기들 중 소개되지 않았으려나 하는 불안감에 목차를 먼저 뒤져보게도 되었다다행히 세 페이지 분량으로 남북한의 국기가 소개되어 있어 흐뭇함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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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깃발 /성조기

 

저자는 성조기를 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고가장 큰 사랑과 증오와 존경과 두려움과 찬탄의 대상인 깃발(p.31) 이라고 표현한다자유를 상징하는 깃발로 기억되는 성조기는 우리에게 태극기 만큼 친근한 국기이다그만큼 많이 노출되었으며우리와 미국이 많은 면에서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인들은 성조기를 존중하기도 하지만다양한 예술작품에 이용하기도 한다우리가 태극기를 경건하게 여겨 거리를 두는 것과는 다르게 성조기는 예술가들의 아이콘으로음반의 재킷 사진으로도 이용되어 더 대중적이게 느껴진다신성한 상징으로도 생각하지만 거리를 두지 않고 가까이 느끼게 함은 배울 자세인 것 같다.

 

미국을 대표하고미국의 막강함을 보여주며 세계 여러 곳에서 펄럭였던 성조기의 대부분이 '중국산이라는 사실은 웃픈 아이러니다(p.59). 중국은 세계의 모든 물건을 만드는 나라인가 보다미국과 중국이 경제적인 문제로 각을 세우고 있는 실정에서 어째 미국이 살짝 굴욕감을 느낄만한 일이다미국에서 국기는 커다란 사업 아이템이라고 한다그걸 중국이 장악했다하니 미국 내의 국기 제조업체들과 주지사들은 이 시장에서 이기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또한 미국에서 생산된 미국 국기만 판매해야 한다는 법률을 통과시키거나 제정할 예정이라 하니 심각성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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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기와 시오니즘

 

유엔의 193개의 회원국 중 3분의 1이 종교적 상징이 들어간 국기를 갖고 있다이 64개국 중 절반의 국기에는 그리스도교 상징이 들어가고, 21개국 국기에는 이슬람과 관련된 상징이 들어간다유대교 상징을 사용하는 나라는 이스라엘뿐이다.

 

얼마 전 팔레스타인과 유대인의 100년간의 영토 전쟁에 관한 책을 읽었기에 이스라엘 국기에 대해 더 호기심이 일었다유대인은 팔레스타인에 정착하며 그 땅에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1948년 5월에 건국한다나라가 건국되었으니 그 나라를 대표하는 국기도 필요했다그들은 자신들의 국기를 '시온주의운동'의 깃발을 기본으로 하여 만든다.

 

'시온주의'는 팔레스타인(시온의 땅)으로 귀환하고자 하는 운동이다이를 위해 유대인들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던 유대민족들을 이 땅으로 결집시키고이 땅에 정착해 있던 팔레스타인인들을 몰아내기 시작했다이스라엘 국기는 이슬람 상징들을 사용하는 거대한 부채꼴 모양의 땅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다이는 누군가에는 불편함을 초래한다이스라엘이 나라를 대표하는 자신들의 국기를 '시온주의운동의 깃발을 기본으로 하여 만들었다는 것은 이슬람 국가들을 팔레스타인인들을 몰아내었듯이 몰아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다소 지나치고 억지스러운 해석일 수도 있지만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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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반도하나의 민족천양지차인 남북한기

 

한반도에는 하나의 민족이 살고 있지만두 개의 나라가 공존하며 두 개의 국기가 있다남북한이 나뉘기 전에 사용하던 '태극기'는 지금 우리를 대표하는 국기로 사용되고 있다.

 

태극기의 '태극문양은 음양을 상징하며조화와 균형을 지향한다태극기 네 귀퉁이의 괘는 하늘물 과 불을 상징하며 지구의 모든 것을 대표한다또한 하얀 바탕은 순수와 청결을 의미하며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보여준다우리의 국기는 자연과 우주의 조화와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함을 보여주고 있다자랑스럽고 멋진 태극기임을 새삼 다시 깨닫는다하지만 태극기의 철학적이고 사상적인 해석을 북한은 비과학적이고 미신적이라며 국기로 쓸 수 없다고 했다그래서 함께 사용하던 태극기는 남쪽 나라만의 국기가 된다.

