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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괜찮지 않다 - 자신감과 열등감 사이에서 방황하는 여자들을 위한 심리처방전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강희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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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들은 대개 하나의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다. 그런 콤플렉스는 자존감을 낮춰 자신에게 마음의 상처를 남기게 만든다. 이런 콤플렉스는 남녀 불문하고 마찬가지다. <나는 괜찮지 않다>는 이런 콤플렉스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여성의 콤플렉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인 배르벨 바르데츠키는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저자다. 저자는 ‘여성적 나르시시즘’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자존감을 갖지 못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담 경험에 기반해 말하고 있다.
“여성적 나르시시즘에 빠진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립과 의존이라는 두 개의 대조적인 행동양식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다는 것이다...‘여성적 나르시시즘 환자’는 안정적인 자존감을 갖지 못한 사람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여성적 나르시시즘에 빠진 여성들은 폭식증 같은 섭식장애를 앓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에 대한 원인은 다양하지만 자신에 대한 제대로 된 인정을 하지 못하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다.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삶을 살다보면 이런 상황에 빠지게 된다. ‘나’라는 존재는 없어지고 ‘너’, ‘주변’, ‘상대’라는 것만 남는다. 결국 자신에 대한 만족이 아닌 상대에 대한 만족을 추구하다 보니 그 만족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나르시시즘에 바진 사람들은 ‘오래된 상처’와 ‘자기애적 구멍’을 메우는 수단으로 사회적 성공과 남들의 인정을 갈구한다. 그것으로 약한 자존감을 보충하려는 것이다.”
또한 어린 시절의 상처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어린시절의 분리불안도 여성적 나르시시즘에 영향을 준다. 스스로 무언가를 하지 못하는, 또는 혼자 남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는 현상들이 대표적이다.
“여성적 나르시시즘에 빠진 여성들은 혼자 남는 것을 곧 유기당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여성적 나르시시즘은 열등감, 우월감으로 진정한 자아를 형성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래서 저자는 이러한 여성적 나르시시즘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자립심, 긍정적 자기수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때론 ‘아니오’라는 말을 하면서 독립된 인격체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자신을 잃지 않고 상대와 공존할 수 있다.
“진정한 의존은 자신의 한계를 잃지 않고 상대에게 자신을 맡길 수 있는 능력이다. 여성적 나르시시즘에 빠진 여성들은 자신과 파트너가 서로 다른 것을 두려워 한다. 그 때문에 이들은 독립적인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이 책은 여성적 나르시시즘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누가 봐도 될 듯 하다. 이러한 마음의 병은 남녀를 떠나 공통된 현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는 남녀를 구분하고 있지만 자신의 정체성과 독립성을 잃어버린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될 듯 하다. 표출된 모습만 다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