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만에 이기는 보고서

10초 만에 이기는 보고서
미키 다케노부 지음, 이수형 옮김 / 다산북스 / 2016년 6월

보고서 작성은 직장인에게 거부할 수 없는 업무 중 하나다. 하지만 어떻게 보고서를 작성해야 상사를 설득할 수 있는 보고서가 되는지 알기는 어렵다. 논리적이면 되는지, 아니면 수치가 잘 드러나면 되는지, 아니면 결론이 명확하면 되는지. 이 중 어떤 것이 답이라고 딱 말할 수는 없다. 결국 상사가 그것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10초만에 이기는 보고서>라는 이 책은 소프트뱅크에 입사해 손정의 회장을 옆에서 모시면서 경험한 보고서 작성의 노하우를 제시하고 있다. 업무처리 보고서, 매출 보고서, 요인분석 보고서, 회의의사록, 프로젝트 관리시트, 파레토 차트, 회귀분석, 프로세스 분석 시트, 프레젠테이션, 기획서 등 10가지 핵심 포인트나 보고서 작성방법을 알려준다.

누적 막대 그래프로는 본질을 파악할 수 없다거나 고정적인 매출과 일시적인 매출로 나워 매출보고서를 만들어야 한다거나는 우리가 보고서 작성에 있어 쉽게 놓칠 수 있는 점을 지적해주고 있다. 사실 우리는 보고서 작성 시, 데이터를 단순가공하여 위와 같은 사항을 그냥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측면에서 “빼곡하게 숫자로 채워진 데이터는 그저 자료에 지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왜 자료를 만드는지, 그 목적을 정확히 아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숫자를 강조한다. 요인분석, 회귀분석, 파레토 차트 등은 숫자를 제대로 활용해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기획서에 대해서도 “결론을 앞에 쓰는 건 당신이 기획서에서 지향하는 점을 가장 먼저 상대방에게 전하기 위해서다. 읽기 시작한 단계에서 결론을 제시하고 승부를 결정 짓는다”라고 말한다. 기획서는 한 눈에 바로 판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책은 보고서 전반에 대한 사항을 다루고 있지만, 숫자의 중요성을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이는 저자가 말한 것처럼 “바른 숫자를 보면 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라는 손정의 회장의 기본 생각 때문이다.

“보고서는 보자마자 무조건 전하고 싶은 내용을 바로 알 수 있도록 만들어야 했다. 보고서를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0초!”

좋지 않은 사례와 잘된 사례를 제시하면서 책은 10가지 포인트를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다. 때로 실제 작성하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어 보고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5월

죽음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것 중의 하나다. 고령화 시대들어서면서 이제 죽음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죽음에 관한 책들도 쏟아지고 있다. 이런 죽음에 대해 우리는 솔직하게 이야기 해 본적이 없다. 지금 먹고 살기도 바빠서, 한 치 앞날도 모른데 불필요하게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싫어서, 혹은 죽음 자체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두려워서.

여러 이유로 ‘죽음’이란 단어는 유쾌하지 않는 단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제 죽음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때가 왔다.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이란 책은 죽음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내 경험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과거에 수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었는지도 제시한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스스로 습관화해야 한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예기치 못한 때에 엄습해오는 일은 없어야 한다. 우리는 두려움과 친해져야 하며, 그 한 가지 방법은 글로 쓰는 것이다. 난 죽음에 대해 글을 쓰고 생각하는게 나이 든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의 대표작가 줄리언 반스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부터 철학자, 작가 등 수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 죽음을 살펴보면서 죽음에 대해 솔직하게, 그리고 때론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자신이 죽지 않을 거라는 믿음은 죽음이 임박하는 정도와 비례해 커진다.”

“우리 자신의 죽음을 상상하는 것은 실로 불가능하다. 그리고 언제고 그 상황을 상상해보려 한들, 우리는 그때까지도 기실 구경꾼으로 임해 있음을 인지하게 된다.”