 

냉전시대 하나의 반도하나의 민족몹시 다른 두 깃발이 둘을 하나로 섞기는 아주 힘들었다국제적인 장소에서나 서로의 국가에서 상대의 국기가 펄럭이거나 국가를 연주하는 것에 대해 금지하거나 거부했기 때문이다이를 두고 저자는 가족간의 다툼이 가장 격렬하다고 서술한다적절한 비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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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의 세계사』 에는 많은 국가와 단체의 깃발에 대해 그들이 가진 상징성을 재미나게 알려준다어렵지않게 국제 정세와 나라에 대해 알 수 있다왜냐하면 저자의 표현처럼 우리는 천 조각 하나에 여러 이념을 담고 있으며 소중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작은 천조각이지만 거대한 나라들을 대표하는 국기에 대한 이야기는 그래서 여러 각도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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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의 역사 - 체중과 외모, 다이어트를 둘러싼 인류와 역사 이야기
운노 히로시 지음, 서수지 옮김 / 탐나는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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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tr -p.132

 

¶ 다이어트의 신화

 

'다이어트'는 인간의 전유물이다또한 과식도 인간의 전유물이다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고노력해서 감량을 하는 어찌보면 한심한 일렬의 행동을 하는 것은 지구상 살아있는 생명체 중 인간이 유일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다이어트라는 개념은 100년 사이에 생겨났다즉 다이어트는 근대화 현상이다.(p.16) 풍성함과 후덕함이 부의 상징이던 시절이 지나고 20세기로 달려가는 시기에는 모던함과 심플함이 주류가 되어가며 비만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가지게 된다이런 인식은 여배우들의 몸에도 작용을 해서 풍만함을 지닌 배우의 몸에 '뚱뚱하다라는 꼬리표를 붙이기도 했다.

 

미국의 다이어트는 도덕주의 양상을 띠었고특히 그 중심에는 여성이 있었다.(p.26) 여성이 이전에 비해 사회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중요해진 만큼 관심의 대상이 되며 그녀들의 스타일에 대해 남성 중심의 시선과 발언이 난무하기도 했다.

 

코르셋이 사라지면서 옷 속 몸의 실루엣이 드러나게 되고기성복이 발달하며 정형화된 사이즈에 내몸을 맞추어야 되는 시대가 되면서 '다이어트'에 사람들은 더 열광하게 되며 다양항 다이어트 방법이 쏟아져 나온다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먹기를 거부하는 여성들이 등장하며 '거식증'이라는 새로운 현대병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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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어트의 시작세기말

 

19세기에 이르러 평등한 식사구루병의 해결로 여성의 몸집이 커지며 남성에 근접해지자 남자들은 이에 위협을 느끼고아담하고 마른 여성을 원하게 된다또한 19세기 이전에는 다이어트가 남성의 전유물이었으며 자신들은 의지로 살을 찌거나 뺄 수 있으나여성은 자신의 신체를 조절할 수 없어 살이 찐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로 여성을 펌훼하기도 했다바만은 남자에게는 극복해야할 적이고여자에게는 스스로 어찌할 도리가 없는 병으로 여겼다니 한심할 따름이다.(p.72)

 

19세기 비만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은 영양학을 발전시킨다영양소를 연구하게 되고비타민이 발견되며채식주의가 등장한다향신료와 자극적인 양념을 배제한 소박한 식생활이 강조되었으며건강식을 표방한 시리얼 제품도 등장한다.

 

20세기 다이어트가 가져온 단식은 '헝거 아트'와 '단식 투쟁'등 극적이고 영웅적인 표현을 낳았다.(p.114) 먹는 것에 대한 방법이 다양해지면 오래 씹어 먹고불필요함을 줄이자는 이유에서 흐름의 원활함을 위한 정화가 중요하다는 플레처리즘이 생겨나기도 했다이는 위생과 연결되며 소취향균제모의 유행을 가져오기도 했다칼로리를 계산할 수 있게 되며 먹는 모든 것에 칼로리를 부여해 계산에 맞추어 먹는 다이어트법이 탄생하기도 한다.

