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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의 마음
하유지 지음 / 뜨인돌 / 2025년 11월
평점 :
[소설] 온화의 마음
하유지 지음 / 뜨인돌 / 196쪽

예전에 <집 떠나 집>, <눈 깜짝할 사이 서른 셋> 이라는 소설을 감명 깊게 읽은 적이 있다. 그 소설을 쓴 하유지 작가. 하유지 작가의 소설이 좋아서, 새 작품이 나오면 찾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오랜만에 서점에 가서 책 구경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소설 <온화의 마음>. ‘어떤 책일까?’ 궁금해져서 책을 집어 들었다. 하유지 작가의 신간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책을 펼쳤고, 조금 읽다가 서점을 나왔다. 집에 와서도 계속 책이 생각났고, 결국 사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의 뒷표지를 보면 이렇게 적혀있다. ‘절망의 끝에서 힘차게 날갯짓하는 애달프고 사랑스러운 온화의 이야기’, “아빠가 죽음으로 답한 세상의 질문에 나는 삶으로 답할 것이다.” 이 글들을 읽고나니 책 내용이 더 궁금해졌다.
주인공 온화가 친구 한별이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 자목련동 보배아파트 지하터널 공사, 기울어지는 아파트, 한 주민의 극단적인 선택 같은 신문기사 내용이 공유되어 있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을 한 주민은 바로 온화의 아버지. 온화가 살고 있는 곳이 바로 자목련동 보내아파트이다. 온화의 아버지는 죽기 전에 온화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이 문자가 오류로 하루 늦게 도착한다. 온화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상담을 1년간 받기도 한다. 온화에게는 친구 한별이가 있고, 같은 아파트에서 살던 우림언니가 있다. 그리고 바로 옆자리 짝인 건우와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초반에는 책장을 쉽게 넘길 수 없었다. 터널 공사로 기울어지는 아파트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아버지의 이야기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온화의 마음이 어떨지 감히 상상하지도 못하겠고, 힘든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점점 뒤로 넘어갈수록 마음이 조금씩 나아졌다.
하유지 작가의 소설은, 마냥 밝은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 주변에 있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리면서도 슬프지만은 않게 이끌어 나가는 것 같다. “재미있고 의미 있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글은 이미 재미있고 의미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계속 찾아 읽고 싶어진다.
이 책은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들도 함께 읽어도 되는 소설이다.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면 좋겠다. 생각할 것들을 많이 던져주는 작품이다. 함께 읽고 나면 이야기할 것도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