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 러닝 마스터 클래스 - 기본기를 바로잡는 9가지 레슨 프로그래밍 인사이트 Programming Insight
민재식 지음 / 인사이트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출판 ’인사이트‘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머신러닝마스터클래스 #민재식 #도서출판인사이트 #25년서평 #도서제공📚

본서 《머신 러닝 마스터 클래스》의 저자 민재식 프로그래머는 끊임없이 주어진 상황에서 '근본을 이해하는 능력'을 갖춰야 함을 역설한다. 챗지피티가 잘하는 일, 즉 수많은 문제 해결 사례를 참조해서 그 노하우를 정리하는 능력으론 많은 이들이 우려하 듯 AI에게 자리를 빼앗길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하고 말 것이다. 본서는 머신 러닝의 기본기를 다루는 책이기 전에 AI 시대를 맞이하는 프로그래머, 아울러 (나를 포함한) 모든 직장인들의 직무를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저자의 글에서 배워가기
'십회구마'란 말이 있다. '회족이 열 명이면 그중 아홉 명은 마씨다'라는 뜻이다. (중략) 당신이 중국 사람을 한 명 만났다. 알고 보니 이 사람 성이 마씨다. 이 사람이 회족일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설마 90%라고 답한 사람은 없길 바란다. 회족 중 마씨가 90%라고 했지 마씨 중 회족이 얼마인지는 아직 모른다. (p.2)

✒퀴즈와 함께 시작한 오늘의 서평
머신 러닝에 필수적인 확률적 판단을 이야기 하고자 저자는 두 가지 퀴즈를 활용했다. 첫 번째 퀴즈는 위에 적어둔 퀴즈고, 다음 퀴즈는 이것을 응용하여 뒤이어 주어진 정보를 활용했을 때 이 사람이 회족일 가능성이 변하는지에 대해 묻는다. 나는 정보를 더 알아도 알 수 없다 생각했는데, 우습게도 (적어도) 논리쟁이 기계가 내린 정답은 나와 같았다. 여기서 우리는 "상식 수준이 아닌 냉혹하고도 융통성 없는 논리 수준에서 답을 구하는(p.3)" 기계의 명령 처리를 이해해야 한다.

기계(머신)는 상식적 판단 능력을 심어주는 작업과 함께 수많은 확률 속에서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친다. 불확실성 속에서, 데이터 속에서 확률을 찾아가는 여정에는 필연적으로 노이즈가 생긴다(노이즈란 불량 데이터 뿐만 아니라 원래의 학습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정보를 의미한다).

학습 데이터는 내가 모델에게 내리는 일종의 명령서인데, 노이즈가 생기는 문제는 학습 데이터라는 눈에 보이는 현상이 실제 현실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해서 생긴다. 그리고 이 문제는 완벽하게 예방할 수 없다. 왜냐하면 기계의 학습 모델은 시그널(필요한 정보)과 노이즈를 구분하지 못한다. 결국 이것이 오버피팅(일반 데이터에서 오류가 발생,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현상)을 유발한다. (p.98-100)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머신 러닝의 학습 모델에는 '학습 규제'라는 사전 조건을 걸어 학습될 파라미터들에 제시한다. 이 조건은 기계가 무작정 학습에 들어가지 않고, "그래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란 게 존재한다"는 알람을 주는 것이다. (p.101-102)

기계를 학습하기 위한 학습 모델의 단계는 9가지로 나뉘어 있지만, 이 책의 주요 독자가 딥러닝과 머신 러닝 중급자이기 때문에 (엔트로피에 대한 설명을 넘기고서 오히려 편하게) 마지막 레슨, 「자만에 빠진 AI, 그래서 미덥지 못한 AI」를 논하고자 한다.

