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시 - 한시 학자 6인이 선정한 내 마음에 닿는 한시
장유승 외 지음 / 샘터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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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시]


[해석은 마음가는대로]
 

[2015. 9. 8 ~ 2015. 9. 9 완독]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원래 세상이 그런 것이다.

p19


 한시(漢詩). '강산이 아름답고 그곳에 살고있는 사람이 아름다워 그곳에 살고 싶다.'라는 짧은 시를 읽는 독자가 느끼는 그대로의 느낌이 아닌, 강산은 무엇을 뜻하고 사람은 어떤 것을 의미하고 있으며 살고자하는 의지를 엿 볼수 있고 그러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런 식의 교육이 '시가 시이지 못하고 고리타분한 장르'로 만들어 준 우리 나라 국어 교육 폐해로 '시(詩)'에 대한 엄청난 벽이 존재한다. 이러한 심리적 장벽과 한자를 교양으로만 살짝 배운 시대에 지나온 나에게 '한자로 된 한시'라는 장르는 에베레스트를 보는 듯 하다.


 이런 심리적 장벽으로 도서관에 방문한다고 해도 시가 꼽혀 있는 부분은 제목도 보지 않고 지나치기 일쑤인데...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詩)'를 읽다니, 역시 한치 앞을 볼 수 없다는게 사람일인가 보다. 두려움을 안고 서문을 펼치는 순간, 나는 안심해 버렸다. 4구절/ 8구절이 기본이라는 한시가 '독자의 안정감'을 위해서 2구절/ 4구절로 줄여서 나왔다는 점, 한시라는 자체가 과거의 유물이나 고상한 문학 작품이 아닌 그저 '당시 시대를 그려냈던 하나의 도구'로 사용되었을 뿐이지 당해보라고 어렵게 쓴 것이 아니라는 말. 마음에 든다.




대야 깼다 어린 여종 혼내지 말 것이니

괜스래 타향에서 고생만 시키었네

산가의 기이한 일 하늘이 날 가르쳐

이제부터 시내 나가 내 얼굴 씻으려네.


<여종이 낡은 세숫대야를 깨뜨려서>

-윤선도-

 세숫대야라니... 반짝반짝 빛나고 세수할때 쓰는 그 세숫대야? 이 책을 읽을 만 하겠다. 먹는 것, 여유, 여행, 늙음, 그리움, 단란함, 아이, 아내, 남편, 친구, 공동체, 인간 관계 등 '삶'의 모든 것이 한시라는 형식을 통해서 나왔을 뿐이지 내용자체는 전혀 어렵지 않았다. 일상 생활의 재미, 인간 관계의 즐거움과 같은 지금도 환영받는 가치를 다루기도 하고 지금은 사라져 가고 있는 좋은 가치, 옛날에는 있었으나 지금은 없는 일과 같은 '현재와 다른 점'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시를 감상하는 방법도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다.


1. 시만 읽기.

2. 시를 보고 스스로 감상한 후 설명 보기. <- 강추!

3. 시와 설명을 읽고 다시 시를 보고 감상하기.

4. 시를 보고 감상을 하고 설명을 보고 다시 시를 보다 다른 시각으로 감상하기.


 개인인 살아오면서 쌓아온 가치관과 경험이 차이가 있어서 같은 작품을 보고도 느낌이 다를 것이다. 물론, 가슴에 와닿는 구절에도 차이가 있겠지. 독서과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독서에 대한 장점', '여행의 낭만과 여유로움'을 다루는 시가 좋았지만 당신은 어떤 시가 마음에 드려나? 내가 마음에 든 시를 몇 수 적어내려가 본다.


 


만권의 책을 독파하고

만리 먼 곳을 유람한다.

<동휴로에 쓰다>

-오한응-


전진하는 효과를 알고 싶다면

계단으로 누각을 오르듯 하라

한층 또 한층 오르다 보면

제일 꼭대기에 올라 있으리.

<하군에게>

-정인홍-




늙도록 중국 한 번 가보지 못하고 그저 가는 사람 전송하는 시만 쓰네. 

-신광수-




좋은 비 날 붙들려 일부러 그치지 않아

창 너머로 하루 종일 강물 소리 들리네.

-신광한-




인생이란 따져보면 원래가 나그네

가는 곳이 집이요 고향이라네.






<적지 못한 책 속 한마디>


우리는 너무 짧은 기간 동안 '기다림'의 습관을 잊어 버렸다. p21



'까치밥'이라는 것이 있다.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리면, 다 따지 않고 몇 개는 꼭 남게 두었다. p42



책을 읽으면 아는게 많아 질 것 같지만, 실은 그 반대다. 책을 많이 읽을 수록 내가 아는 게 적다는 걸 깨닫게 된다. p61



 

 

 

+ 이 리뷰는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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