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부짖음 : Howl - 그리고 또 다른 시들
앨런 긴즈버그 지음, 김목인.김미라 옮김 / 1984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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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자는 <울부짖음>을 격렬한 저항의 시, 비트 세대의 대표적 시로 소개하면서 이 시가 '남루하고 고단한 겉모습 안에 담긴 신성을 다양한 풍경으로 표현하는 시'라고 덧붙인다. <울부짖음>과 더불어 그의 가치관을 드러내주는 유명한 다섯 편의 작품, 그리고 그의 초기작 네 편 모두 인상 깊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시는 (<울부짖음>외에) <캘리포니아의 슈퍼마켓>, <아메리카>, <아스포델>.

우리 시대의 광기 어린 행려와 천사 비트족들, 누가 알겠느냐만 죽음 이후에 다가올 시간에 할 말이 남아 있을지 몰라 여기에 적어둔다.
이제 장미는 밴드 관악기들의 그림자 속에서 재즈의 유령 같은 옷을 걸치고 환생했다. 그리고 아메리카가 발가벗은 마음으로 사랑을 하느라 겪는 고통을 힘껏 엘리 엘리 라마 라마 사박타니(*‘주여 왜 저를 버리시나이까‘ 아람어) 색소폰 울음 속으로 불어넣었으니 최후의 라디오 하나까지 도시들을 전율시켰다.
더불어 인생이라는 시의 완벽한 심장을 그들 자신의 몸에서 도려내어 천 년은 먹기 좋게 해두었다.
_<울부짖음> 중에서.

지금 너에게 얘기하고 있는 거야.
계속 그렇게 네 감성적인 삶을 타임지가 좌지우지하도록 내버려 둘 거야?
나도 타임지 중독이지.
매 주마다 읽고 있어.
귀퉁이 구멍가게 앞을 슬그머니 지나가면 그 표지가 매번 날 노려보더군.
난 보통 버클리 공공도서관 지하에서 읽어.
그 잡지는 언제나 내게 책임감에 대해 얘기하더군. 사업가들은 진지해.
영화제작자들도 진지하고. 나만 빼고 다들 진지하지.
내가 곧 아메리카란 생각이 떠오르는군.
나 또 내 자신에게 얘기하고 있어.
_<아메리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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