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 2 - 버리기 마녀의 심플라이프
유루리 마이 지음, 정은지 옮김 / 북앳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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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 Vol.2]


[★★☆]


[어떻게 그녀가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는가!]


[2015. 11. 29 완독]




 어... 리뷰가 이렇게나 밀렸나? 12월인데 아직도 11월 말이라니... 얼른 헤치워야? 겠구만.



 '먼지 하나 허투루 버리지 않는다.'라는 짐이라는 짐을 안고 사는 가풍에서 나고 자라 '짐더미'에 대한 트라우마와 지진으로 인해 '재난이 왔을 때 쓸 수 있는 물건이 효율적으로 배치되어 있지 않는 것'이라는 추가적인 트라우마로 인해 자기가 확보한 공간은 '무소유'의 삶?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버리기 마녀'.



 조금이라도 필요없다고 느끼면 처분하고 싶어요.

 개인이 지니고 있는 트라우마는 쉽사리 극복하기 힘들다는 것은 물론, 그 트라우마에 편승?하여 '물건 정리'에 여념이 없는 그녀의 일상은 유쾌하기도 하지만 범접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버리기 마녀의 버리기 규칙>

1.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지.

2. '아깝다'는 걸 핑계로 대지 않는다.

3. 선입견을 버리고 집안을 체크한다.

4. 실패해도 '언젠가는!'하고 생각한다.

 추억의 물건이라고 해서 뭐든 다 가지고 있을 수는 없다. 버렸다고 해서 추억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 활력을 주는 것만은 곁에 남겨두자.

p43

 물건을 정리(이라쓰고 '처분'이라 읽는다.)하는 능력과 재난을 대비하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그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이해해주고 응원해주는 가족들이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중에서 가끔 언급되지만 자주 겪는 것 같은 '물건을 치우지 못해 안달인' 그녀가 물건을 버리자고 가족들을 살살 꼬드기는 방법을 얘기하는 대목은 제3자의 시선으로 본다면 '가족들의 대단한 인내심'에 감탄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나라면 분명 화냈을 거야... 한두번도 아니고)


 물론 '각자의 공간은 건드리지 않는다.'라는 포용력있는 발언은 그녀에게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 주지만 앞으로 어떠한 쪽으로 흘러갈지는 모른다. 특히, 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커다란 모성애를 보일 아이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는 것도 '정리 마녀'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만들지만 '효율적인 정리'에 대한 도움을 받고 싶다면 한번쯤은 눈여겨 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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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그리고 고발 - 대한민국의 사법현실을 모두 고발하다!
안천식 지음 / 옹두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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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그리고 고발]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2015. 12. 11 ~ 2015. 12. 22 완독]


[옹두리 서평단 활동]




- 판결은 얼마나 정의로운가!

- 재판은 법치주의를 얼마나 실현하고 있는가!

- 법원은 스스로의 잘못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가!

- 국민들의 사법 불신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인가!

<책의 '서문' 中>


 국민의 기본권은 그렇게 유린되어 가고 있었다. 그래도 대한민국은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 구석구석에서 오열하고 있는 피해자들의 모습은 단지 커튼 뒤에서 사라져가는 그림자에 불과하다

p105

 택배 포장을 뜯으며 "헐.... 내가 왜 이런 책에 서평단을 신청했었나..."하는 두려움이 휩쌓였다. 그리고 온라인 서점가 서평 이벤트를 뒤져봐도 '어디서 신청했는지' 알수가 없다는 것이 미스터리. 쿨럭.

 '법'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역전재판> 시리즈의 "이의있소!". 물론 <고발 그리고 고백>이라는 책과는 하등 관계가 없는 삼천포로 빠지는 이야기지만, '정의를 집행한다.'는 궁극적인 목표는 똑같다고 봐야하려나?


