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렁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51
문크(Moonk) 지음 / 북극곰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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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서 읽게 된 그림책이다. 어린이의 마음으로 읽는 그림책은 늘 내게 평화와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이 작품은 그라폴리오와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이 공동 주최한 제4회 상상만발 책그림전에서 당선된 작품으로, 문크 작가가 글과 그림을 그렸다. 캐릭터 작가로 활동하는 작가답게 간결하고 귀여운 그림체가 특징인 듯하다.


 '드르렁'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잠버릇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심하게 코를 고는 잠버릇을 가진 주인공은 바로 아빠. 코 고는 소리가 점차 심해지자 엄마는 아이가 잠에서 깰까봐 일어나고, 아빠의 코 고는 소리를 멈춰보려 노력한다. 베개를 빼봤다가 배를 문질러봤다가 볼을 늘려본다. 몸을 옆으로 뉘여도 본다. 그럼에도 도통 그칠 생각 않는 드르렁 소리. 결국 아이가 설핏 잠에서 깨고 말자, 엄마는 아이를 토닥여 겨우 잠재운다. 그리고 아빠에게 특단의 조치를 내리는데...!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은 그림이 등장! 이 책에서 가장 유머러스한 부분이기도 하다.) 아빠가 옆에 누운 아이와 똑같이 젖꼭지를 입에 문 뒤에야 방 안에는 한밤다운 정적이 찾아온다. 엄마와 아빠, 아이가 꿈속으로 빠져드는 마지막 모습을 마치 별밭에 누운 듯 표현하며 그림책은 끝이 난다.


 '드르렁' 의성어로 가득찬 방과 두 페이지 가득 채워진 엄마의 심란한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가족 중에도 아빠와 여동생이 코를 심하게 고는 편이라, 그 둘이 생각나기도 했다. 코 고는 사람 옆에서 자꾸 뒤척일 수밖에 없는 그 기분을 너무 잘 안다. 그래선지 엄마가 줄곧 안쓰럽고 절절히 이해됐다T^T...


 아이들에겐 사랑스럽게, 어른들에겐 유머러스하게 다가갈 수 있는 그림책이다. 문크 작가의 행보도 지켜보고 싶다.



드르렁

아빠랑 아기랑
쪽쪽 쪽쪽쪽
좋은 꿈 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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