우리가 우려하는 AI의 영역은 답변을 보고 진위 여부를 판별할 수 없는 상황(p.261)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AI의 답변을 온전히(100%) 신뢰할 수 있을까? 저자는 오늘까지의 AI 발전, 머신 러닝의 방향이 정확도를 높이는데 치중한 나머지 확신도, 그리고 정확도와 확신도를 일치시키는 캘리브레이션은 오히려 나빠졌음을 역설한다. 또한 저자는 AI의 자만은 정답에만 높은 확률을 배당하는 학습의 오류, 확신도가 오버피팅에 이르렀을 때도 정확도만을 좇다가 생긴 기계의 과도한 자기 과신 현상이 벌어졌음을 면밀히 밝힌다. 결국 신뢰도, 즉 캘리브레이션이 희생되어 기계는 자기가 아는 세상이 전부인 줄 착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착각은 (이번 서평에서 주된 주제로 다루려 했던) AI 신약 개발에 있어서도 굉장한 리스크가 된다. 현재는 기존 연구개발 인력이 AI를 활용해 신물질 합성과 탐구에 가이드를 잡을 수 있지만, 그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하면 AI의 정확도와 확신도 사이의 밸런스 붕괴는 크나큰 인적/물적 자원의 손실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에 저자가 말한대로 "오류를 줄이는 데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과도한 확산을 줄이는 노력도 똑같이 해야한다.(p.284-285)"

앞으로의 머신 러닝은 스스로의 한계를 알고, 필요할 때 인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형태로 발전할 때 인간과의 공존이 가능하다. 아울러 우리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 🔥


"환경은 계속 변할 것이고 준비된 자만이 적응해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의 미래에 대한 대응 능력치에 변화가 생겼기를 바란다. 물론 조급해 하지는 말자. 정말 중요한 것은 환경에 적응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기계가 인간을 이기는 일은 산업혁명 때부터 있어 왔다. 어떻게 대비하고, 어떠한 역량을 갖춰야 하는지를 고민할 때이지, 막연한 AI 공포에 휩싸여 "아~ 나 이거 해야 했는데 못했다."로 귀결되는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된다. (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 위의 과학자 - 망망대해의 바람과 물결 위에서 전하는 해양과학자의 일과 삶
남성현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흐름출판 #바다위의과학자 #남성현 #남성현교수 #과학자남성현 #25년서평 #도서지원📚

✅저자의 글에서 배워가기.
[p.170] 아무리 불가능해 보이던 일도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최선의 방법을 찾아낸 뒤,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여러 사람이 혼연일체가 되어 힘을 다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의 서평은?
"심해 수온 상승률까지 제시하려면 0.1도의 분해능으로 충분하지 않고, 0.01도의 분해능으로 수온을 측정해야 한다. (p.187)"

제약사에서 원료 칭량을 담당하며, 분해능이란 단어를 처음 접했다. 저울이 측정할 수 있는 최소 범위와 정확성. 눈으로는 이 저울이 무게를 정확히 표시하는 것 같아 보인다(g 단위 측정도 가능한 스펙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엄격한 GMP 규정 하의 SOP에 따라, 만약 20g을 측정한다 한다면, 30KG 저울 대신, 소수점 4자리까지 mg 단위 측정이 가능한 정밀 저울을 사용하는 것은 '분해능' 때문이다.

서평의 서두에 이 단어를 꺼내는 것은 저자의 해양과학자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서다.
지구의 2/3 이상을 덮고 있는 바다를 탐험하는 해양 과학자인 저자가 여태까지 다룬 데이터가 얼마나 많겠는가? 일흔 다섯 번, 현재는 더욱 늘어났을 해양과학 승선 조사 동안 인도양을 비롯해 다닌 대양과 극지를 가리지 않고 다닌 저자다. 해양 환경의 변화에 따른 경험도 있고, 그것을 쉽게 적어내릴 수 있으나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변화 등에 대해 경험이나 시사 정보에 따라 적어내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로서 데이터와 실험 결과로 말하는 것은 새내기 공학도에게 배울 점을 주었다.

처음부터 해양 과학자의 길을 택하진 않았다는 저자의 회고와 대학원 진학을 놓고 밀당(?)을 보여주신 은사님의 모습에서 내 대학원 시절과 두 분의 은사님이 떠올랐다. 오늘은 늦었으니 주중에 안부연락 드려야겠다.

저자의 말마따나, 우리 모두는 분야가 다르더라도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진하기 위한 동기 부여와 끈기, 열정, 의지, 그리고 주변의 좋은 사람들일 것이다. (p.129)" 특히 나는 본서에서 저자가 보여준 리더십(2페이지의 하이라이트 참조)에서 현재 준비하고 있는 캡스톤 디자인 학술대회의 각오를 다져보기도 했다. 함께 일하되, 책임자는 "당연히 내가 더 일해야 한다."는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워간다.