 우리나라를 살고 있는 사람이 실제로 얼마나 정부, 법원 등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될지 궁금했다. 물론 보편적으로? "믿지 않는다"라는 의견을 듣고 자라왔기 때문에 뻔하다고 생각을 했지만, '그건 내 생각이지' 실제는 어떠한가 싶어서 통계청을 뒤져봤다.


 통계청에서 <기관별 신뢰 정도>로 검색을 해봤더니(링크참조) '정부 부처국회'의 신뢰도는 보기 민망할 정도로 엄청낮은 신뢰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법원, 검찰'에 대한 신뢰도는 다른 기관에 비해서는 어느정도 '신뢰를 할만 하다'라는 진기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상대적인 신뢰도일 뿐이지 여타 기관과 마찬가지로 50%를 넘지 못한다. 역시 대한민국은 세기말인가...)



 헌법 제 103조 :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합니다.

 이 책의 쟁점은 어쩌면 단순하다. 대기업을 상대로 벌이는 '18번의 소송과 18번의 패소'를 통해 '이상적인 사회로 가기위해 법조계가 가져야할 자세'에 대해 말하고 있다.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노력해온 재판에서 졌기 때문에 '타인'의 입장에 서있는 나로써는 '재수없게 걸렸네...'라고 말하며 넘길 수도 있다. (우리가 얼마나 타인의 삶에 무신경한가!)


 하지만 책에서 다루고 있는 18번의 소송 결과로 미루어 보아 앞서 언급한 '저신뢰'에 대한 원인이 엿보인다. 즉, '불공정하고 정의가 왜곡되는 사회'가 만연해있음 이외에 '수정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라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어 슬펐다.



 어떻게 H건설과 같은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

p69

 인정. 이미 태어날 때부터 경쟁사회를 거친 우리에게 성공이라는 단어는 '명예, 돈, 지위'의 다른 말일뿐임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거대한 자본앞에 한 명의 개인은 먼지보다 못함을 사회 곳곳에서 느껴보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에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 (쩝...)


 '투사'라고 불려야 할정도로 엄청난 근성과 인내심, 그리고 허를 찌르는 똘똘함으로 뭉친 변호사의 여정을 따라가 보면 '법을 알아야 하는 이유'와 '법의 허점'에 대해 느낄 수 있다.



 글씨는 상당 부분분 다르지만, 비슷한 부분도 조금 있으므로, 각기 다른 사람에 의해 작성되었다고 단정하지 못하겠다. (글씨 감정에 대한 '대검찰청 문서 감정실'의 답변)

p97

 특히, 온갖 증거들이 난무하는 와중에 글씨 감정에 대한 답변은 "이걸 일이라고 한거냐?"라며 사법 체계에 대한 신뢰를 한단계 더 내려주는 계기로 충분했다. 아무리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지만, 신성한 법 앞에 '잘 모르겠네', '아마 이런 것 같네'라는 황당한 추측성 판결은 뉴스에서 자주 접하던 '정신나간 판결'의 연장성으로 봐야하나... 라는 쓸쓸함이 몰려온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남의 얘기'라고 치부했지만, 이것이 정말 '나의 얘기'가 되었을 때. 지금과 같은 사법 체계를 과연 믿을 수 있을까? 표면으로 드어난 전관예우같은 연고주의의 폐해 이외에도 많은 어둠과 그림자 속에서 오가는 검은 무엇. 적다보니 영화다 영화야.


 뉴스에 나올 정도로 큰 사건으로 권력가/ 자본가에 대한 재판이 열리면 항상 휠체어를 타고 재판장으로 입장하는 그들을 봤으며 예상대로 별볼일 없는 미미한 선고를 보며, 과연 '법의 잣대'가 올바르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어느 누가 느낄 수가 있을까? (나만 런가~) 불타는 의지로 사법 체계에 대한 일침을 가하는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변화'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쩝.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같은 법률을 공부하였음에도, 법원의 판결서는 마치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p354


 이 글이 우리 사회가 좀 더 투명하고 밝은 얼굴로, 서로를 공감하고 느끼면서 닫혀져있는 문들을 하나씩 열어 나갈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 되었기 때문입니다.

