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Yoon 정권 때는 속이 답답해서 뉴스를 잘 안 봤다. 마침 한국에 있지 않았을 때이기도 했고. 그래서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과 건폭몰이 사건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서평단 활동으로 읽게 된 책인데, 이렇게 고마운 책을 우연히 만난다는 점에서 서평단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참 좋다고 새삼 느꼈다. 안 그러면 내가 사는 시대의 진짜 중요한 사람들 목소리는 안 듣고 좋아하는 소설에만 갇혀 있었을 거야… 12인의 구술 인터뷰 뒤에 책을 마무리하는 후기로 부울경건설지부 사무실에서 만난 이들의 대화가 담겼다. 거기서 이은주 활동가가 이 책을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을지, 이 책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읽어주면 좋을지 질문했다. “우리가 살아온 걸 있는 그대로 보아주었으면”(김태훈), “이 책을 보고 진실이 무언지 알아줬으면”(정정길) “이런 사람도 있구나, 이렇게 살아왔구나, 정도만 느껴도 좋겠습니다”(김준영) 라는 답변 뒤에 이은주 활동가가 마지막 말을 덧붙인다. “ 우리가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인다고 하지만 거꾸로, 보면서 알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이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다른 이의 목소리를 자세히 기록하고 느리게 듣는 책의 역할에 대해서 상기하게 만든 인터뷰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