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하는 말씨 망하는 말투 실천편 - 성공과 행복을 부르는 당신의 한마디 흥하는 말씨 망하는 말투
이상헌 지음 / 현문미디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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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하는 말씨 망하는 말투 실천편]


[인생 잠언 100선]


[2016. 1. 12 ~ 2016. 1. 14 완독]


[현문 미디어 서평단 활동]





말에는 유인력이 있어서 같은 속성의 에너지를 끌어들여 33배로 증폭시킨다는 것이 메아리의 법칙이다.

-서문-

 오랜만에 '이 책은 제목을 잘못 정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흥하는 말씨, 망하는 말투>라는 제목과 어울리는 '말씨와 말투'에 관해서 얘.기.해.주.나. 싶었는데, 아무리 책을 읽어나가도 제목과 맞지 않는 내용이라 (머릿속을 빙글빙글) 신경이 쓰여서 잠시 책을 덮고 고민을 해봤다.


 분명 <흥하는 말씨, 망하는 말투> 인데 뭐가 잘못된 거지? 내용은 '매일 읽으면 좋을 잠언 100선'이나 '자식에게 남기는 100가지 이야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제목과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잖아!! 라며 책을 쏘아봤다. 응? 왼쪽 상단에 조그만하게 적혀 있는 "실천편"이라는 문구! 설마하는 심정으로 <흥하는 말씨, 망하는 말투>를 찾아보니, 이미 동일한 제목의 책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옳다구나! 앞권을 보지 않았으니 흥하는 말씨와 말투가 어떤지 읽어보지 않았으니 모르는 것이 당연하구나!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괴리감이 여기서 느껴지는 것이구나! "실천편"이라는 문구를 보지 않고 제목만 보고 바로 읽어나갔으니 알리가 있나!


...

...

...


 그래도 "실천편" 이라는 문구 대신에 조그맣게 <흥하는 말씨 망하는 말투 : 당신에게 유용한 이야기 100선> 이렇게 적어줘도 되지 않느냐아!! 쳇. 전작을 읽지 않았으니 책에대해 평가를 내리기에는 뭣한 실정. (나중에 찾아봐야지.)



절대적인 기준은 없어요. 여러분이 옳다고 믿는 것이 때로는 잘못된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시 책을 모두 읽고 먼저 떠오른 생각은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은데 대충 걸어들어도 될만한 불안 요소가 있다.' 였다. 흥하는 말씨와 말투를 가진 '유재석(유느님)'을 필두로 시작이 되는 '짧은 이야기 + 이야기 속 건져낼 10가지 Tip'이라는 반복되는 구조 속에서 내가 기억할 얘기는 어떤 것이였나.


 홧병에 대한 이야기, 육불합과 칠불교에 대한 이야기, 히틀러와 처칠의 어린시절 이야기, 부부싸움 이야기 등 수많은 이야기가 수를 놓는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서 올바른 삶에 이르기 까지 좋은 얘기가 줄지어 있으니, (책을 보기 힘든 사람이라면) 곁에 두고 하루에 1~2개의 이야기를 읽으며 물음에 답하면 좋을 책. 나야 원래 훌훌 읽는 스타일이라 눈에 익숙하고 머리에도 익숙한 이야기들이라 한번에 읽고 치웠지만 '이야기' 자체는 좋은 것이 많으니 보고 판단하기 바란다. (자랑이 아니고 많은 이야기들이 '아는 이야기'이다.)


 전작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연관성이 어떠했는지 알려주기를.. 전.혀 보지 못하고 '실천편'을 본거라 실천에 대한 리뷰 자체를 할 수가 없음. 후후




후손들에게 거지같은 나라를 물려줄 것인가, 깨끗한 나라를 물려줄 것인가는 나의 말과 행동에서 결정된다.

p164

<​이야기 속 흥미로웠던 말>


화병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수한 병으로 세계의학 사전에도 병명에 올라있다.


육불합 : 욕심이 많고 사명감, 인간미가 적으며 매사에 부정적, 원칙이 없고 고마움도 모른다.

칠불교 : 불효, 불손, 배려없음, give N take 에서 take만 함, 차별, 이기적


안아주면 편안함을 느낌과 동시에 정서가 안정된다.


부부싸움은 사적인 일이지만 안아주기는 공적인 일이니까요.