나는 줄곧 서평을 써오면서 저자의 삶을 동경하고 배워오는 삶을 살아왔다. 해양 과학에 대한 일말의 궁금증을 충족한다면 다행이면서도(저자도 말한 것처럼), 저자의 삶을 배우고 싶고 따르다보면 해양은 먼바다 이야기가 아니라 내 마음 속 잔잔한 파도가 되고, 미움과 혐오를 씻어내는 높고 강한 격랑이 되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끝으로 저자의 전문연 기간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보낸 것이 무척 반가웠다. 나의 가족이 재직하는 연구소이기도 하고, 제약업에 투신하기 전에 청원경찰로 일하고 싶어 지원했던 지역이 저자가 전문연을 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국방에 있어서 어느 것 하나 필요하지 않은 분야가 없음을 이렇게 또 배워간다.

스타 링크, 아니 스마트폰 조차 대중화되기 훨씬 이전부터 승선하여 해양 연구를 이어온 저자가 전하는 에필로그는 새로운 탐구를 위해 애쓰는 해양 과학자의 애환을 담아내고 있다.

저자의 수고함이 학계와 인류에게 해양의 신비에서 친숙함으로의 변화를 이끌어 내었듯이, 지금도 정든 가족을 떠나 드넓은 대양과 극지에서 갑판에 올라탄 이름 모를 새를 벗 삼아, 또 국적과 생김새는 달라도 해양 과학이란 빅 텐트 안에서 우정을 나누는 모든 과학자들에게 보람찬 하루가 이어지길 손 모아본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하세요, 한국의 노동자들 - 노동인권 변호사가 함께한 노동자들의 법정투쟁 이야기
윤지영 지음 / 클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클 #안녕하세요한국의노동자들 #윤지영변호사 #직장갑질119 #25년서평 #도서제공📚

"노동자를 위해 일한다면서 정작 내 노동에는 무관심했다." 프롤로그 속 저자의 독백은 서평을 작성하기 위한 독서의 시간 내내 마음의 부채의식으로 남았다.

우리 사회의 노동인권을 위해 투신하느라 자신의 울타리에는 무관심 할 수 밖에 없었음이 책의 곳곳에 서려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무관심은 사실 우리 사회의 무관심에 갇힌 이들을 위한 관심을 위한 숭고한 희생이었음을 본서를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노동자의 편에 서서 바쁜 세월을 보낸 저자의 7년의 인고가 담긴 저서니, 더욱 의미를 더하면 좋겠다.

《안녕하세요, 한국의 노동자들!》은 너와 나, 우리의 안녕을 바라는 진심과 안부를 기원하는 바람이 담겼다. 이는 몸과 마음을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지닌 저자의 성품이 묻어나는 정직한 제목이다. (p.6)

대한민국 최고 명문대의 법학과 출신이라는 타이틀보다 지면의 한계로 다루지 못한 노동자들의 이야기, 또 책에 등장하는 노동자들이 무력한 피해자로만 읽히진 않을까 걱정하는 저자의 진실함을 기억한다. 그 진실함에 이끌려 옴니버스식의 11가지 재판 속으로 향하면 타오르는 분노와 삼켜야만 했던 슬픔, 그와중에도 사람됨을 잃지 않기 위한 웃음이 피어나 있다. 어쩌면 우리의 감정은 사람을 수단으로 삼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나는 9번째, '누구나 누리는 권리를 누릴 권리'란 제목으로 <이주노동자 노예제도 사건>의 재판에 시선이 갔다. 기본권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되었고,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공개변론이 진행되며 저자의 시선을 따라 긴박하게 흐르는 법정의 이야기가 잘 전달되었다. 재판 중 만나게 되는 정부측 변호사가 한때 노동운동에 함께했던 대학 선배였다는 이야기도 목회세습 반대를 하다 경험한 개인적인 기억이 겹치며 공감이 되는 영역이었다.