p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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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두리 2025-07-03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도서출판 옹두리 입니다.
소중한 리뷰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기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도서출판 옹두리 올림-
 
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 1 - 버리기 마녀의 탄생
유루리 마이 지음, 정은지 옮김 / 북앳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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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집엔 아무것도없어 Vol.1]


[★★☆]


[나와 당신은 따라할 수 없는 정리 방법]


[2015. 11. 28 완독]



 리뷰를 정리하다가 보니까 11월에는 '그림이 많은 책'을 많이도 봤구나.. 떨어진 독서력을 올리기에는 활자보다는 아트지!! 후후...


 <우리집에는 아무것도 없어>라는 표지와 맨아래쪽의 '아무것도 없는 블로그'라는 문구가 거.슬.린.다.


아무것도 없다?

소유하지 않는 삶?

무소유?

작가는 득도한 사람이란 말인가?

성인(聖人)?

...

너무갔다.


 재미있는 특성을 몸안에 가지고 있는 작가. 무엇인가 바닥에 굴러다니는 꼴과 어질러진 꼴을 못보는 반쯤 결벽증의 아우라가 풀풀 풍기는 가운데 책을 읽어 나갔다.



 왜 쓰지도 않고 쓸수도 없는 물건들을 위해 방을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집 물건들은 정해진 '주소'가 없어서 급할 때 빨리 찾아낼 수가 없다.

 이해간다. 쓰지도 않을 오래된 물건을 위해 '창고'라는 명목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공간에 썩어 문들어질 때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그것이 유년 시절의 추억이든 (다른 것으로 교환 가능한 값어치를 상관없이!) 값비싼 물건이든 한자지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참 계륵이다."


 버리자니 아깝고... 가지고 있자니 번거로운 것. 그것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작가가 어떤 면에서는 대단하다. 지저분한? 집안 내력과 큰 재난시에 필요한 물건들을 바로 찾아내지 못한 경험으로 인해 '집은 입주하기 전'과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특이한 인류.


 예전에 읽었던 <100개 만으로 살아보기>는 소유가 행복이 아님을 본인의 경험을 통해 보여주며 '물질적 삶'에서 한발자국 물러난 면모를 보인다면 <우리집엔 아무것도 없어>는 '소유하는 물건'을 통해 '무소유 바로 아래 단계'의 삶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듯 하다.


 컵은 딱 필요한 갯수만, 수건은 용도 구분없이 한 종류만, 거실에는 다용도 탁자 하나만... 등등 효율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최소한의 물건으로 만 사는 작가의 집 사진을 보면 '와.... 깨끗하다'가 아닌 '와... 그냥 없네'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더욱 놀라운 것은 생활의 달인에 나와도 될 정도의 '정리벽'을 가진 작가의 노하우를 지지해주는 가족. 그 가족의 이야기는 2권에서 다룬다고 하니 기대하는 중이다. (얼마나 스트레스 받을까...)


<작가의 정리법>

1. 물건을 정리할 권리를 획득

2. 물건 놓을 자리 정하기 (위치)

3. 공용 공간에는 개인 물건는 비치 금지

4. 정기적 재정비

5. 물건을 사지 않는다.

후후... 따라하기도 벅찰껄? 그냥 흥미롭게 읽을 책일 뿐, 너무 극단적인 정리벽 덕에 참고하라고 추천하기도 뭣하다. 그리고 난 저렇게 못하거든... 옆에 아예 붙박이로 만든 책꽂이에 꼽혀있는 책이 몇권인데... 대신 책꽂이 공간을 넘는 책들은 팔거나 선물해서 '최소한만 가지려고' 노력한다. 난! 글렀어... 책 버리기 싫어.. (참. 비상시에 쓸 물건을 확인하는 방법은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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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탐독 - 나무 박사가 사랑한 우리 나무 이야기
박상진 지음 / 샘터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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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탐독]


[우당탕 나무 덕후의 나무 이야기]


[2015. 12. 8 ~ 2015. 12. 11 완독]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





언제나 우리 곁을 지켜준다.

