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마이어로위츠 Joel Meyerowitz 열화당 사진문고 26
콜린 웨스터벡 지음, 신가현 옮김, 조엘 마이어로위츠 사진 / 열화당 / 200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른 여름 휴가.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호캉스를 갔을 때, 가져갔던 책.

조엘 마이어로위츠는 뉴욕의 길거리를 담은 사진들로 유명한 작가다. 그의 사진에서는 주로 모델에 대한 풍자를 느낄 수 있지만, 조롱이나 악의가 없어 애정 어린 유머를 강하게 느낄 수 있다. 1960년대에는 우연한 사건을 주시하는 전통적 거리사진가들의 기법을 반영하여 흑백 사진을 주로 작업했고, 1970년대에는 사건보다는 이미지와 색채에 주목하여 광범위한 유형의 컬러 사진을 작업했다.

특히 그의 작가적 특성은 8x10인치 뷰카메라로 작업한 컬러 사진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인적 드문 모래 언덕이나 해안가를 뚜렷한 색채로 담아낸 케이프 코드 배경 사진이 그것들이다. 그는 셔터 속도가 느린 뷰카메라로 부러 정적인 자연의 무(無)를 담거나, 동적인 곡예를 포착하여 일상을 전복하고, 물리적인 눈으로는 미처 보지 못했던 장면들을 보게 해주었다. 우연에 의하여 같은 공간이어도 프레임이 나뉘거나 서로 다른 속성을 지니게 되는 순간. 그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한 사진들에선, 동시성을 자극하는 상상과 판타지가 펼쳐지는 기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