나는 이 이야기에서 보편타당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경험한다.
먼저 외국인 근로자의 과도한 임금 상승 방지를 위한 목적에서의 법률제도는 자유시장 경제질서에 반하며, 정당한 보상을 막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 저자의 의견에 깊이 공감한다. 아울러 (이 재판의 화두인) 외국인 노동자의 사업장 변경 횟수를 제한한다고해서 내국인의 일자리가 보호되는 것도 아님은 자명하다. 왜냐하면 외국인 근로자가 변경하는 (대다수의) 사업장은 내국인을 찾지 못하여 외국인을 고용하는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p.223)
그럼에도 "외국인에게는 기본권이 없다. 헌법은 국민을 위한 것인데 어떻게 외국인에게 기본권이 있는가? (p.226)"라는 질문처럼, 비자를 발급받은, 정확히는 E-9, H-2 등의 비자를 받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국민으로서의 권리는 존재하지 않으며, 불공정한 고용을 제시하고, 위법한 요구를 일삼으며, 이직을 대가로 돈을 갈취하는 사장들은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권리를 보장받는다는 현실에 안타까움만 내뱉는 것이 죄스럽다. 이것이 보편타당하단 끄덕임과 현실의 고개숙임이 교차하는 지점임을 알게 한다.

때론 법정투쟁의 결과에 따라 환희와 무력함을 오가는 감정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러한 투쟁 속에 노동인권이 발전해왔다는 것이다. 이 책에 기록된 선배 노동자들, 그리고 기록되지 않았더라도 함께 숨을 쉬고 땀 흘리는 이 땅의 노동자들이 일궈낸 노동인권의 증진은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가치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나는 구약성서 속 오홀리압과 브살렐에 관한 말씀을 전하는 걸 참 좋아했다. 주어진 본문은 그들의 재주를 통해 하나님(하느님)의 일을 했다는 것이지만, 이와 함께 성서 속 이름이 기록되지 않았어도 함께 땀 흘린 이들의 수고를 잊지 말자는 말을 더하였던 기억이 있다. 기록되지 않았더라도. 우리 모두가 역사에 이름이 기록되는 삶을 살진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성실하게 살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건 아니다. 그저 오늘을 살아내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 담기엔 종이가 모자르기 때문이겠지.

(오래된 찬송가 속 가사처럼)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으면 다 기록할 수 있으려나? 그것 또한 장담할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신을 갖는다면, 오늘도 고단한 삶을 마무리하고 단잠에 든 노동자들에게, 또 지금 이 시간에도 노동으로 밤을 지새우는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하느님)의 평안이 주어지길 바란다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진 게 지독함뿐이라서 - 상위 0.001% 전설의 벤츠 딜러가 일과 돈을 초고속으로 키운 태도
윤미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진게지독함뿐이라서 #윤미애 #윤미애이사 #위즈덤하우스 #25년서평 #도서제공📚

불우한 과거를 가진 사람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이 책에서 접한 윤미애 이사의 삶의 태도와 영업에 대한 확신은 그의 현재가 운이 아닌 실력임을 보여줬다. 저자는 저서를 통해 우리에게 '지독함'이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라 소개하고 있다. 보통 지독함이란 단어는 인상이 찌푸려지고, 삶에 있어 구김살을 만든다. 허나 이 지독함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면 우리는 이전과는 달라질 수 있다. 더는 과거의 실패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다.

이 책은 책 날개와 안쪽 띠지에 모두 "전설의 벤츠 딜러가 알려주는 일과 삶의 기본"을 나열하고 있다. 이 항목은 책의 목차와도 연결되어 있어 해당하는 주제를 흥미에 따라 골라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처음에는 목차를 따라 완독을 한 뒤 더 살펴보고 싶은 주제를 따로 찾아서 읽으면 유익하다.

저자가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흔히 말하는 주경야독을 했다는 이야기, 재구매율이 90%에 달한다는 입지전적인 이야기는 다른 서평자 분들이 이미 했다. 따라서 잠시 저자의 첫 딜러 근무 6개월의 이야기를 돌아보고자 한다.

