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인지 뷰티 - 머리 겔만과 20세기 물리학의 혁명
조지 존슨 지음, 고중숙 옮김 / 승산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쿼크란 개념과 단어를 만들어낸 겔만에 관한 이야기이다.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파인만과 달리 겔만의 경우 그의 성격때문에 그다지 매력적인 일화가 많지 않았고 작문장애로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성격때문에 그에 대한 책이 없었다. 그렇기때문에 소립자 부분의 과학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지명도가 그다지 높지 않았다. 또한 그나마 알려진 일화라고 해봐야 자신의 아이디어를 남이 가로챘다는 투의 투덜거림에 관한 부분이거나 툭하면 화를 낸다는 정도이기에 파인만과 같은 매력이 없다.

하지만 본서에서 드러난 그의 삶은 상당히 매력적이고 재미있다. 파인만이 오로지 물리학적인 내용말고는 관심이 없어서 그 외 분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던데 비해 겔만의 경우 다양한 분야 - 특히 언어학 - 에 아주 박학다식했으며 인문학에 대한 관심도 높았던 점은 흥미를 끈다.

언어부분에 대한 그의 박학다식함은 많은 용어들을 어근을 통해서 만들어 낸 점과 노벨 수상식에서 스웨덴어로 연설을 한 점, 인디안의 언어나 중국어까지 어느정도 구사했다는 일화에서 어느정도의 수준이었는지를 짐작케 해준다. 이런 정도이니 그가 글쓰기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한 요인으로서 각 단어의 역사를 알고 있기에 한 문장안에서 가장 적절한 단어를 찾으려 했기 때문이라는 추측에 어느정도 납득이 가버린다.

읽다보면 Feynman'sRainbow에서도 얼핏 그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고 파인만에 대해서도 약간은 다른 시각을 주는 부분이 있어 재미있었다.

가장 부러운 것은 대학에서 그렇게 학문적으로 치열하게 논쟁하며 서로 협력하며 최전선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려 하는 분위기이다. 대학원까지 나왔지만 전혀 그런 분위기를 접해보지 못해봤기 때문에 칠판 한가득 수식을 적어가면서 여러 학자들과 토론하는 풍토가 너무나 부러웠다. (그 만큼 한국 대학교 학생의 수준이 낮아서일지도 모르겠지만.)

천재의 이야기의 매력은 읽다보면 왠지 자신도 그외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니면 이런 대단한 사람을 나는 알고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일지도. -- Nyxity 2004-8-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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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퍼틴 2005-07-09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평점은 왜 이렇게 낮게 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