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너츠 완전판 1 : 1950~1952 피너츠 완전판 1
찰스 M. 슐츠 지음, 신소희 옮김 / 북스토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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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은 2018 캐릭터로 만화 《피너츠》 캐릭터들을 선정,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 다양한 피너츠 굿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올해 초 그 굿즈들을 구경하다가 '스누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스누피를 검색해보니 마침 북스토리 출판사에서 피너츠 만화를 연도별로 묶어 완전판 시리즈로 출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에 나는 캐릭터 이름 '스누피'와 만화 이름 '피너츠'도 헷갈려 하던 독자였기에, 10권 완권 독파를 목적으로 피너츠 완전판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 알아볼 당시에는 10권이었고, 현재 18년 11월 기준 13권까지 출간된 상태다.)


 책을 읽기 이전, 뭣 모르고 <스누피 : 더 피너츠 무비>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피너츠'라는 제목이 원작 만화의 제목인 줄도 모르고, 익숙한 캐릭터 스누피 하나만 바라보고 봤던 3D 애니메이션 영화다. (참고로 이 영화에서 메간 트레이너가 부른 OST가 참 좋다. 추천한다.) 그때는 스누피와 어린 아이들이 나오는 '따뜻한 만화'라고 막연한 인상을 받았는데, 완전판 《피너츠》 1권을 읽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섬세하고 우울하고 예리하고 우스꽝스러운 만화라는 생각이 든다! 50년대 미국에서 탄생한 《피너츠》는 반세기가 지난 타국, 2018년 대한민국에도 유효한 힘을 지녔다. 이는 열등감 콤플렉스에 비관주의자이며 우리들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찰리 브라운, 찰리 브라운의 강아지 친구 스누피, 찰리 브라운을 놀리기 좋아하는 거친 여자아이 패티, 불평증 루시, 진흙파이 만들기를 좋아하는 바이올렛, 베토벤을 좋아하는 음악천재 슈뢰더, 루시의 동생 라이너스 등 생생한 캐릭터의 힘이다. 유머와 철학이 담긴 이야기의 힘이다. 《피너츠》가 어떻게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만화로 손꼽히며 성장했는지, 어떻게 슐츠에게 거대한 부를 안겨주게 됐는지 만화를 읽으면 읽을수록 납득하게 된다. 


 찰리 브라운에게 자신의 소심한 고등학생 시절을 투영했다던 슐츠는, 실제로 여행 포비아였고 캐릭터 라이센스로 억만장자가 된 노년에도 찰리 브라운처럼 변함없는 비관주의자였다고 한다. 죽기 직전 몸이 악화될 때까지 일요 연재분에 매일 한 컷씩 그림을 그렸고, 마지막 생이 다할 때까지 코믹 스트립에 몰두했다는 《피너츠》의 작가 찰스 M. 슐츠. 슐츠의 그 변함없는 우직함이 만화 속 캐릭터와 이야기에서 그대로 뿜어져 나오는 듯하다. 내가 피너츠 만화를 정복하려면, 어쩜 그의 삶 전반을 들여다봐야 할지도 모른다.


 1권의 감상 포인트는 지금과 확연히 다른 캐릭터들의 생김새와 진짜 '개'의 외형에 가까운 스누피의 모습이다. (우드스탁은 아직 등장하지도 않는다!) 1권 속 스누피는 아직 사람처럼 생각하고 두 발로 딛을 줄 모르기에, 1권을 읽은 독자들이 '네 발 강아지' 스누피를 보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다. 스누피가 생각하고 걷고 우드스탁과 노는 모습을 볼 때까지 서둘러 완전판 시리즈를 독파해야겠다. 다 떠나서, 참 재밌어! 금방 독파할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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