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지 말라 - 그들이 말하지 않는 진짜 욕망을 보는 법
송길영 지음 / 북스톤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상상하지 말라]


[★★★☆]


[중요한 것은 데이터가 아니다!]


[2015. 11. 28 ~ 2015. 11. 30 완독]






 편견없이 제대로 볼 수 있다면, 삶을 보든 데이터를 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데이터는 잠시 잊고, 우리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p20


 <김제동의 톡투유>에 소리 소문없이 출연하여 데이터라는 무지막지한 무기를 가지고 요리조리 현혹? 시키는 데이터의 마술사 '송길영'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상상하지 말라>. 한창 고공으로 주가를 달리고 있는 '빅테이터'로 먹고 사는 사람이 서문부터 '데이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을 하는 점에서 그의 통찰력을 엿볼 수가 있다. (다들 알다시피 특정 목적을 위해 원하는 대로 통계를 조작할 수 있는 맞출 수 있는 '통계의 마법'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 통계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기준'을 자세하게 보지 못하면 쉽게 선동당할 우려가 있다는 소리지)

<마녀 사냥>을 보면서 혀를 끌끌차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세상은 그들이 주류가 아니다.

(사견 : 이렇게 파장을 일으켰던 마녀 사냥도 시청률 1%를 찍으며 폐지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걸 봐서 또 다른 주류가 몰려 오겠지... 콘텐츠의 회전 속도가 장난 아니다.)

p55


 상상이나 했을까? '휴식'이라는 단어는 바닥에서 뒹굴거리며 '아무것도 하지않는' 정직인 상태를 의미 했다가, 지금은 스마트한 기계를 손에 들고 웹서핑을 하거나 카톡을 하며 보내는 것으로 변모했다는 점이 놀랍다. '결혼을 해야한다.'는 통념이 깨지고 있는 (어떤 의미에서는 깨졌다) 시대의 흐름에 1인용 제품이 엄청난 기세로 성장을 하고, 비싼 아웃도어 제품을 사서 입으며 한껏 멋을 낸 어르신들의 끝없는 사랑을 말이다.


 혹자는 마케팅의 승리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것은 '인간의 본능과 욕구'가 어느 방향으로 달려가느냐 따라 여러 인과 관계와 상관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이지 쉽사리 예측할 수 는 없다. (그게 가능했다면 주식하는 사람들이 모두 성을 해야지 왜 실패를 하겠는가) 물론, 확실하게 예측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의 우위를 바탕에 두고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를 통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론 내가 틀릴 가능성도 있지. 기술의 질적 성장은 내 인지 범위를 가볍게 비켜나가거든)


 

 기술과 삶이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지난 상식은 어느덧 유효기간을 다하고 있다.

p60


 작가 본인 조차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로 (추측)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데이터'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그냥 '시대가 이러하다.' 정도로 끝나기에는 상당히 찝찝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를 '관찰'이라는 단어와 함께 의의를 설명해 준다.



 네 상식이 내 상식이 아니듯, 내 상식도 네 상식이 아니다.

 어떠한 의문점을 가지더라도 손쉽고 빠르게 찾아 볼 수 있는 기술의 진보 덕에, 소위 말해 '아는체'가 먹혀들지 않는 시점에서 데이터는 우리가 쉽게 범할 수 있는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는 것을 어느 정도 구제해준다. (그렇다고 데이터가 만능도 아니라서 100%라고 말하기는 뭐하다)



섣부른 데이터 만능주의는 곤란하다.(중략)

데이터 자체는 100건이 모이든 100만 건이 모이든 아무런 통찰도 없기 때문이다.

p196


 이런 데이터 관찰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소화를 시켜' 다시 내놓는 '통찰'이란 것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고 작가는 말한다. 본인이 알고 싶은 것은 '우리'. 즉, '인간'이라는 발언을 내놓으며 데이터는 단지 수단일 뿐이라고 말하는 점이 반갑다.


 '데이터'도 결국 오랜 시간을 쌓아올린 '올바른 인간의 완성'을 목표로 하는 철학이 들고나온 새로운 무기였구나! 삶의 마침표를 찍을 때 도달하는 이상적인 인간을 만드는 새로운 수단이구나!



정보는 많고 수단도 충분하다.

우리는 그저 많이 관찰하고, 많이 읽고, 많이 고민하면 된다.

p199

 

 재미있는 사람이다. 데이터를 가장 가까이 하는 사람이 데이터를 가까이 해서는 안된다는 일침을 놓다니. 데이터라는 마법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관찰하고 생각해서 올바른 통찰로 내놓으라는 '진짜 와닿는 어른의 말'. 물론 인간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고 '사회적인 문제'(남성 퇴화, 술권하는 사회, 명분없는 행복 - 누가 보더라도 행복하겠다는 인정을 받는 쓸때없는 행복론)에 대해서 말을 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통째로 한 챕터를 따로 때 내어 다룰 정도 였으나 리뷰에서는 다루고 싶지 않으니 직접 찾아 보기를 바란다. 한부분만 언급을 하자면 '각각의 데이터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데, 실제로 데이터를 다루다 보니 연관성이 뛰어나다.' 정도 랄까? '빅테이터' 기술이 왜 현대에서 각광받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언젠가 '책'에 대한 데이터도 다뤄 준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왜 자기 계발서가 인기 있는가?"


"왜 10대에, 20대에, 30대에 ... 해야하는 일을 당연하다는 듯이 책에서 소개를 할까?"

 음... 상상만 해도 재미있겠더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진짜 이 일을 즐기고 있는 '즐기는자 송길영!'. 데이터를 사랑하지만 데이터에 현혹되지 말라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줄만 하다. 



데이터는 '배려'다.



<못다한 책 속 한마디>


특정 기술 전문가에만 머물러서는 결코 안된다. 그렇게 되는 순간, 그 기술과 함께 없어질테니

p108


풀기 어려운 이공계 문제는 치킨집 사장님에게 물어보라.

p116


경력이라는 것은 조직과 시스템 없이도 내가 일할 수 있는 업이다. (ex : 장인/ 예술가)

p120


새롭다는 것은 환경에 대한 기득지가 없는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본능적으로 오감을 깨워야하는 상태이다.

(ex : 여행 <ㅋㅋㅋ헐)

p150


조상을 모시고 전통을 지키는 것도 매우 중요한 가치임은 틀림없지만, 전통을 지키다 가정이 깨지는 일이 발생하는 것까지 조상님들이 원하시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p212


인간의 존엄은 쓸모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우리가 타인을 배려하는 것은 공감하기 때문이지 동정하기 때문이 아니다.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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