어찌되었든 우리는 죽음에 대해 내 주변부터 보면서 생각해볼 시간이다. 작가도 자신의 부모, 형제를 이야기하면서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죽음의 의미에 대해서도 말이다.

“나는 인생의 의미가 죽음에 달려 있음을 이해한다. 먼저 붕괴하는 별들이 죽지 않는다면 우리에겐 행성도 없다. 게다가 당신과 나 같은 복잡한 유기체가 이 행성에 살기 위해서, 스스로를 의식하고 스스로를 복제하는 생명이 존재하기 위해서, 까마득히 오래전부터 진화상의 돌연변이들이 시험적으로 이용되어야만 했고 또 폐기되어야만 했다.”

죽음은 어떻게 보면 작가가 걱정했듯이 나란 존재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사라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분명 내가 없다면 나를 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죽음을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도 없다. 오히려 그런 부정적 기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삶의 활력이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우린 책 제목처럼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주변사람들과 즐겁게 삶을 보내며,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먼지에서 우주까지

먼지에서 우주까지 - 이외수의 깨어있는 삶에 관한 이야기
이외수.하창수 지음 / 김영사 / 2016년 5월

먼지에서 우주까지?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게 하는 이 책은 이외수와 하창수가 이야기하는 형태로 책이 전개된다. 이 책은 삶의 전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먼지로부터 시작된다.

먼지 자체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두 소설가의 이야기는 어느새 우리가 살고 있는 삶, 그리고 더 나아가 우주로까지 확대된다. 귀신, 최면, 텔레파시, UFO 등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의 몰입도를 더 높인다.

먼지에 대해 “먼지는 작은 것, 하찮은 것, 별거 아닌 것을 지칭하는 용어죠. 만약 먼지를 아주 거대한 것으로부터 최종적으로 분리되는 무엇, 아주 거대한 것을 이루는 최초의 무엇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먼지는 작은 것도 아니고, 하찮은 것도 아니고, 별거 아닌 것도 아닙니다. 먼지는 아주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됩니다.”

이처럼 이 책은 먼지에 대해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다른 것들도 다른 관점에서 정의되며 우리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든다. 중간 중간 나오는 이외수의 신비어 사전은 이를 더욱 명확하게 보여준다.

시간에 대해 이외수의 신비어 사전에서는 “시계라는 3차원 숙주에 기생하는 4차원 벌레. 따라서 시계가 절명해도 시간은 흐른다.”라고 쓰여져있다. 이처럼 책 내용은 흥미롭다.

대화체로 형태로 되어 편하게 읽을 수 있고, 대화 내용 자체도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다루는 주체 주체는 우리가 몇 일을 걸려 이야기해도 끝나지 않을 내용이다. 나는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차원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를 창조성과 연관시켜 이야기한 내용이 재미있었다.

“물리적으로 자신의 차원에 갇힌 의식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초자연현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보편적 믿음을 얻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지만, 3차원의 과학이나 논리에 갇혀버리면 설명되기 힘든 현상들이 지구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해당 차원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그 차원에 국한되기 때문입니다. 창조력의 한계라고 할 수 있죠.”

이 책은 위의 내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가 사는 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에 대해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며, 근본적으로 그런 것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찾아보고 있다. 그 과정을 이 책은 보여준다.

질문의 7가지 힘

질문의 7가지 힘 - 원활한 대화와 창조적 사고로 이끄는
도로시 리즈 지음, 노혜숙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6월

우리에게 질문은 어렵다. 여전히 우리는 의심이가는 사항도 질문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아니면 의심이 가더라도 그것을 그냥 지나친다. 그것도 아니라면 어쩌면 질문 하는 법 자체를 잊어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질문 자체는 분명 우리에게 긍정적 효과를 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질문은 낯설다.

<질문의 7가지 힘>은 질문이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책 목차만 봐도 딱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7가지는 이것이다.

1. 질문을 하면 답이 나온다.

2. 질문은 생각을 자극한다.

