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과학자 - 망망대해의 바람과 물결 위에서 전하는 해양과학자의 일과 삶
남성현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흐름출판 #바다위의과학자 #남성현 #남성현교수 #과학자남성현 #25년서평 #도서지원📚

✅저자의 글에서 배워가기.
[p.170] 아무리 불가능해 보이던 일도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최선의 방법을 찾아낸 뒤,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여러 사람이 혼연일체가 되어 힘을 다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의 서평은?
"심해 수온 상승률까지 제시하려면 0.1도의 분해능으로 충분하지 않고, 0.01도의 분해능으로 수온을 측정해야 한다. (p.187)"

제약사에서 원료 칭량을 담당하며, 분해능이란 단어를 처음 접했다. 저울이 측정할 수 있는 최소 범위와 정확성. 눈으로는 이 저울이 무게를 정확히 표시하는 것 같아 보인다(g 단위 측정도 가능한 스펙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엄격한 GMP 규정 하의 SOP에 따라, 만약 20g을 측정한다 한다면, 30KG 저울 대신, 소수점 4자리까지 mg 단위 측정이 가능한 정밀 저울을 사용하는 것은 '분해능' 때문이다.

서평의 서두에 이 단어를 꺼내는 것은 저자의 해양과학자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서다.
지구의 2/3 이상을 덮고 있는 바다를 탐험하는 해양 과학자인 저자가 여태까지 다룬 데이터가 얼마나 많겠는가? 일흔 다섯 번, 현재는 더욱 늘어났을 해양과학 승선 조사 동안 인도양을 비롯해 다닌 대양과 극지를 가리지 않고 다닌 저자다. 해양 환경의 변화에 따른 경험도 있고, 그것을 쉽게 적어내릴 수 있으나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변화 등에 대해 경험이나 시사 정보에 따라 적어내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로서 데이터와 실험 결과로 말하는 것은 새내기 공학도에게 배울 점을 주었다.

처음부터 해양 과학자의 길을 택하진 않았다는 저자의 회고와 대학원 진학을 놓고 밀당(?)을 보여주신 은사님의 모습에서 내 대학원 시절과 두 분의 은사님이 떠올랐다. 오늘은 늦었으니 주중에 안부연락 드려야겠다.

저자의 말마따나, 우리 모두는 분야가 다르더라도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진하기 위한 동기 부여와 끈기, 열정, 의지, 그리고 주변의 좋은 사람들일 것이다. (p.129)" 특히 나는 본서에서 저자가 보여준 리더십(2페이지의 하이라이트 참조)에서 현재 준비하고 있는 캡스톤 디자인 학술대회의 각오를 다져보기도 했다. 함께 일하되, 책임자는 "당연히 내가 더 일해야 한다."는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워간다.

나는 줄곧 서평을 써오면서 저자의 삶을 동경하고 배워오는 삶을 살아왔다. 해양 과학에 대한 일말의 궁금증을 충족한다면 다행이면서도(저자도 말한 것처럼), 저자의 삶을 배우고 싶고 따르다보면 해양은 먼바다 이야기가 아니라 내 마음 속 잔잔한 파도가 되고, 미움과 혐오를 씻어내는 높고 강한 격랑이 되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끝으로 저자의 전문연 기간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보낸 것이 무척 반가웠다. 나의 가족이 재직하는 연구소이기도 하고, 제약업에 투신하기 전에 청원경찰로 일하고 싶어 지원했던 지역이 저자가 전문연을 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국방에 있어서 어느 것 하나 필요하지 않은 분야가 없음을 이렇게 또 배워간다.

스타 링크, 아니 스마트폰 조차 대중화되기 훨씬 이전부터 승선하여 해양 연구를 이어온 저자가 전하는 에필로그는 새로운 탐구를 위해 애쓰는 해양 과학자의 애환을 담아내고 있다.

저자의 수고함이 학계와 인류에게 해양의 신비에서 친숙함으로의 변화를 이끌어 내었듯이, 지금도 정든 가족을 떠나 드넓은 대양과 극지에서 갑판에 올라탄 이름 모를 새를 벗 삼아, 또 국적과 생김새는 달라도 해양 과학이란 빅 텐트 안에서 우정을 나누는 모든 과학자들에게 보람찬 하루가 이어지길 손 모아본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