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내일을 기대하는 법 - 외로움과 허무함을 지나는 어른에게
임현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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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다시 내일을 기대하는 법

임현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48



 

재작년에 임현주 아나운서의 첫 번째 에세이 <아낌없이 살아보는 중입니다>와 두 번째 에세이 <우리는 매일을 헤매고, 해내고>를 함께 샀다. 다른 책을 읽는다고 그 책들을 오랫동안 책꽂이에 꽂아만 두다가 작년에 읽었다. 평소 책을 읽는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닌데, 그 책들은 정말 빨리 읽을 수 있었다. 좋은 내용은 필사 노트에 손글씨로 옮겨적으면서 읽었는데, 책을 읽다가 멈추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그래서였을까? 이번에 새로운 에세이가 나온다고 해서 기대했고, 예약주문까지 하게 되었다. 그렇게 읽게 된 책은 바로 이 책 <다시 내일을 기대하는 법>이다.

 

이 책도 좋은 내용은 필사 노트에 손글씨로 옮겨적으면서 읽었다. 이번 책도 정말 좋았다. 임현주 아나운서가 다음에 또 책을 낸다면, 그때도 찾아 읽을 것 같다. 편안한 문장들로 솔직하게 적어 내려간 글들이라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살아온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임현주 아나운서를 방송에서만 봤지만 말이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깨지면서도 다시 일어섰다. 그런 모습이 보기 좋았다. 원하던 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지만,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모습도 좋았다. 그도 고민하던 때가 있고, 방송을 준비하다가 눈물이 흐른 적도 있다고 하지만, 지금은 내일을 기대하며 행복을 쌓아가고 있다. 그런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걱정이 앞서고, 머뭇거리고, 어렵사리 도전했다가 깨지고 다시 도전하기를 주저하는 내 모습이 겹쳐졌다.

 

프롤로그에 있던 그의 말처럼, 늦었나 싶을 때, 지나간 선택들이 후회될 때, 그때가 다시 시작할 기회가 아닐까? 앞으로는 당차게 도전하고, 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간 선택들은 되돌릴 수 없지만, 앞으로의 일들은 변할 수 있다.

 

살아가면서 나에게 꽃을 백 번 안겨준다면 나는 처음 받을 때처럼 백 번 감격하며 안아줄 것이고, 백한 번 꽃을 안겨줄 거라는 부분이 참 예쁘게 느껴졌다. 이 부분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살아가면서 내게 꽃을 안겨주는 내 사람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완벽하지 않을 삶의 바다에서 앞으로 또 어떤 풍랑을 만나게 될지 모르지만 선물처럼 반짝이는 날 또한 분명 있을 것을 안다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겪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고, 여러 감정들이 밀려오고 후회도 하게 되지만 멈출 수 없는 이유. 내일이 기대되는 이유. 그의 표현대로 선물처럼 반짝이는 날이 분명히 찾아오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을 살아가며 내일을 기대해본다.

 

 

밑줄 긋기

 

늦었나 싶을 때, 지나간 선택들이 후회될 때, 그때야말로 진짜 다시 시작할 기회일 것이다. 우리는 한 번뿐인 인생을 그저 적당히 살아가고 싶지 않으니까, 여전히 내일을 기대해보고 싶으니까. (11)

 

나 역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사랑스럽기만 할 리 없다. 가장 말랑해지는 순간을 허용하는 것은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여주며 취약함을 드러내는 것일 테지. 그리고 나는 기적처럼 그런 상대를 만났다. 그에게 말하고 싶다. 이렇게 부족한 나를 사랑해줘서, 완벽하지 않아도 사랑스럽다고 말해줘서 고맙다고. 그리고 그런 말을 해주는 당신에게 나는 더 많은 사랑을 주겠다고. 고마움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살아가면서 나에게 꽃을 백 번 안겨준다면 나는 처음 받을 때처럼 백 번 감격하며 안아줄 것이고, 백한 번 꽃을 안겨줄 거라고. (215)

 

내 인생의 방향키를 잡고, 조용하지만 힘차게 지나가는 요즘이다. 미지의 날들이 이전만큼 두렵지 않아진 데는, 완벽하지 않을 삶의 바다에서 앞으로 또 어떤 풍랑을 만나게 될지 모르지만 선물처럼 반짝이는 날 또한 분명 있을 것을 알기에. 한꺼번에 불행의 해일이 닥쳐오는 날이 있다가도 또 한꺼번에 해소되는 날이 찾아온다는 것을 경험했으니까. 그렇게 나는 다시 내일을 기대하며 내가 좋아하는 삶의 모양을 만들어가고 있다.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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