3. 질문을 하면 정보를 얻는다.

4. 질문을 하면 통제가 된다.

5. 질문은 마음을 열게 한다.

6. 질문은 귀를 기울이게 한다.

7. 질문에 답하면 스스로 설득이 된다.

질문은 이렇게 많은 힘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렇게 많은 질문의 긍정적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질문의 기술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질문의 유형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질문의 유형은 폐쇄형/개방형, 일반적/구체적, 객관식, 가정, 유도, 간접질문 등이 있다. 사실 이런 질문 유형들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질문을 통해 우리가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뿐이다.

질문은 기본적으로 듣기를 필요로 한다. 왜냐하면 잘 들어야 질문거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질문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것을 알 수 있고 이는 생각을 촉진시켜 다양한 정보를 억데 만든다. 또한 질문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게 할 수 있다. 직접적인 말로서의 상대방을 공격하기 보다는 한 번 우회적으로 질문을 던져, 스스로의 감정을 진정시키고 이를 통해 상대방으로 하여금 원하는 답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러한 질문의 힘은 조직 내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조직 내 변화를 위한 촉매제가 된다. 우리는 분명 질문이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우리에게 질문은 익숙치 않은 존재다. 하지만 어린아이 시절로 돌아가 호기심에 가득찬 어린아이가 되어보려 한다면, 우리는 질문에 다시 익숙해질지 모른다.

“때로는 사람들 눈에 우리가 특정 주제나 상황에 정통한 사람으로 비칠 수 있다. 그럴 때 굳이 그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다. 질문을 하면 무식하게 보일 것 같만 같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사람을 존경한다.”

나는 왜 형제가 불편할까

나는 왜 형제가 불편할까? - 심리학으로 읽는 가족의 속마음
오카다 다카시 지음, 박재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5월

형제자매는 때로 죽일 듯이 싸우기도 하지만 때로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이 사이가 좋기도 한다. 형제자매는 왜 이리 극과 극을 달리까? 무엇이 그렇게 만들까? <나는 왜 형제가 불편할까?>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준다.

형제자매는 같은 환경에서 자라면서도 각자가 보유한 재능에 따라 성장에 차이가 존재한다. 하지만 우린 성장의 차이는 인정하지 않고 그 결과만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다 보니 형제자매 중 한명에게만 애정이 쏠리기 마련이고, 그에 따라 다른 한명은 안 좋은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형제자매의 불편한 관계를 저자는 다양한 사례로 보여준다.

이렇게 형재자매의 불편한 관계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저자는 부모의 문제가 크다고 본다. 자기애가 강한 부모나 편애가 형제자매를 갈라놓는다고 본다.

“형제자매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은 대개의 경우 부모다. 아버지나 어머니, 혹은 두 사람 모두가 아이들을 자기 기준으로 재단하고 편애하며 질투와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특히, 자기애가 강한 부모는 자기 이상을 아이들을 통해 실현시키려고 하는데, 이는 아이들을 잘못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이를 주의해야 한다.

“뒤처지는 아이가 있더라도 자기 스스로 시행착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는 것이 중요하다. 형제자매의 지나친 참견은 부모의 과잉보호와 다를 바 없다.”

이 책은 이처럼 형제자매, 부모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태어난 순서와 성격에 대해서도 알프레트 아들러의 이야기를 들면서 이야기한다.

어찌되었든 우리에게 형제자매는 어느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에게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더라도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설사 관계가 좋지 않더라도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형제자매는 결국 삶의 끝까지 같이 하는 가족이기 때문이다.

“형제자매의 죽음은 우리에게 큰 상실감을 안겨주는 동시에 속박으로부터 벗어났다는 해방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때로는 그 동안 형제에게 느꼈던 부정적 감정이 긍정적으로 바뀌어 인생을 한 차원 높은 곳으로 이끌기도 한다.”

일본의 정신의학과 뇌과학 분야의 전문가인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본다면, 우리가 말하지 못했던 형제자매의 관계를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