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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 정착민 식민주의와 저항의 역사, 1917-2017
라시드 할리디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평점 :
▣ 245- The end
● p.297
오슬로 협정은 사실 100년 묵은 시온주의 운동의 기획을 진척시키기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국제적 승인 아래 팔레스타인들을 상대로 발표한 선전포고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1947년이나 1967년과 달리, 이번에는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이 스스로 나서서 적들과 공모하는 쪽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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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저항 '인디파다'는 팔레스타인들에게 여러 모로 다양한 기회가 되었다. 시민들의 봉기를 진압하는 과정 중 이스라엘은 폭력을 자행했고, 이는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불쌍한 피해자 이스라엘이라는 인식을 깨뜨리는 계기가 되었다. 인정을 받고,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하느님의 양들로 여겨지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테러를 자행하는 집단으로만 여겨졌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세계인들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의 기회를 스스로 차버린다. 새로운 세력을 추종하는 사람들과 세계의 언론이 그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기존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새로운 세력을 시기하며 방해한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이란 말인가. 기존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세계의 정세에 기민하게 반응하지도, 팔레스타인인들의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자신들의 권력만을 꼭 움켜쥐는라 어렵게 찾아온 협상의 기회마저 활용하지 못한다. 아니 활용은 커녕 이용 당하며 스스로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팔레스타인은 가자지구에 고립되는 꼴이 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가자지구에 고립시키며 그들을 세계와 차단시킨다. 가지 지구는 팔레스타인들의 감옥이 된 셈이다. 오히려 이스라엘은 정해진 한 곳에서 팔레스타인들을 관리하기 수월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에 두 번째 인티파다가 시행되지만 폭력적이고, 내부분열의 양상을 보인 두 번째 저항운동은 팔레스타인들을 다시 테러범으로 이스라엘은 희생자로 만들어 버린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