저자가 눈물을 보이며 다녔던 6개월 간의 출퇴근은 지독함으로 고군분투하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배움을 준다. 왜냐하면 저자는 이미 타 업종에서 (현재 기준) 적지 않은 경력이 있으나, 영업이란 큰 틀에선 같더라도, 새로운 환경에서 텃세를 이겨내며 버텼기 때문이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는 이유로 이름 대신 '컴퓨터'라 불리며 복사기를 고치던 저자의 그 시간도 우리는 잊어선 안 된다. 200억 자산가이자 연봉 10억대의 저자도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지독함으로 살아내는데, 나라고 다를 순 없는 것이다. 저자는 "소박하게 잡고 성공해내는 게 의지력을 키우는 데도 훨씬 더 도움이 된다. (p.260)"고 조언한다. 평생을 정한 목표를 달성하고, 직장 생활 내내 단 한 번의 지각 없이 근무한 것은 단지 '존경'이란 단어로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우리는 여기서 "성실한 사람은 뭘 해도 잘한다. (p.115)"는 저자의 주장을 귀 기울여 들었으면 한다. 하물며 왕복 100km를 매일 출퇴근한 저자도 그러했는데 우리라고 다를 건 없다. 하면 된다. 그리고 해야 한다. 👏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은 두 곳이다.
첫째로 30대의 젊은 딜러로 일하면서 판매하는 외제차 브랜드를 타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나에게는 나름의 예의 같은 것이었다. 사소한 것도 메시지가 되어 상대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은 꼭 기억해야 한다. (p.114)" 차량 판매에서 그치지 않고, 고객의 시선까지 놓치지 않는 그의 세심함이 세일즈를 담당하는 이에게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다음으로 가족들과의 호주 여행 중 있었던 에피소드다. 나는 그의 합리적 업무처리 방식이 아주 인상적이다. 자신이 해야하는 업무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알고 있고,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도 귀국 후 스케줄에 지장이 없도록 수면제까지 먹으면서 비즈니스석에 탔다는 내용이 업무를 대하는 그의 전문성을 돋보이게 한다. 당장은 (본문에 적힌대로) 딸의 궁시렁이 크게 들릴 순 있어도, 명확한 의사표현과 그동안의 데이터에 의한 결정은 결국 그의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열쇠다. 웃음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내용이지만 워킹맘으로서 가족에 대한 애정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영업 을 담당하시는 분들 뿐 아니라, 특별히 30대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저자의 일대기가 20대 청년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테지만, 이것을 실천하고, 또 책의 중간 부분을 장식하고 있는 부동산 재테크에 대한 이야기는 근로소득 이외에도 소득에 대해 고민하고, 또 결혼을 했거나 염두하고 있는 30대들에게 특히 유익할 것이다.

아울러 자기 관리, 특히 시간 관리가 어려운 이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저자는 (감출 수 있음에도) 자신의 지능 지수(IQ)가 98임을 말하면서 기억보다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의 연간 일정이 빽빽한 이유는 그만큼 많은 고객들과 만나왔다는 것이고, 우리 또한 삶에서 여러 업무들을 처리하는데 이를 잘 조율하려면 기록하고, 구분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는 내 입으로 뱉은 말은 무조건 지킨다는 원칙 또한 지킬 수 있다. (p.85)

모쪼록 위의 언급한 이들을 포함한 모든 (예비)독자에게 유익하길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른 살 사춘기, 삼십춘기 - 서른 살을 위한 30가지 질문과 이야기
오수정 지음 / 하모니북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수정작가 #서른살사춘기_삼십춘기 #삼십춘기 #25년서평 #서평단 #도서제공📚

스물 아홉. 코로나가 극성이던 2021년의 겨울에 꿈에 그리던 총회본부에 입사했다. 인격적인 성도님들과 본받을만한 담임목사님이 계시는 좋은 교회에서 부교역자 생활을 하며, 첫 신학교 문턱을 넘을 때부터 그려왔던 계획을 완성할 때의 기분은 정말x2 황홀했다.

어른 키만한 문서를 파쇄하던 일도 즐거웠고, 격주로 있던 회의 덕분에 65인치 TV를 작디 작은 엘리베이터에 욱여 넣어(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가능했나 싶다) 세팅하던 일도, 매일 넥타이를 매고 편도 1시간 반의 2호선 지하철을 견디는 일도 해볼만 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나는 이 일을 반 년 고작 채우고 나왔다. 당시에는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어서(이것에 여러 신앙적인 결단이 엮였으나) 퇴사했다지만, 지금 와서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나는 안정적이고, 가족 같은 분위기에 취해, 또 어릴 적 비전과는 다른 '꿈의 직장'에 갈피를 잃었다.

