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이신의 고양이들
정세영 지음 / 수류산방.중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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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나 표지, 설명들을 봤을때 스페인 알바이신 지방의 인디고양이에 대한 사진집으로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사진과 함께 알바이신에서의 생활에 대한 에세이와 스케치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다. "알바이신에서 찍은 사진을 정리해 보니 의도하지 않았지만, 항상 고양이들이 있었다."는 저자의 말이 재밌었다.

저자는 일본 유학생활 후 직장생활에 염증이 나서 무작정 뉴욕에 갈 생각이었는데 교수가 "갈려면 스페인!"이라는 말에 무작성 스페인으로 향하고 알바이신에서 생활하게 되었다고 한다. 알바이신 지역은 언덕에 있는 동네라 한국의 달동네랑 비슷한 분위기가 나고 아랍이 지배했던 지역이라 길이 미로처럼 얽혀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처음 왔을때 지도를 보고 찾는 집을 바로 찾아서 시간이 남자 주변을 둘려보려 했다가 길을 잃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전반적으로 사진들이 스넵사진이라 편하고 따뜻한 느낌이 나서 마음에 들었다. 또한 간간히 있는 스케치도 재미있는 묘사가 많았다. 알바이신에서 만난 사람, 생활, 일상 등의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특히 음식때문에 기숙사에서 나와서 방을 얻게되자 집들이를 하는데 집 앞 도로까지 차지하며 술마시며 놀다가 지나가는 사람에게까지 술을 권하고 같이 놀게된 이야기는 서울이나 뉴욕같은 대도시에서는 결코 겪을 수 없는 이야기라서 인상에 남았다. 또한 바르를 중심으로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했던 부분에서도 어딜 가면 언제나 누구를 만날 수 있는 장소도 부러웠다.(내게는 커피집인가?)

읽다보니 스페인에 가고싶어진다. -- Nyxity 2006-2-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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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링 - 범죄심리와 과학수사
브라이언 이니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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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수사에서 프로파일링에 대한 인상은 [양들의 침묵] 보다는 [춤추는 대수사선]에서 실패사례와 그에 대한 조롱이 더 인상에 남았다. 하지만 본서에서는 범죄수사에서 심리분석이 어떻게 활용되어 어떤 효용을 가지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어서 기존 선입관을 수정하게 되었다.

책에서는 다양한 프로파일링을 통한 법인검거의 성공사레를 보여주고 프로파일링으로 예측한 범인상이 실제와 거의 동일했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런 실적과 기법의 발달에 따라 FBI 뿐 아니라 각국의 경찰기구에 심리분석 부서를 설치하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성공사례 뿐 아니라 실패사례도 제시하고 있고 각 분석의 한계가 어떤 것인지도 설명하고 있다. 단적으로 통계자료를 이용한 예측은 통계자료 자체가 잡힌 범인에 대한 것만 있다는 한계를 지적한다. 이런 점 때문에 통계 뿐 아니라 개별사항에 대한 심리분석, 자신의 집(기항지)과의 거리에 따른 범행현장의 차이 등의 분석도 개발하게되었다는 설명도 있다.

본서에서 언급한 것 처럼 프로파일링은 범인을 잡기 위한 하나의 연장에 불구하고 전적으로 이 방법에 의존해서는 안될 것이다. 프로파이일링을 참고로 하고 과학적인 증거에 의한 추론과 합쳐질때에 진짜 범죄수사에 도움이 될 것이다. 실패사례도 전적으로 의존했을 때 발생했었다.

프로파일링 기법에 대한 다양한 사례제시로 두껍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 Nyxity 2006-2-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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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경제학 -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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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제목과 참신하다는 소개글 때문에 기대를 가지고 보게되었다. 기대한 만큼 재밌긴 했지만, 미시경제학 논의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그렇게까지 새롭다는 느낌은 없을 것 같다. 물론 도출된 결과 등은 기존 상식과 달리 새로운 내용이었지만, 통계자료를 활용, 회귀분석을 통해 상관관계를 밝히고 그 결과를 설명하는 등 결과에 이르는 과정체계는 익숙했다.

