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시는 상처받지 않게 - 나를 바꾸는 트라우마 치유북
김선현 지음 / 여름의서재 / 2023년 7월
평점 :
[자기계발] 다시는 상처받지 않게
김선현 지음 / 여름의서재 / 188쪽
누구나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그런데 트라우마를 잘 극복해서 성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극복하지 못하고 일상생활조차 힘든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나의 상처를 바라보는 일은 너무나 아프고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합니다. 고통스러웠던 당시를 떠올려야 하니까요. 상처를 다시 한번 받는 것처럼 아프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 프롤로그 (6쪽)
저자는 누구에게나 트라우마가 있다고 말하며 회복이란 과거의 트라우마에 영향을 받는 현재를 스스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구성을 설명하고 있는 ‘책을 읽기 전에’를 살펴봤다. 처음에 명화와 함께 명화 이야기가 나오고, 그에 관한 심리학적 설명이 나온다. 그림을 차분하게 보면서 글을 읽었다. 르네 마그리트, 프리다 칼로, 구스타프 클림트, 에드바르 뭉크, 빈센트 반 고흐, 폴 시냑 등의 그림이 있다. 그들이 그림으로 전하는 ‘오늘을 사랑하는 법’이 담겨있다.
트라우마는 누구나 가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트라우마 때문에 삶 전체를 망가뜨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조건 아픈 기억을 잊어버리려고만 해서는 안 됩니다. 트라우마의 원인이 되는 사건을 받아들이고, 상처를 인정해야 합니다.
- 트라우마 없는 사람은 없다 (21쪽)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상처를 받게 된다. 어떤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고 마음속에 트라우마로 남기도 한다. 그럴 때 내가 상처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은데, 저자는 내가 상처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 상처를 인정하고, 그 과정을 바탕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이 책에 있는 그림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그림은 44쪽에 있었던 라몬 카사스 이 카르보의 <절대 안 돼>라는 그림이었다. 올림머리를 하고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문 앞에 있는 그림이었다. 어떻게 보면 문 밖으로 나가려는 그림 같기도 하고, 문 안으로 들어가려는 그림 같기도 했다. 저자는 선택은 그녀의 몫이라며, 감정 다스리기도 이와 같다고 말한다. 나의 생각과 감정의 방에서 열쇠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나의 감정은 사건 자체로 인한 것이 아닌, 사건에 반응하는 나 자신으로 인한 것입니다. 따라서 나의 반응을 조율하는 것이 감정을 다스리는 최적의 방법입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표현하고, 흘려보내는 것이지요.
- 상처와 마주해 인정하고, 표현하고, 흘려보내기 (45쪽)
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표현하고, 흘려보낸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안 좋은 감정이 들었을 때, 그 감정에 휩싸여서 괴롭고 힘들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또 그런 감정이 들 때가 온다면, 그때는 이 말을 기억해서 실천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면서 가까운 사람들과의 영원한 이별로 상실을 겪게 될 때가 있다. 이런 상실은 누구나 겪고 있고, 겪을 수 밖에 없지만,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저자는 상실로 인해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게 네 가지 기본 가이드를 제시한다. 그것은 ‘일어난 일에 대해서 스스로를 탓하지 않고, 용기 있거나 강하게 굴지 않고, 도망치려고 하지 않고, 스스로에 대해서 미안해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며 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라고 조언한다.
이 부분을 읽고, 그동안 겪었던 영원한 이별들을 떠올려봤다. 내게 정말 소중했던 그 분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 너무 어려서 몰랐던 감정도 떠오르고, 성장한 후에 겪은 이별 앞에서는 너무 슬펐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런 이별은 겪고 싶지 않지만, 앞으로도 계속 겪게 되겠지. 그럴 때 저자의 가이드대로 감정을 추스를 수 있다면, 잘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의 좋은 점은 ‘별책 부록’이 있다는 거였다. 바로 ‘마음 성장 노트’다. 이 노트에는 24개의 질문이 담겨있고, 질문에 맞게 그림을 그려볼 수 있게 되어있었다.
16번 질문 ‘세상에서 하나뿐인 선물을 선사합시다’를 펼쳐보았다. 먼저 질문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그냥 생각만 해보았는데, 질문 밑에 연필로 적으면서 생각해보면 더 좋을 것 같다.
16번 질문은 잡지에서 내가 원하는 물건이나 소망하는 모습 등을 찾아서 붙이는 거였다. 잡지가 없다면 그림으로 표현해도 된다고 했다. 마침 집에 있던 잡지에서 질문의 답에 해당하는 사진과 그림을 발견해서 그걸 오렸다. 이것들을 바로 뒤에 있는 빈 공간에 붙이면 되는 거였다. 그런데 다 붙이려니 공간이 모자라서 다이어리에 붙이기로 했다.
내가 원하는 물건은 ‘악기와 턴테이블’, 소망하는 모습은 ‘친구들과의 생일파티’였다. 이에 해당하는 사진과 그림을 오려서 붙였다.
원하는 물건을 갖고 싶은 이유는 좋아하는 음악을 LP로 듣고, 직접 연주해보기 위해서였다. 요즘은 휴대전화로 음원을 찾아 들으면 되지만, 가끔씩 음반으로 듣고 싶어질 때가 있다. 어렸을 때 LP를 턴테이블에 올려서 들었던 추억이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다시 그렇게 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좋아하는 음악을 악기로 직접 연주할 때의 기쁨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다.
내 생일은 항상 방학이었고, 그것도 공휴일이다. 그래서인지 그날 친구들을 만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학교를 졸업한지 한참이나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생일에 친구를 만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친구들과의 생일파티’는 이룰 수 없는 꿈에 가깝다. 그래서 이 질문을 보고 가장 먼저 그 모습을 떠올렸는데, 잡지에서 해당하는 그림을 발견했다.
‘마음 성장 노트’에 있는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통해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시간 날 때 다른 질문들에도 하나씩 답해보고, 그림을 그려보려고 한다.
내 마음을 잘 돌보는 노력을 하나씩 하다 보면, 다시 상처받게 되더라도, 잘 극복하고,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면서 상처를 안 받고 살 수는 없을 것이기에,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