우리나라 학생들의 건강 상태는 심각하다. 충전은 안하고 끊임없이 방전만 시켰기 때문이다. p73


본래 가족이 줄 수 있어야할 근본적인 만족을, 가족이 공급할 수 없다는 것이 현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불행이며, 불만의 가장 뿌리깊은 원인의 하나이다. - 러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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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냐옹 - 혼자서도 잘 견디고 싶은 나를 위한 따뜻한 말들
최미애 글.그림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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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냐옹]


[행복하게 잘자요, 굿나잇]


[2016. 1. 11 완독]


[인플루엔셜 서평단 활동]






내 눈앞의 모습들을 휴대폰으로 SNS에 올리기 급급한 나머지 예쁘게 찍는데만 몰두하다가 정작 그 순간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중략)

-서문-

Allo?

  Allo?

     Allo?


들리나요?

듣고 싶어요!


 밝은 흰색 바탕에 벚꽃같은 꽃의 무리가 떨어지는 중간에 고양이 두마리가 서로를 마주보며 <행복하냐옹> 이라고 묻는다. 그럼 인마! 서걱서걱 그려낸 작가의 그림이 '엄청' 친숙하다. 학창시절 내 옆에 앉아 있는 친구가 '의식의 흐름(끊임없이 생성/변화하는 의식의 연속성을 강조한 말)'의 기법으로 문제집에 그림을 그린 후, 자랑스럽게 나에게 건낸듯한 그런... 그림체.


 못그렸다는게 아니라 (오해하지말자. 내 그림은 .. 졸라맨보다 못하거든) 바로 옆에서 같이 놀고 있는 친구처럼 '친숙'하다고 해야할까? 루브르 미술관에 걸려있어 '예술, 아트'라는 벽에 막혀 멀게만 느껴지는 예술이 아니라, 골목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할 수 있는 어느 무명 작가의 그림에서 느끼는 '따뜻하고 자유로우며 뭔가 뭉클'한 감정이다.


우리 삶에 사랑이 없으면 몸과 마음은 차가운 벽처럼 그저 단단하겠지만, 사랑이 있다면 사랑이 씌어준 콩깍지로 인해 우리 인생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때로는 예고편처럼

때로는 일방적으로 다가오지만

조심스럽게 잘 지나가주셨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만남을 다시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삶에서 건저올린 설렘, 공감, 위로, 사랑, 추억, 낭만 등을 작가의 언어로 녹여내어 소소한 '행복'에 대해 가만히 읊조리는 시같은 책. 노란 유채꽃밭에 노란 옷을 입은 아이가 낭랑한 목소리로 '나 찾아봐라~'라고 얘기하며 숨어있는 장면이 상상된다. 몸을 일으킨다면 쉽게 찾을 수 있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아 장단을 맞춰주고 싶은... 따스함.


 <행복하냐옹>이라는 책을 읽는데 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1시간 남짓. (마음에 든 문구를 적으면서 봐도 그렇다.) 빠른 호흡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추리/스릴러 계열의 소설이나, 유혈이 낭자하는 판타지/ 무협 계열의 소설과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일상의 기쁨'.


 '보통의 삶'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에 '특별하다'라고 느끼기는 힘들지만, '나와 다르지 않은 삶'에서 느낄 수 있는 묘한 동질감 때문에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점이 좋다.



오늘 하루 어땠는지 잘 모르지만,

모두들 제가 응원합니다.

...

(중략)

...

행복하게 잘자요.

굿나잇.


 



<쓰지 못한 책 속 한마디>

1.

우리네 생각이 얽히면 풀면되고,

풀다 풀다 매듭이 생기면,

가위로 잘라내면 그만.

It's Simple!


2.

철이 들까요?

철들어 볼까요?

그냥 철 안들고,

생각을 잘하며 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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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중숙 교수의 과학 뜀틀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당선작, 수학, 물리, 생물, 화학, 지구과학 공부가 한눈에 잡힌다!
고중숙 지음 / 궁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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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뜀틀]


[과학의 최전선과 우리]


[2016. 1. 11 완독]


[궁리 출판사 서평단 활동]







삶은 앎이고 앎은 삶이다.

삶은 사랑이고 사랑은 삶이다.

그러므로 삶과 앎과 사랑은 모두 하나이다.

