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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말들 - 18년 동안 길 위에서 만난 현명한 어른들에게 배우다
박지현 지음 / 메이븐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문학] 참 괜찮은 말들
박지현 지음 / 메이븐 / 288쪽

18년 동안 KBS ‘다큐멘터리 3일’에서 VJ(비디오 저널리스트)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다큐멘터리 디렉터로 일한 저자. 그가 쓴 <참 괜찮은 태도>를 정말 잘 읽었는데, 이번에 새로운 책이 나온다고 해서 기대가 되었다. 그렇게 <참 괜찮은 말들>이 내게로 왔다.
책에는 그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운 내용이 가득 담겨 있었다. 18년 동안 현명한 어른들에게 배운 참 괜찮은 말들. 하나하나 소중한 내용들이었다.
인생의 어느 시절 저를 붙잡아 준 말들이 당신에게도 가닿기를. 그래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당신이 비난 대신 이해의 말을, 무심한 침묵 대신 따뜻한 격려의 말을, 조급한 말 대신 여유 있는 말을 건넬 수 있기를.
그러면 말 때문에 사람을 놓치고 기회를 놓쳐서 후회하는 일은 분명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적어도 오늘은 꽤 괜찮은 하루가 되지 않을까요. 그런 하루하루가 모인다면 꽤 멋진 인생이 되지 않을까요.
- 프롤로그 : 자신의 삶으로 증명해 낸 인생의 말들 (12쪽)
프롤로그 마지막 부분에 있는 말처럼,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말 한 마디를 하더라도 따뜻하게, 서로를 이해하면서 건넬 수 있다면 좋겠다.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읽었고, 좋은 내용들을 찾아낼 수 있어서 기뻤다.
책 속에 있는 말들 중에서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의 말이 인상깊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말. 자신감의 원동력을 외적인 성휘나 비교에서 찾지 말고 보다 본질적인 데에서 찾으라고 한다. 허준이 교수의 말은 근거 없는 자신감을 괜한 허세의 상징으로만 여겨 왔던 저자에게도 깨달음을 주었다고 한다. 책 속에 있는 말처럼, 애쓰고 있는 나를 가장 가까이에서 격려하고 응원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에게 친절해지고 따뜻하고 긍정적인 말을 할 수 있어야겠다.
‘글씨를 반듯하게 써야 하는 이유’라는 글도 좋았다. 저자의 10년지기 친구가 그의 아홉 살 난 딸의 날려 쓴 글씨체를 보고 글씨를 반듯하게 쓰게 하기 위해 알림장에 편지를 썼다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딸이 글씨체를 정성스럽게 쓰기 시작했고, 글씨체가 반듯해졌다고 한다. “글자 똑바로 써야지!”라는 말보다 진심을 담은 편지가 딸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이라는 글을 읽고 스무 살 때가 떠올랐다. 저자가 ’다큐3일‘과 ’유 퀴즈‘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물었다는 질문과 답을 보고 느껴지는 게 많았다. “그 시절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하는 질문이었다. 사람들의 대답은 모두 달랐지만 모두 스스로에게 다정한 말을 건넸다고 한다. 내게도 그 질문이 돌아온다면, 역시나 같을 것 같다. 스무 살의 내게 말을 해줄 수 있다면, 잘 할 수 있다고 응원의 말을 건네줄 수 있을 거 같다.
‘그 많은 손편지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라는 글은 중고책에서 발견한 손편지 이야기로 시작해 저자가 받은 손편지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예전에 중고책을 구입했는데 저자의 친필사인본을 본 적이 있다. 받는 사람의 이름과 함께 저자의 정성스러운 메시지까지 담겨있는 책이었다. 저자가 선물한 책을 중고책으로 판 것이다. 그걸 보고 진짜 이래도 되나 싶었던 적이 있다. 저자는 자신이 받은 편지들을 살펴보다가 몇 년이 지난 편지에서 그 편지를 보낸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고, 앞으로 편지를 쓸 때 그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신중하게 골라 글을 쓸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많은 ‘말의 갈림길’에 선다. 매 순간 우리는 차갑게 말할 수도, 조용히 넘길 수도, 혹은 조금의 정성을 담아 말을 건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오늘은 한마디라도 진심이 담긴 예쁜 말을 건네 보면 어떨까. 비난 대신 이해의 말을, 무심한 침묵 대신 따뜻한 격려의 말을, 조급한 말 대신 이해의 말을, 무심한 침묵 대신 따뜻한 격려의 말을, 조급한 말 대신 여유 있는 말을 건네 보는 것이다. 그러면 적어도 오늘은 꽤 괜찮은 하루가 되지 않을까. 그런 하루하루가 모인다면 꽤 멋진 인생이 되지 않을까.
- 오늘 하루를 어떤 말들로 채울 것인가 (253쪽)
저번에 <참 괜찮은 태도>를 읽고 내용이 정말 좋아서 다음 책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나왔고, 그건 그동안 저자가 쌓아둔 것들이 많아서겠지? 이번 책 <참 괜찮은 말들>도 그 책 못지않게 좋은 책이었다. 아직 이 책들을 읽지 않았는데 관심이 생긴다면, 함께 읽어본다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