 

 세상은 넓고 미친...이 아니라 '취향의 다양성'은 끝이 없다는 것을 느낀다. XX덕후, OO덕후 등 수많은 수식어를 동반하는 마니아 중에 '나무 덕후'라는 특이한 출신 성분을 들고온 작가. (출판사는 무엇을 노린 것일까) 본디 마니아든 덕후던 자신의 취향을 어느정도는 숨기는 것이 미덕이건만 이렇게 당당하게 책을 세상에 내놓은 것을 보니 '보통 사람은 아니다' 싶다.


 <나무탐독>이라는 제목의 취지와 부합될 정도로 나무에 대한 무한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작가가 처음에는 좀 당황스럽다. 책을 읽는 독자를 위해서 '소나무, 잣나무, 사철나무' 등으로 간략하게 표기하는 것으로 보아 (모르는 나무 명칭도 있었지만..) '학명'에 연연할 정도의 유연성이 없는 이는 아님이 보인다.


내 알량한 나무 상식을 뛰어넘는 상수(=고수)들이 곳곳에 넘쳐난다.

p7


 나무에 관한 애정을 만천하에 드러내면서도 실력의 서푼만을 보여주는 듯한 겸손함 속에 고수의 칼날이 바짝 서있구나. 개옻나무, 박쥐나무, 등나무, 벚꽃나무, 자작나무 등 훅~ 불면 날아갈 것같은 먼지같은 상식의 끈을 붙잡아 몇가지 들어봄직한 나무와 전혀, 절대로 알 수 없던 '처음 들어본' 나무 이름이 신기하다.


 책을 덮으면 얼마나 기억하겠냐만은 '이팝나무'가 정식 명칭이었다는 사실과 '엄나무'로 알고 있던 나무의 정식 명칭이 '음나무'였다는 사실 정도는 기억한다. (사전을 찾아보니 엄나무가 사투리라는 소리도 있고 같은 말이라는 소리가 있다.)


 사실, 나무만 줄줄이 나열해 놓는다면 아무리 책을 좋아해도 질리기 마련이라 초반에 읽기가 좀 거북스러운 면이 있다. 그런 우려를 '어떤 물체던 나무 성분이 들어있다면 모두 조사한다!'는 괴랄한 면모를 보이며 '문화재 재질, 보물선 재질' 등을 조사하는 작가의 행동에서 왜 <나무탐독>이라는 제목이 나왔는지 절로 납득이 간다. (이정도면 왠만하면 덕후력이 측정불가인데?)



 보통 흔한 나무는 잎달린 작은 가지 몇개를 잘라도 생장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 (중략) 숲 속 큰 나무 밑에서 어쩌다 들어오는 '틈새햇빛'을 이용하여 살아가는 작은 음지 나무들은 사정이 다르다. 삼십여 명의 학생들이 작은 가지 하나씩만 잘라도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p31


 더우기 '힐링'으로 대표되는 '숲'이라는 공간을 '생존을 위한 삶의 치열한 전쟁터'로 묘사한 점부터 시작되는 '나무와 관련된 이야기'는 '식상한 나무 도감' 정도로 생각했던 것에 거하게 한방 먹이며 '이 나무는 이런 얘기가 있고, 저 나무는 이런 얘기가 있어. 어떤게 마음에 들어? 둘다 아니라고 그럼 이건 어때?'라며 잽을 때리다가 갑작스럽게 훅으로 들어오는데 정신을 못차리 겠더라는 후문.


 '북한의 천연 기념물과 역사와 연관지어 볼 수 있는 나무'가 1단계라면 '임도 보고 뽕도 딴다는 뽕나무와 화툿장의 이팝나무'는 2단계, 개인 취향이 물씬 묻어나는 '고목나무와 느티나무' 이야기는 3단계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으리라. 마지막 장을 덮기 전까지 시원하게 '나무에 대한 무한 애정'을 과시하는 작가가 귀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물론, 기억하고 싶은 정보는 따로 적어놓아 기억해 둬야겠지.. 어떻게 다 기억해!