 

몸을 통제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특히나 어려운 이유는 '먹는 즐거움'이라는 유혹은 강력하기 때문이다도덕적사회적학문적 시선으로 바라본 다이어트에 대한 역사를 알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이어트'가 단순히 아름다운 몸사회가 원하는 몸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 아닌 내 몸에 대한 결정권을 수행하는 것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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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 정착민 식민주의와 저항의 역사, 1917-2017
라시드 할리디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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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정착민 식민주의와 저항의 역사, 1917-2017

라시드 할리디 ㅣ 유강은-옮김 ㅣ 열린책들

 

중동은 무서운 곳아랍인들은 분노에 가득찬 테러리스트이스라엘은 하느님의 땅이라는 이미지가 다소 과장되고때론 조작된 것이라는 생각을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으로 깨달았다표지의 저 영토는 팔레스타인일까이스라엘일까히틀러의 희생자가 된 기구한 민족이라고만 생각했던 유대인들이 어찌보면 히틀러 못지 않게 비상식적이고비윤리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세계적인 중동 문제 전문가이자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역사학자 '라시드 할리디'가 펴낸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은 팔레스타인 땅에 정착민으로 자리 잡았던 유대인들이 어떻게 그 땅의 주인이자 민족이 되었는지 시간의 순서대로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팔레스타인 명문가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조국이 붕괴되어 공중분해되는 과정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으나 종종 그의 단어문장에서 분노가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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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1948

 

대다수의 팔레스타인인이 소유하고생활하는 땅에서 그들을 몰아내고그곳을 자신들 민족의 터전으로 삼으려는 계획을 실천하게 했던 유대인들의 '시온주의'는 열강들과 자신들의 이익만 꾀하려 했던 주변 아랍국들에 의해 가능했다하지만 가장 큰 잘못은 돌아가는 세계 정세를 알아차리지 못하고상황을 너무 안일하게만 생각했던 팔레스타인 본인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은 1717년 오스만 제국과 영국의 전쟁으로 시작한다이 전쟁의 승리로 영국은 팔레스타인 지역을 통치하게 된다이후 영국은 '밸푸어 선언'으로 유대인이 벌이는 시온주의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며 팔레스타인 문제의 발단이 시작된다아랍과 유대인들의 오랜 갈등은 어찌보면 영국의 이중적인 모습 때문에 야기된 문제라고도 볼 수 있다.

 

이후 팔레스타인은 아랍 팔레스타인의 독립밸푸어 선언 거부다수결 원칙 지지무제한적인 유대인 이민 유입과 토지 매입 중단 등을 영국에 요청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이에 다양한 폭력 사태가 발생하고 영국은 가혹하게 진압하며 골은 점점 더 깊어져간다.

 

여러모로 억압을 받던 팔레스타인은 시온주의의 결정판인 '빌트모어 프로그램'으로 자신들의 땅을 두고 난민이 되고세계2차 대전의 영향으로 시온주의는 열강들의 지지를 얻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게다가 1947년 11월 29유엔 총회는 팔레스타인을 분할하여 넓은 유대 국가와 좁은 아랍 국가로 만들 것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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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1982

 

유대인이 자신들의 옛 땅을 찾는다는 명목으로 팔레스타인에 이주한 것을 시작으로팔레스타인들을 몰아내고그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단계까지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중동 안에서 이권을 취하려 했던 영국과 미국의 지지와 이리저리 눈치 보기만 바빴던 인근 아랍권 국가들의 책임을 넘어 국가로써 자신들의 힘을 발휘하지 못한 팔레스타인인들 본인들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또한 그들을 테러리스트로 낙인 찍으려 하는 것이 지나친 음모라고는 하지만 그들이 테러를 행한 것은 사실이니 이는 달게 받을 쓴소리이다상대의 잘못을 또따른 잘못으로 되갚아 주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다이는 이스라엘도 똑같다그들은 팔레스타인무장단체를 테러리스트라 부르며 비난하지만 본인들이 행한 민간인 학살은 테러가 아니란 말인가.

