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펭귄클래식 99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소연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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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는 그 유명 문구로 시작해, 이제 우리 여성들의 방을 어떻게 장식하고 나누어 쓸 것인가 질문하며 끝맺는다. 남성을 두 배 형상으로 비춰온 여성의 거울 역할을 꼬집을 땐 역사적으로 줄곧 불완전하고 저열했던 '그 남성들의 자신감에 대한 인지'를, 셰익스피어 누이의 영혼을 이곳 여성들의 육신 안에 되찾아오자는 최종 제언에선 '열렬한 용기'를 얻었다. 똑부러지는 말빨에 압도되어, 읽는 동안 내내 내 무기력함이 사정없이 몰매를 맞는 기분이었다.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여러분에게 사소한 부분을 지적하는 의견 한마디 즉 여성이 픽션을 쓰고자 한다면 돈과 자신만의 방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전하는 것뿐입니다.

여성은 수백 년 동안 내내 남자의 형상을 실물보다 두 배로 확대해 비춰주는 마법 같은 달콤한 능력을 발휘하는 거울 역할을 해왔습니다. 여성의 그러한 능력이 없었다면, 세상은 여전히 늪과 밀림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역사에 나오는 전쟁의 영광도 모두 알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는 스스로에게 다른 무엇이 되는 것보다 간단하고도 그저 평범하게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뿐입니다. 나는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꿈꾸지 마십시오. 다만 사물을 있는 그대로 생각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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