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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마션]
[★★★☆]
[생은 놀랍도록 끈질기다.]
[2015. 8. 29 ~ 2015. 9. 1 완독]
아무래도 나는 ㅈ됐다.
그것이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ㅈ됐다.
p14
(ㅈ은 혹시나 싶어서..)
한번쯤은 가보고 싶던 꿈의 공간, 아무나 갈 수 없는 미지의 세상, 최고의 과학자들도 밝혀내지 못한 그곳, 우주. 전 세계를 통틀어 몇 십명 되지 않는다는 '우주인', SF 소설 속에서나 행성간을 손쉽게 오가며 다른 종을 만날 수 있을 것이지, 우리가 살아있을 때는 아마 '우주'라는 공간은 '꿈'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니 말이다.
우주에 가보기를 소망하고, 우주에 직접가는 '우주인'이 되보기를 간절하게 바란 당신과 나에게 <마션>이라는 소설은 제법 흥미로운 질문을 한다. 행성을 오가는 것은 아니지만 '화성'에 가서 탐사 활동을 벌이는 도중 뜻하지 않는 기상 악화로 탐사용 장비가 자신의 몸에 꼽히기도 하고, 설상가상으로 동료들은 자신이 죽은 줄 알고 남겨둔체 화성을 탈출했다면? 지구에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아니 살아남을 수는 있을 것인가?
여기 주인공 '마크'는 앞서 소개한 X같은 일을 모두 당한 행운아?가 여기에 있다! 정신을 차렸을 무렵 쳐다보기도 끔찍한 몸의 구멍에 동료들은 떠나고 수억 Km, 아니 상상하기도 힘든 거리에 혼자 남겨짐. 아무리 계산해 보아도 1년을 겨우 버틸만한 의식주에 지구와 연락할 방도는 요원함. 하지만 나, '마크'가 누구인가? 식물학자 겸 기계 공학자 아닌가! 공돌이의 힘을 보여주지!
30일 화성일째.
흙에 영양분을 공급할 박테리아를 자신의 똥에서 추출했다.
36일 화성일째.
넘치는 수소를 이용해서 감자를 키울 물을 연성했다. (갑자기 강철의 연금술사가 생각난다.)
수소폭발.
드디어 나의 계획이 이뤄지고 있다.
그것도 아주 끝내주게 말이다!
드디어 살 수 있는 가망이 생겼다.
p65
37일 화성일째.
망했다. 난 이제 죽었다.
66일 화성일째.
'시리우스 Ⅰ' 작전.
오늘은 힘을 많이 썼다. 온전히 한끼 식사를 할 자격이 있다.
p83
82 화성일째.
'패스파인더'를 찾았다.
96 화성일째.
드디어 지구와 연락이 되었다.
보고 있나, 닐 암스트롱!?
p243
119 화성일째.
에어로크 파손.
막사 파손.
소중하게 키우던 감자 전멸.
구조선 실패.
내 견장을 보니 내가 대장이었네. 가만히 앉아 있어. 우리가 데리러 갈테니까.
578
449 화성일째.
지구로 돌아갈 유일한 방법.
나는 오늘 스카아 파렐리로 출발한다.
505 화성일째.
MAV도착. 개조 시작.
549 화성일째.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까?
발사 카운트.
3
2
1
.
.
.
발사!
"꺼져"
그가 밑에 있는 행성에게 말했다.
p567
화학, 식물학, 컴퓨터 공학, 지질학, 기계 공학. 이 소설은 마치 공돌이를 위한 SF 판타지. 화학결합이 어떻게 되고, 화성흙의 성분이 어떻게 되고, 오래된 기계를 고쳐 어떻게 안테나로 만들 것이며, 탈출은 어떻게 할 것인가! 실제로 화학 계산식이 어떠한지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지만 몰라도 된다. 아니 모르더라. 그래도 좋다.
'마크'가 살아남고자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기고자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마크는 생사의 기로에 서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단순히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과 희생을 통해 마크를 구하려는 동료들, 그리고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한 전세계의 아름다운 모습. 좋았지만 역시나 마음에 들었던 점은 다음과 같지 않을까. 곧 있으면 개봉할 영화 <마션>이 기대되는 바이다.
생(生)은 놀랍도록 끈질기다.
p367
<못다쓴 책 속 한마디>
중요한건 액수가 아닙니다. 지금 한 인간의 목숨이 절박한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p300
지구에 돌아가면 모두에게 맥주를 살 것이다. p510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겨우 나 한사람을 살리기 위해 힘을 모았다고 생각하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p597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타인을 도우려는 본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그렇지 않은 듯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렇다. p598
그래도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다. p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