 

1982년 레바논 내전 부분을 읽으며 드뇌 빌뇌브 감독의 영화 [그을린 사랑]이 생각났다동일한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이며극적인 결말로 큰 파문을 남기는 영화는 그들의 전쟁이 얼마나 인류에게 큰 상처를 남길지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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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2014

 

거리의 저항 '인디파다'는 팔레스타인들에게 여러 모로 다양한 기회가 되었다시민들의 봉기를 진압하는 과정 중 이스라엘은 폭력을 자행했고이는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불쌍한 피해자 이스라엘이라는 인식을 깨뜨리는 계기가 되었다인정을 받고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하느님의 양들로 여겨지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테러를 자행하는 집단으로만 여겨졌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세계인들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의 기회를 스스로 차버린다새로운 세력을 추종하는 사람들과 세계의 언론이 그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기존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새로운 세력을 시기하며 방해한다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이란 말인가기존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세계의 정세에 기민하게 반응하지도팔레스타인인들의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자신들의 권력만을 꼭 움켜쥐는라 어렵게 찾아온 협상의 기회마저 활용하지 못한다아니 활용은 커녕 이용 당하며 스스로 이스라엘을 인정하고팔레스타인은 가자지구에 고립되는 꼴이 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가자지구에 고립시키며 그들을 세계와 차단시킨다가지지구는 팔레스타인들의 감옥이 된 셈이다오히려 이스라엘은 정해진 한 곳에서 팔레스타인들을 관리하기 수월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이에 두 번째 인티파다가 시행되지만 폭력적이고내부분열의 양상을 보인 두 번째 저항운동은 팔레스타인들을 다시 테러범으로이스라엘은 희생자로 만들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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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전을 두고 떠나야 하는 사람들보다 그들을 내쫓는 사람들을 외부에서는 더 걱정하고 안타까워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느꼈을 무력감과 분노는 어떠했을까이스라엘인들이 자신들을 잘 포장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팔레스타인인들이 무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속에서 묘사되는 이스라엘의 모습은 이중적이고비열하다또한 그들을 지지하며 중동에서 자신들의 이익과 입지를 다지려함이 뚜렷해 보이는 미국도 같은 모습으로 비추어진다또한 같은 중동지역아랍권 국가이며무슬림이지만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협상의 도구로만 이용하려는 인근 아랍국가의 모습들도 안타까웠다하지만 가장 안타깝고가장 한심한건 팔레스타인이 자신들끼리 분열을 일으키며 화합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우리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서양 문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지 새삼 다시 깨닫는다그들의 충돌을 종교적인 이유라고 생각했었다이렇게 긴 역사를 가진 분쟁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또한 그들의 모습에서 일제시대 우리 민족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더 안타까웠다무지와 자주국권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다시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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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 정착민 식민주의와 저항의 역사, 1917-2017
라시드 할리디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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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5- The end

 

● p.297

오슬로 협정은 사실 100년 묵은 시온주의 운동의 기획을 진척시키기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국제적 승인 아래 팔레스타인들을 상대로 발표한 선전포고나 마찬가지였다하지만 1947년이나 1967년과 달리이번에는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이 스스로 나서서 적들과 공모하는 쪽을 선택했다.

 

거리의 저항 '인디파다'는 팔레스타인들에게 여러 모로 다양한 기회가 되었다시민들의 봉기를 진압하는 과정 중 이스라엘은 폭력을 자행했고이는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불쌍한 피해자 이스라엘이라는 인식을 깨뜨리는 계기가 되었다인정을 받고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하느님의 양들로 여겨지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테러를 자행하는 집단으로만 여겨졌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세계인들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의 기회를 스스로 차버린다새로운 세력을 추종하는 사람들과 세계의 언론이 그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기존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새로운 세력을 시기하며 방해한다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이란 말인가기존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세계의 정세에 기민하게 반응하지도팔레스타인인들의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자신들의 권력만을 꼭 움켜쥐는라 어렵게 찾아온 협상의 기회마저 활용하지 못한다아니 활용은 커녕 이용 당하며 스스로 이스라엘을 인정하고팔레스타인은 가자지구에 고립되는 꼴이 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가자지구에 고립시키며 그들을 세계와 차단시킨다가지 지구는 팔레스타인들의 감옥이 된 셈이다오히려 이스라엘은 정해진 한 곳에서 팔레스타인들을 관리하기 수월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이에 두 번째 인티파다가 시행되지만 폭력적이고내부분열의 양상을 보인 두 번째 저항운동은 팔레스타인들을 다시 테러범으로 이스라엘은 희생자로 만들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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