-서문-


 



이전까지 인류는 의식주에서 거의 천연적인 물질들을 활용하여 살았는데, 플라스틱이 등장하면서 이 모두에 엄청난 변화가 초래되었습니다.

p241

 '과학'은 세상에서 우주를 여행하는 어느 해성처럼 우리 주변에 존재하지만 '절대' 가까워 질 수 없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힘들고 어렵고 난해한 동시에 그 '수학'과 친밀하기 때문에 항상 꺼려지는 학문의 하나로 손꼽힌다. 허나 이러한 생각은 심적으로 그렇다는 말이지, 우리와 가장 가까이에서 항상 활약을 하고 있는 고마운 존재인 과학의 매력을 몰라서 하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고중숙 교수'가 누군지는 아무런 관심이 없으니, (작가라고만 알자) "그가 과연 과학이 가진 재미있고 흥미로우며 어떤 상큼함을 가진 매력을 찾게 도와 줄 것인가?" 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과학 뜀틀>의 문을 열었다.



과학의 목표는 완전이 아니라 풍요, 완전한 삶이 아니라 풍요로운 삶.

p17


 서문을 '여드름 관리'(움찔)로 시작하는 파격적인 면모를 보이며 '과학의 의의'를 가볍게 어루만지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진다. 과학에 관심이 없는 일반 대중과 그나마 과학을 (강제로) 가까이 하고 있는 학생을 위해 흥미를 끌기위해 피부 그림까지 곁들여 가면서 "자! 들어봐 과학이 전혀 어려운게 아니야~"라고 말을 건내오는 작가의 말에서, 수많은 고민의 흔적이 느껴진다. (귀여워... 사진은 찾지 않을 테다.)


 가장 최신의 과학 기술 안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과학은 어떤 의미로 다가와야 할 것인가? '과학을 연구하는 소수를 위한 학문?',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학문?' 등 다소 부정적인 시각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풍요로운 삶'과 동일 선상에 놓아도 될 정도로 연구 성과와 함께 즉각적인 반응이 오는 학문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자면, 1988에도 나오는 삐삐에서 휴대전화로, 휴대전화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온 시기가 얼마나 될까?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출시하며 스마트폰의 정의를 정립하기 시작한 해가 2007년,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2008년을 기준으로 해도 (나무위키 참조) 9년이니, 단지 10년의 과학의 발전으로 우리의 삶이 얼마나 큰 풍요를 겪게 되었는지 느낄 수 있다. (오오!! 위대한 과학이여!)



변화는 불변의 진리이다.


 



 지금이야 과학을 자연과학, 공학, 생물학, 화학, 지구과학 등등으로 세분화시켜 공부를 하지만, 과거에 '과학의 위상'은 '당대의 지식'과 동일선상에 놓여 있었다. 수학, 물리학은 물론이고 의학, 약학, 철학(!!)까지 망라하는 <지식의 총체>였다.


 책장 한쪽 구석에 웅크리고 잠을 자고 있는 '공학책'에서 배웠던 단편적인 기억이 <과학 뜀틀>을 보면서 새록새록 떠오른다. 기억도 나지 않는 '공대생'이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약간'이나마 (어디서 주워들은) '원자(Atom)'의 개념, 원소주기율표(내가 이걸 여기서 다시 보다니..), 쿼크, 모든 운동에 관여하는 역학(오오. 모든 공대생을 힘들게 하는 '모든' 역학이여..) 같은 기초(?!)에서 부터 멘델의 '우열의 법칙/ 분리의 법칙', 다윈의 '진화론'과 같은 친근함과 아이슈타인의 '상대성이론', 그리고 '빅뱅이론'(쉘든?!)에 이르기 까지... 과거와 현재를 가볍게 또는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책 내용을 모두 다루지는 못한다. 압축!)



이에 대한 자료는 쉽게 많이 찾을 수 있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각자의 노력에 맡깁니다. (응?)

p283


 개인적으로 항상 소홀하게 생각했던 "단위가 왜 중요한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부분과 전반적인 '과학사'를 쉽게 설명해준 점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애매하거나 논란이 있는 부분에서 "과감한 생략"이라는 스킬을 쓰니 부담도 없고 읽기도 좋았다. 부록으로 나오는 '과학 지형도 연표'는 흡사 '한국사 연표'처럼 과학사를 구석기부터 현대까지 주요 사건만 골라 내었으니 외워도 좋겠더라.


 오랜 세월을 거쳐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과학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읽어 봐도 좋을 듯 싶다. (브레이킹 베드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과학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유지하기를 권한다.