현 미국의 범죄율 감소는 낙태의 합법화 때문이라는 점,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영향은 교육방법 등이 아니라 소득수준에 달려있다는 점 등 기존 상식과는 다른 결론이라서 흥미있게 봤었다. 특히 자식에게 주는 영향에 있어서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는데 지정사에서 비슷한 논의가 있었던 터라 꽤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인종이나 소득과 상관없이 이름이 지어지는 한국에서는 별 의미가 없는 분석이었겠지만.

인센티브 문제로 관계를 설명하는 부분이나 정보의 비대칭성 등 일종의 게임으론(정보경제), 계량경제(통계 및 회귀분석 등)를 통한 사실관계 확인 등 기존 경제이론을 활용, 지적 호기심을 밝히는 순수한 저자의 열정이 부러웠다. -- Nyxity 2006-1-3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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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전 - 환상문학 시리즈
이영수(듀나) 지음, 김수진 그림 / 이가서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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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리전은 전에 단편으로 읽었을때부터 아이디어에 대해 감탄을 했었다. 중편이 되면서 설정의 세세함이나 우주연맹의 모습 등 자세히 알 수 있는 부분이 추가되어 더욱 SF가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 된 듯 하다. 기존 뉴로맨서등에서 다른 사람의 몸에 접속해서 감각을 느낀다는 설정이 있었고 앤서블이라는 아이디어도 오래된 것인데 어째서 그 둘을 결합할 생각을 못했는지.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평가할만한 소설이다. 우주연맹, 문명발달단계 등의 백그라운드 설정에서 향후 시리즈물로 해도 재밌을 것 같다. 또한 부천에 대한 세세한 묘사나 아줌마부대와 한국 교회의 모습 등에 대한 우화적인 묘사 등도 즐거웠다.

하지만 단편에서의 서술방식을 그대로 중편에 적용하는데 온 한계점도 느꼈다. "~였어" "~했지" 등의 서술이 계속 반복되고 활극적인 부분까지 그런 어투로 묘사를 하니 읽으면서 조금 피곤해졌다. 단편이라면 그리 거슬리지 않았겠지만 분량이 늘어나니 걸리게 된다. 후반에 대한 일 때문에 일관된 서술을 했어야 했겠지만 조금 더 생각을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대리전 외에도 단편으로 [토끼굴], [어른들이 왔다], [술래잡기]도 수록되어있다.

[토끼굴]은 인간 자체에 대해 관조하는 분위기 등으로 듀나다운 단편이었다. [어른들이 왔다]는 HappySF에 게재된 적있어서 새롭지는 않았다. [술래잡기]는 RayBradbury새 창으로 열기[화성연대기]새 창으로 열기를 연상시키는 몽환적인 분위기라는 인상을 받았다.

첫 중편이라서 아쉬운 부분이 조금 보였지만, 다음 장편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된다. -- Nyxity 2006-1-3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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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데이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안정희 옮김 / 시공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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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시작이 하드보일드 액션 스타일로 진행이 되어서 스타 쉽트루퍼즈풍의 액션 밀리터리류의 소설인가 하면서 읽기 시작했지만, 하인라인의 느낌이 물씬 나는 소설이었다.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에서 언급되었던 확장된 가족의 모습이 자세히 나오는 등 낯익은 개념들이 많이 나오면서 가족과 소속감이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로 바뀐다.

읽으면서 작중 분위기는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과 [Double Star]하고 비슷한 분위기였다. 다국적 기업의 지배, 다양한 정치제도에 따른 국가의 분할 등 디스토피아적인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밝은 분위기의 진행과 유머, 해피엔딩 등에다가 단번에 끝까지 읽게 만드는 흡인력등이 빅네임의 가치를 말해주는 듯 하다. 강화된 신체능력과 재력, 뛰어난 외모 등 대리 만족을 만끽할 수 있었다.

조금은 결말이 아쉬운데, 소속감이나 가족을 원하는 인조인간의 모습이 약간은 진부한 느낌이 났다. 작중에서 보여주는 가족의 모습을 생각하면 수긍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작은 아니지만, 꽤 소소한 즐거움이 많은 책이었다. -- Nyxity 2006-1-23 15:18

P.S. 고양이의 존재. 역시 하인라인이다.("고양이가 없는 집은 완전한 집이 아니다" "고양이를 버리는 자에게는 가장 차갑고 깊은 지옥이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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