슢은 돌보지 않아도 그 자리에 있으면서 인간에게 혜택만 준다는 인식은 잘못됐다. 인간과 서로 주고 받으면서 공존해야 하는 필수불가결의 숲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p262



<못다한 책 속 한마디와 정보>


인생도처유청산 : 발길 닿는 곳마다 살만한 청산이 있다. -소동파- 


오래되거나 죽어가는 나무가 보이는 구멍에 인공수지(우레탄)을 넣는 소위 '외과 수리'는 멍청한 짓. 나무가 죽어가는데 최소 3~4년이고 길면 20년을 넘어가니 휘어지는 가지만 잘 관리한다면 아름답게 나무를 보내줄 수 있을 것이다. 죽어가는 나무를 강제로 살리려고 하지마라. 나무도 본디 생명이니 끝이 있기 마련이다.


'흙 덮기'는 나무에게 독이다. 겉으로 드러나 있는 나무 뿌리도 숨을 쉬어야 된다. 실제로 영양분은 저 뿌리 깊숙한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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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지 말라 - 그들이 말하지 않는 진짜 욕망을 보는 법
송길영 지음 / 북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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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지 말라]


[★★★☆]


[중요한 것은 데이터가 아니다!]


[2015. 11. 28 ~ 2015. 11. 30 완독]






 편견없이 제대로 볼 수 있다면, 삶을 보든 데이터를 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데이터는 잠시 잊고, 우리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p20


 <김제동의 톡투유>에 소리 소문없이 출연하여 데이터라는 무지막지한 무기를 가지고 요리조리 현혹? 시키는 데이터의 마술사 '송길영'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상상하지 말라>. 한창 고공으로 주가를 달리고 있는 '빅테이터'로 먹고 사는 사람이 서문부터 '데이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을 하는 점에서 그의 통찰력을 엿볼 수가 있다. (다들 알다시피 특정 목적을 위해 원하는 대로 통계를 조작할 수 있는 맞출 수 있는 '통계의 마법'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 통계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기준'을 자세하게 보지 못하면 쉽게 선동당할 우려가 있다는 소리지)

<마녀 사냥>을 보면서 혀를 끌끌차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세상은 그들이 주류가 아니다.

(사견 : 이렇게 파장을 일으켰던 마녀 사냥도 시청률 1%를 찍으며 폐지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걸 봐서 또 다른 주류가 몰려 오겠지... 콘텐츠의 회전 속도가 장난 아니다.)

p55


 상상이나 했을까? '휴식'이라는 단어는 바닥에서 뒹굴거리며 '아무것도 하지않는' 정직인 상태를 의미 했다가, 지금은 스마트한 기계를 손에 들고 웹서핑을 하거나 카톡을 하며 보내는 것으로 변모했다는 점이 놀랍다. '결혼을 해야한다.'는 통념이 깨지고 있는 (어떤 의미에서는 깨졌다) 시대의 흐름에 1인용 제품이 엄청난 기세로 성장을 하고, 비싼 아웃도어 제품을 사서 입으며 한껏 멋을 낸 어르신들의 끝없는 사랑을 말이다.


 혹자는 마케팅의 승리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것은 '인간의 본능과 욕구'가 어느 방향으로 달려가느냐 따라 여러 인과 관계와 상관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이지 쉽사리 예측할 수 는 없다. (그게 가능했다면 주식하는 사람들이 모두 성을 해야지 왜 실패를 하겠는가) 물론, 확실하게 예측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의 우위를 바탕에 두고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를 통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론 내가 틀릴 가능성도 있지. 기술의 질적 성장은 내 인지 범위를 가볍게 비켜나가거든)


 

 기술과 삶이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지난 상식은 어느덧 유효기간을 다하고 있다.

p60


 작가 본인 조차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로 (추측)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데이터'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그냥 '시대가 이러하다.' 정도로 끝나기에는 상당히 찝찝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를 '관찰'이라는 단어와 함께 의의를 설명해 준다.