<쓰지 못한 책 속 한마디>


할일 없는 곳은 천국이 아니라 진짜 지옥입니다. p21


진취적 기상이란? : 게으르거나 안이하지 않으면서 너무 잘난 체하거나 무모하지도 않게 중용의 미덕을 잘 살리는 겸손하면서도 꿋꿋한 전진의 자세. (ps. 이건 .... 누구나 추구해야하는 유토피아 아닌가?)


오늘날 원자의 존재는 아주 당연한듯 배우지만 실제로 이를 입증하는데는 오랜 세월과 많은 노력이 들었습니다.p74


단위설정은 가장 기초적이지만 극도의 정교함을 요구함으로 가장 첨단적이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기준들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여러가지 사정에 따라 바뀌게 됩니다.


오컴의 면도날 : 간단한 설명이 있다면 복잡한 것들은 과감히 삭제해야 한다.


세상은 존재와 관계의 결합이다.


역사는 과거에 펼쳐진 미래이다.



 이 날은 도서관에 죽치면서 4권을 봤음. (어휴... 너무 무리했는데? 이런 기세로 공부를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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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의 검 소설NEW 3
김이수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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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의 검]


[그래, 항상 머리좋은 사이코가 문제야]


[2016. 1. 7 ~ 2016. 1. 11 완독]


[나무옆의자 서평단 활동]





기자들은 누구나 숨겨놓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p41

이 세상에 사건을 앞에 두고 멍청하게 바라만 보고 있을 기자는 없다.

p67


 여러 보좌관과 적당한 교분을 나눔은 물론이고, 적당한 거래와 유용한 정보의 교환으로 무장한 정치부 기자인 영민은 후배 아영과 함께 노련하게 기사를 뽑아 낸다. 여느 기자가 그렇듯 '기자, 보좌관, 정치인' 사이는 항상 그렇듯 끈적한 무언가가 존재했고, 우리는 악어와 악어새 같은 관계를 철저하게 유지했다.


 어느날, 형 영식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달려간 안치소에서, 형의 귀가 양복 주머니에 들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듣고 잠들어 있던 기자의 본능이 살아남을 느낀다.


 정계와 재계, 언론, 조직을 아우르는 힘과 자본이 만나면 어떠한 시너지를 가지는지,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정경유착(政經癒着)을 어떻하면 시원하게 뒤집어 주는지 보여주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의 영화인 <내부자들>,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이 떠오른다. (재개봉은 반칙이야!!) (<신세계>는 조금 다른 측면이 있죠.) 앗, 삼천포로 빠졌다. (망할 의식의 흐름) <가토의 검>과 <내부자들>에는 아닌것 같아도 비슷한 부분이 존재하거든.


 이러한 뉘앙스로 <가토의 검>을 본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류의 소설은 내용을 스포하면 재미없거든..  "1월에 추천하는 책"으로 올려놓고 싶을 정도로 잘 짜여진 소설. 재미있다. 보자.







<자! 지금부터 스포일러(리뷰)>







사진만 보면 우린 행복한 가족처럼 보였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p21

 <가토의 검>이라는 제목으로 말미암아 '일본 작가'의 소설일 것이라는 내 통념을 발로 걷어 차버린 작가에게 감사한다. ("역시 있을 수 없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랄까) 재혼으로 이뤄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폭력적인 아버지와 약했던 형만 챙겨주는 어머니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나 영민. 굴지의 의지로 정치부 기자가된 영민의 지루한 일상에 "형의 죽음"이라는 사건은 비통함보다는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을 시사하는 흥미로운 기삿거리에 불과하다.

 

 형의 행적을 뒤쫓으며 (없던 형제간의 우애가 살아난 것인지) 약하고 심약했던 그의 비참한 삶에 슬퍼하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한다. 자신이 알던 '형'이라면 절대로 하지 못했을 행동을 했던 형의 과거가 "가토의 검"이라는 물건과 관련이 있음이 드러난 후, 영민 자신도 사건에 깊숙히 발을 담그고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아버지의 폭력은 내 영혼을 왜소하게 만들었다.

p94

 당당하게 <스포일러>라고 적었는데도 스크롤을 내리신 말잘듣는 독자분들을 위해 다시 콩고물을 살짝 섞어 몇자 적어봤다. "재미있다니까! 그냥 읽어보라구!" 아직도 못믿는 것인가...


