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이어트의 역사 - 체중과 외모, 다이어트를 둘러싼 인류와 역사 이야기
운노 히로시 지음, 서수지 옮김 / 탐나는책 / 2022년 1월
평점 :
▣ Statr -p.132
¶ 다이어트의 신화
'다이어트'는 인간의 전유물이다. 또한 과식도 인간의 전유물이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고, 노력해서 감량을 하는 어찌보면 한심한 일렬의 행동을 하는 것은 지구상 살아있는 생명체 중 인간이 유일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다이어트라는 개념은 100년 사이에 생겨났다. 즉 다이어트는 근대화 현상이다.(p.16) 풍성함과 후덕함이 부의 상징이던 시절이 지나고 20세기로 달려가는 시기에는 모던함과 심플함이 주류가 되어가며 비만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가지게 된다. 이런 인식은 여배우들의 몸에도 작용을 해서 풍만함을 지닌 배우의 몸에 '뚱뚱하다' 라는 꼬리표를 붙이기도 했다.
미국의 다이어트는 도덕주의 양상을 띠었고, 특히 그 중심에는 여성이 있었다.(p.26) 여성이 이전에 비해 사회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중요해진 만큼 관심의 대상이 되며 그녀들의 스타일에 대해 남성 중심의 시선과 발언이 난무하기도 했다.
코르셋이 사라지면서 옷 속 몸의 실루엣이 드러나게 되고, 기성복이 발달하며 정형화된 사이즈에 내몸을 맞추어야 되는 시대가 되면서 '다이어트'에 사람들은 더 열광하게 되며 다양항 다이어트 방법이 쏟아져 나온다.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먹기를 거부하는 여성들이 등장하며 '거식증'이라는 새로운 현대병이 생겨났다.
.
.
¶ 다이어트의 시작, 세기말
19세기에 이르러 평등한 식사, 구루병의 해결로 여성의 몸집이 커지며 남성에 근접해지자 남자들은 이에 위협을 느끼고, 아담하고 마른 여성을 원하게 된다. 또한 19세기 이전에는 다이어트가 남성의 전유물이었으며 자신들은 의지로 살을 찌거나 뺄 수 있으나, 여성은 자신의 신체를 조절할 수 없어 살이 찐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로 여성을 펌훼하기도 했다. 바만은 남자에게는 극복해야할 적이고, 여자에게는 스스로 어찌할 도리가 없는 병으로 여겼다니 한심할 따름이다.(p.72)
19세기 비만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은 영양학을 발전시킨다. 영양소를 연구하게 되고, 비타민이 발견되며, 채식주의가 등장한다. 향신료와 자극적인 양념을 배제한 소박한 식생활이 강조되었으며, 건강식을 표방한 시리얼 제품도 등장한다.
20세기 다이어트가 가져온 단식은 '헝거 아트'와 '단식 투쟁'등 극적이고 영웅적인 표현을 낳았다.(p.114) 먹는 것에 대한 방법이 다양해지면 오래 씹어 먹고, 불필요함을 줄이자는 이유에서 흐름의 원활함을 위한 정화가 중요하다는 플레처리즘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는 위생과 연결되며 소취, 향균, 제모의 유행을 가져오기도 했다. 칼로리를 계산할 수 있게 되며 먹는 모든 것에 칼로리를 부여해 계산에 맞추어 먹는 다이어트법이 탄생하기도 한다.
몸을 통제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나 어려운 이유는 '먹는 즐거움'이라는 유혹은 강력하기 때문이다. 도덕적, 사회적, 학문적 시선으로 바라본 다이어트에 대한 역사를 알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이어트'가 단순히 아름다운 몸, 사회가 원하는 몸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 아닌 내 몸에 대한 결정권을 수행하는 것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