갈피를 잃은 뒤로도 좋은 교회와 함께한다는 건 내 마음에 위안이 되었으나, 한편으론 일주일의 절반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되뇌이며 주어진 일들을 해내기 급급했다. 토익 시험이든, 전산세무회계 취득이든 하는 것 말이다. 어렵지 않게 들어간 중소기업에서 HR 업무를 하며 "오, 괜찮은 것 같다?" 싶었지만 그런 즐거움도 오래가진 못했다.

결국엔 내가 바뀌어야 했다. 어느 것 하나에 정착하지 못하는 태도를 외면하려 해도, 모두 해내지 못하는 스스로의 모습이 절망적으로 다가왔고, 무엇보다 내가 담당하고 있는 일은 수령하고 있는 급여 이상의 책임이 필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의 진짜 삼십춘기는 시작되었다. 만 서른, 서른 한살의 여름이었다.

본서의 저자, 오수정 작가는 서문에서 "걱정은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는 소망의 증거다. 그러니까 고민이 많은 당신은, 더 잘 살아갈 잠재력을 지닌 사람이다.(p. 7)"라고 말했다. 나의 고민은 늘 대체될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그만한 노력을 해야한다는 조바심은 삶을 쉬이 피로하게 만들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방향을 모르는 뜀박질은 결국 제자리 걸음이라는 것을 몰랐기에 나는 무작정 뛰기만 했었다.

나의 이런 뒷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본서에 적힌 저자의 히스토리는 때론 공감의 웃음을, 어떤 때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에 김빠진 웃음을 내보이곤 했다. 뭐, 그래도 어떤가.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어떤 의미로든) 웃고 있었다.

여러모로 제목만 보면 저자의 퇴사일지처럼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상세히 기록되어 있지 않음에도) 저자는 굉장히 성실한 사회생활을 해왔을 것으로 예상해본다. 오히려 그런 저자의 삼십춘기라서 내가 가야할 길을 모색하는데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다.

저자는 취향과 취미를 갖는 일도 사치로 여겨지던 그때의 나를 떠올리게 만들었고, 나는 비로소 미루던 배드민턴 라켓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물론 중고지만?). 저자의 글은 내가 차선으로 미루던 일들을 콕콕 찔러내는 내용들이 있어 무척이나 비슷한 결을 지닌 분이란 생각이 내내 멤돌았다.
제너럴리스트란 표현도 다르지 않다. 나는 바이오를 공부하러 대학에 들어와서 본업인 생명과학 영역보다 강의 전 음향/영상 셋팅을 더 잘하는 트러블 슈팅 담당이다. 뭐, 여러 영역에서 할 줄 아는 것 있다면 그것으로 감사하는 법을 터득하는 중이다. 어느새 저자식 긍정화법에 나도 익숙해지는 중이다. :D

서평보다는 저자의 삶에 대한 예찬에 가까운 글이지만, 마무리하며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 대한 저자의 토막글을 논할까 하다 '스님이 불러준 찬송가' 토막글을 이야기 하려 한다.

템플스테이 경험은 없다지만, 저자가 선암사 템플스테이를 하며 경험한 시간들이 참 귀하다는 감상을 받았다. 스님도 찬양의 가사가 좋아서 부르셨을지도 모르지만, "형태와 분류보다는 본질과 그 안에 담긴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p.181)"라 말하는 저자의 생각에까지 이르렀다는게 참 낭만이 있다 받아들였다.

처음 논산에 바이오를 공부하러 오면서 막막한 기분이 많았는데, 이곳에서도 이렇게 좋은 글과 저자, 또 내가 추억을 공유할 수 있고 사랑하는 교회를 떠올리게 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삼십춘기를 잘 보내고 있다고 확신한다.

나는 여기서 평안히 지내고 있으니, 여러분도 서울에서, 또 각자 지내고 있는 곳에서 평안하길 기도해본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