영혼없는 공무원이 나쁜게 아냐. 영혼마저 빼앗아간 권력이 나쁜거지.

p133




<이제는 나도 몰라>





낡은 검이지만 거기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파급 효과를 낼 수도 있어.

p225

정의나 도덕이란 절대적 가치가 정치에 부딪혀 한 방에 나가 떨어지는 걸 보고 있으려니 서글픈 마음뿐이야.

p174

 사회의 모순점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덮쳐오는 파도에 맞서기 보다는 그 흐름에 몸을 맡기는 여느 평범한 이들과 같이 '세상과 타협'을 하는 어른 영민을 나는 탓할 수 없다. 나라고 뭐 별 수 있겠는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세상과 타협을 한다는 맥락과 비슷하며 이를 거부한 몇몇의 투사만이 역사를 바꾸고 세상을 바꿀 힘을 지니고 있으니 말이다. 극히 평범한 나는 쭈글쭈글.


 형의 죽음을 쫓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기자의 재치(라쓰고 쓰레기짓..)를 보는 재미와 마침내 국가가 움직이는 '가토의 검'이라는 엄청난 물건과 연관되어 있음이 밝혀져 커진 판에 숟가락을 얻히는 영민의 모습이, 우리가 알고 있지만 모른척하고 있는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해 지려는 찰나에! 극적으로 형을 죽음으로 몰고갔던 범인이 잡히면서 허무하게 끝을 맺는 듯했다.



나는 욕망을 거세하면서까지 도덕적 군자로 살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욕망이 다가 온다면 충분히 타락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p270

 허나! (오오 역시!)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영민'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작중의 누구보다 깊이 파악할 수 있었다. 정치부 엘리트 기자라는 탈을 이면에 숨겨져 있는 그의 불행했던 어린 시절이 그를 얼마나 비인간적인 내면을 책의 곳곳에서 찾을 수가 있다. (이미 앞에서 인용구로 떡밥을 던졌다.) 단순히 형의 특이한 죽임이 국가가 쫓는 물건으로 확장되고, 이 모든 것을 조종한 영민이라는 인형술사가 있다는 사실이 마지막에 드러나면서 '소름이 쫙!' 돋았다.


 형의 죽음을 기자 특유의 감으로 파헤치고 풀어나가는 판에서 천천히 차오른 다른 떡밥이 사건을 다른 방향으로 독자를 유도하고 있고, 마지막에 가서는 '주인공이 나쁜놈이야!'라는 통수를 시원하게 친 재미있는 소설. 특히, 뜨문뜨문 등장하는 영민의 과거와 그가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사이코적인 기질이 등장하여, 책의 최종장에 들어갔을 때 독자가 혼란스럽지 않게 한 작가의 배려도 좋았다. (나는 멍 때리고 봐서 항상 혼란에 빠지지) 뭔가 시리즈로 2부가 나와도 재미있겠다는 설정이라 추이를 지켜보자. (유일하게 사이코적 기질을 알아챈 형사와의 2라운드! 어떤가! 제 2의 강철중이 될 수도 있어!)


 클리셰(함축해서 표현하면 '진부하다' 정도)라면 클리셰라고 표현을 해도 되겠지만 몰입감있는 문체가 책을 읽는 끝까지 흥미를 돋우는 책이다. (19금 묘사는 좀더...) 2016년 초반에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보다니... 운도 좋지.



그래, 항상 머리좋은 사이코가 문제야.

p328

사건이 수사관의 몸에 스며들기 시작하면 절대로 중간에 끝내지 않는다는거. 사건을 해결하는데 평생이 걸리더라도 절대 손을 놓지 않는다는 얘기지. 이 사건이 내 몸으로 스며들고 있어.

p340




<사용하지 못한 책 속 한마디>


1. 실패했다고 누구나 인정 하지만 책임을 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p146


2. 우리집은 강한자가 지배해왔다. 아버지와 형은 사라지고 어머니의 힘이 빠진 지금 내가 유일한 강자였다.

p207


3. 귀에 십자가를 박았다고 악마가 천사가 될 수는 없어요.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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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독서 결산]


[내가 뽑은 2015년의 책]





 뛰어난 프로그램인 포토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림판으로 편집한 '포토샵을 알지 못하는 남자'. 쿨럭. 일단 정리를 하지 못한 책은 넘기고! <2015 BEST BOOK 10> 으로 가보죠! 실제로 해보니 마음에 드는 책이 너무 많아서 선정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해줬던 별점 순도 있겠지만... 그냥 읽기좋아서, 마음에 들어서 선정한 책도 있으니까 '얘는 이런 책을 좋아하는 구나... '정도로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2015 BEST BOOK 10> (순서는 상관없습니다.)