 네 상식이 내 상식이 아니듯, 내 상식도 네 상식이 아니다.

 어떠한 의문점을 가지더라도 손쉽고 빠르게 찾아 볼 수 있는 기술의 진보 덕에, 소위 말해 '아는체'가 먹혀들지 않는 시점에서 데이터는 우리가 쉽게 범할 수 있는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는 것을 어느 정도 구제해준다. (그렇다고 데이터가 만능도 아니라서 100%라고 말하기는 뭐하다)



섣부른 데이터 만능주의는 곤란하다.(중략)

데이터 자체는 100건이 모이든 100만 건이 모이든 아무런 통찰도 없기 때문이다.

p196


 이런 데이터 관찰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소화를 시켜' 다시 내놓는 '통찰'이란 것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고 작가는 말한다. 본인이 알고 싶은 것은 '우리'. 즉, '인간'이라는 발언을 내놓으며 데이터는 단지 수단일 뿐이라고 말하는 점이 반갑다.


 '데이터'도 결국 오랜 시간을 쌓아올린 '올바른 인간의 완성'을 목표로 하는 철학이 들고나온 새로운 무기였구나! 삶의 마침표를 찍을 때 도달하는 이상적인 인간을 만드는 새로운 수단이구나!



정보는 많고 수단도 충분하다.

우리는 그저 많이 관찰하고, 많이 읽고, 많이 고민하면 된다.

p199

 

 재미있는 사람이다. 데이터를 가장 가까이 하는 사람이 데이터를 가까이 해서는 안된다는 일침을 놓다니. 데이터라는 마법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관찰하고 생각해서 올바른 통찰로 내놓으라는 '진짜 와닿는 어른의 말'. 물론 인간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고 '사회적인 문제'(남성 퇴화, 술권하는 사회, 명분없는 행복 - 누가 보더라도 행복하겠다는 인정을 받는 쓸때없는 행복론)에 대해서 말을 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통째로 한 챕터를 따로 때 내어 다룰 정도 였으나 리뷰에서는 다루고 싶지 않으니 직접 찾아 보기를 바란다. 한부분만 언급을 하자면 '각각의 데이터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데, 실제로 데이터를 다루다 보니 연관성이 뛰어나다.' 정도 랄까? '빅테이터' 기술이 왜 현대에서 각광받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언젠가 '책'에 대한 데이터도 다뤄 준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왜 자기 계발서가 인기 있는가?"


"왜 10대에, 20대에, 30대에 ... 해야하는 일을 당연하다는 듯이 책에서 소개를 할까?"

 음... 상상만 해도 재미있겠더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진짜 이 일을 즐기고 있는 '즐기는자 송길영!'. 데이터를 사랑하지만 데이터에 현혹되지 말라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줄만 하다. 



데이터는 '배려'다.



<못다한 책 속 한마디>


특정 기술 전문가에만 머물러서는 결코 안된다. 그렇게 되는 순간, 그 기술과 함께 없어질테니

p108


풀기 어려운 이공계 문제는 치킨집 사장님에게 물어보라.

p116


경력이라는 것은 조직과 시스템 없이도 내가 일할 수 있는 업이다. (ex : 장인/ 예술가)

p120


새롭다는 것은 환경에 대한 기득지가 없는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본능적으로 오감을 깨워야하는 상태이다.

(ex : 여행 <ㅋㅋㅋ헐)

p150


조상을 모시고 전통을 지키는 것도 매우 중요한 가치임은 틀림없지만, 전통을 지키다 가정이 깨지는 일이 발생하는 것까지 조상님들이 원하시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p212


인간의 존엄은 쓸모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우리가 타인을 배려하는 것은 공감하기 때문이지 동정하기 때문이 아니다.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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