차일드 44 세트

작가
톰 롭 스미스
출판
노블마인
발매
201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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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일드 44 시리즈>

 : 주인공이 가지는 힘과 행동 범위의 한계를 보여준 책. 코난과 김전일은 어떤 사건에 휘말려도 죽지않는 생명력과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정신을 가졌지만, <차일드 44>의 '레오'는 강하면서 약하고, 약하면서 강하다. 그리고 '특정 사건'이 진행되면서 바뀌는 주인공과 등장인물 간의 심리와 행동의 입체적인 묘사가 탁월하다. (불쌍한 레오...) 나도 아직 마지막권을 아껴두고 있는 소설. 추천한다.



테메레르 입문 세트

작가
나오미 노빅
출판
노블마인
발매
20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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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메레르 시리즈>

 : 용 '테메레르'과 파트너 '로렌스'가 그리는 전세계 대서사시. 현실과 판타지를 교묘하게 섞어놓은 <테메레르> 시리즈는 '테메레르와 로렌스의 성장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로렌스와 함께면 뭐든 좋다는 테메레르가 어느덧 성룡이 되어 연애도 하고, 전쟁도 참여를 하는 모습도 좋다. 하지만 책 전반에 깔려있는 '용권 신장'에 대한 얘기는 억압받고 핍박받는 이들을 온몸으로 대변하고 있어 현실과도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특히, 그냥 '군인' 로렌스가 테메레르의 파트너로, 친구로, 동반자로 성장하는 심적 변화가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7권까지 나왔는데.. 마무리는 어떻게 지을지? 그리고 언제쯤 끝날지 궁금하다.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

작가
핼 에드워드 렁켈
출판
샘터사
발매
201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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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

 : 미혼자인 내가 이 책을 평가한다는 자체가 웃기기는 하지만, 제목만 봐도 난이도가 높은 '육아 방법'인데 정말 하고 싶은 육아 방법이려나. 나중에 꼭 실행하고 싶고,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참고할 점이 많은 책이 아닌가 싶다. 아이를 키우는 행위 또한 '자신'을 성장시키는 한 방법임을 소개하며 '어떻게 아이를 키우면 함께 성장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나눠주는 좋은 책. (앞의 책에 비해 대충적네..)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

작가
아이리스 장
출판
미다스북스
발매
201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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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신채호의 말처럼, 일본이 중국에게 자행한 '난징대학살'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책이며, '왜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가?', '올바른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에 대한 질문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책. 웃기는 점은...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인간은 어리석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이 자꾸 생각나는 것을 왜일까? 결국 작가인 아이리스 장도 자살로 생을 마감시킬 정도로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왔던 책. 우리가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우면서도 역사에 대해 한발자국 떨어져 봐야하는 이유를 충분히 상기시켜 준 책. 명작. 역사는 정말 누구의 편에 서는 것일까?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작가
오찬호
출판
개마고원
발매
201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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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괴물에게 먹히지 않으려고 괴물이된 20대의 자화상"이라는 부제가 마음에 와닿는다. 개인주의라는 탈을 뒤집어 쓰고 있는 이기주의가 만연한 우리네 현실. 남에게 뒤쳐지지 않으려고,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얻기 위해서 오직 전진, 전진. 매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이해, 배려'라는 목소리가 지금의 청년층에게 닿지 않는 이유와 타국이 보기에는 선진국인데 스스로를 선진국으로 부르지 못하는 국가와 국민.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잘 표현한 서글픈 책. 괜히 '헬'이라는 접두어와 '수저 계급론'이 돌풍을 일으키는 신조어로 채택된 것이 아니다.



넥스트

작가
필립 K. 딕
출판
집사재
발매
200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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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스트>

 : '마이너리티 리포트', '넥스트', '전기양도 꿈을꾸는가' 등의 수많은 SF 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을 남기고 떠난 '필립 K 딕'을 알게 해준 책. SF의 그랜드 마스터, SF의 신화. 지금도 그의 작품이 꾸준히 읽히고 있으며, 영화화도 많이 되었고 앞으로도 될 계획에 있으며 SF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꼭 거쳐갈 그의 작품 중 하나. "천재야, 천재",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라는 생각이 무럭무럭 자라나게 해줄 정도로 흥미로운 소재, 글의 흡입력, 교훈 등을 주는 대가를 알게 해준 책. (그전에는 그냥 어느 책의 작가 정도로만 기억했었지... 이렇게 좋은 고전이 있을 줄이야..)



분노사회

작가
정지우
출판
이경
발매
201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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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사회>

 : '세기말'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21세기 대한민국 (와우!). "노인들은 살인적인 등록금에 관심없고, 젊은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인 노인들의 빈곤과 자살에 관심이 없다."는 말이 와닿는다. 이미 우리에게는 '타인'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은듯 살고 있다. 누가 그랬나. 한반도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고... 참 맞는 말이다.



앵무새 죽이기

작가
하퍼 리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1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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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무새 죽이기>
 : 55년만에 나온 <파수꾼>은 엄청난 질타를 받고 (하퍼 리가 쓴 책이 맞냐는 말이 오간다) 독자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고 있고, 명작의 반열에 오른 <앵무새 죽이기>의 아성까지 위협이 될 정도였다. 지금도 뜨거운 감자인 '인종차별'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어린 아이의 순수한 시선에서 다뤄지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특히, 히어로로 불리어도 손색이 없는 변호사 '애티커스 핀치'의 어록이 수를 놓고 있는 책. 하지만 후속작 <파수꾼>이 독자의 후두부를 강타하며 충격을 안겨주니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망할, 역시 "인간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애티커스 핀치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결혼면허

작가
조두진
출판
예담
발매
201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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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면허>
 : 앞에서 계속 언급했듯이 사회에 만연해 있는 '타인의 부재'라는 문장은 남여관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이 된다. 인스턴트 연애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얇은 관계' 속에서 진중한 관계인 '결혼'이 성립되기는 힘들 것이고,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간다는 결혼이 아닌 '내 멋대로 할거야'라는 이상한 생각이 등장하는 지금. <결혼>도 특정 수준을 만족해야 할 수 있다는 독특한 설정은 흥미롭기도 하고, "남여 관계"를 넘어 "인간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신더

작가
마리사 마이어
출판
북로드
발매
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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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더> 시리즈 (루나 연대기)

 : 재미있다. 특히, '빨간 망토 (차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은 고전을 SF적 언어로 재해석하여 훌륭하게 버무려 낸 책. 개인적으로는 <헝거 게임> 시리즈를 보느니 <신더>나 <테메레르>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에드워드 엘릭.. 아니 루나의 왕위 찬탈을 노리는 사이보그 공주 '신더'의 여정을 따라가는 소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새로운 여왕으로 받들여 지는 모습에서 점차 전사가 되어가는 그녀의 모습(라라 크로포트?)은 '재미' 그 자체. 앞서 언급했듯이 '고전의 재해석'이라는 측면이 잘 와닿는 책으로 마지막권은 언제 나옵니까?



마음필사

작가
고두현
출판
토트
발매
201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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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필사>

 : 손으로 직접 글을 써본적이 언제던가?! (나는 책 정리하면서 매일쓰는데...?) 아날로그의 소중함, 따라올 수 없는 감성, 좋은 글귀와 시. 글을 마음으로 곱씹으며 써내려가는 한편의 시와 함께 나의 근심도 함께 쓸려내려가는 듯 하다. 2015년 트렌드인 '색칠'과 '필사'. <아날로그의 감성>은 각자가 가진 추억과 함께 세월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으리라.


끝!


으아.. 힘들다.. 이외에도 사람의 일상을 다룬 <휴먼스 오브 뉴욕>과 전쟁의 참혹함 <한밤의 동물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작가인 이사카 코타로의 <마리아비틀>, 영화로 국경을 초월하는 <키네마의 신>, 자신을 찾으라는 <번아웃 증후군> 등이 있었으나... 2015년의 BEST는 언급한 10권으로 하련다. (물론 시리즈가 포함되니 10권을 상회한다.)


 2016년에도 즐겁게 독서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p.s 저에게 책을 제공해 주신 출판사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리뷰를 잘 못해서 항상 죄송할뿐...) 만약 작가분들이 보신다면 개인적인 소견이니 '헛소리'로 치부하셔도 됩니다. 한권의 책이 나오기 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를 많은 분이 하셨을지는 측정할 수가 없으니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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