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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네 ㅣ 웅진 우리그림책 97
나오미양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1월
평점 :
[유아/그림책] 겨울 동네
나오미양 지음 / 웅진주니어 / 48쪽
이 책은 그동안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려온 나오미양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도 그린 첫 번째 그림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의 다음 그림책도 기대하게 되었다. 언젠가 다음 그림책이 나온다면 그 책도 꼭 찾아 읽고 싶다. 그날이 곧 오겠지?
눈이 내리는 마을의 모습이 그림으로 그려진, 표지부터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겨울의 모습이지만, 차갑게만 느껴지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예쁜 엽서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소중한 사람에게 메시지를 담아 보내고 싶어졌다. 이 책의 표지를 활용해 엽서나 노트 같은 것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겨울 동네>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다.
이모가 살고 있는 겨울 동네로 떠나기 전, 아이 엄마는 내복과 티셔츠, 스웨터 두 겹에 코트를 입히고 목도리까지 둘러준다. 아파트와 빌딩 대신에 산과 숲이 있고 겨울 내내 얼음과 눈으로 뒤덮여 있다는 겨울 동네. 아이는 엄마 아빠도 없이 혼자서 가게 되어 조금 떨린다. 뒷마당에 사슴이 놀러 오기도 한다는 말에 설레기도 한다.
겨울 동네에 도착했을 때, 소금병 안에 들어온 것 같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케이크 위에 서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아침밥도 잘 먹고, 산책을 가서 솔방울을 줍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사슴이 나오는 책을 잔뜩 빌려서 본다.
사슴이 보고 싶어서 아이 혼자 길을 나섰고, 한참을 가다가 이모를 만나 다시 돌아온다. 목이 붓고 열이 나서 아무 말도 못하고, 이모가 준 죽을 먹고 잠이 든다.
“사슴을 못 만나서 서운하지 않니?”
“나는요, 한 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사슴이랑 아주아주 친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속상하지 않아요.”
아이는 사슴이 보고 싶었지만, 사슴과 직접 만나지 못했다. 그렇지만 속상하지 않았다. 겨울 동네가 나를 많이 좋아해 주었다고. 이번 겨울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어렸을 때 겨울방학에 갔던 외가댁의 마을 풍경이 떠올랐다. 눈이 많이 왔던 때의 모습이. 그 모습도 어린 마음에 <겨울 동네> 풍경 못지않았던 기억이 난다.
눈을 구경하기 힘든 지역에서 나고 자라다 보니 눈이 오는 모습을 보면 아직도 신기하고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겨울이지만 우리 동네에는 아직 눈이 오지 않았다. 다른 지역에 가서 눈을 보긴 했지만 말이다.
이 책에 겨울 동네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고, 아이가 꿈에서 만난 사슴의 모습도 정말 예뻤다. 책 속에서 아이가 실제로는 사슴을 만나지 못했다지만, 꿈에서라도 실컷 볼 수 있어서 좋았을 것 같다. 그래서 그림이 더 예쁘게 표현될 수 있었을까?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보고 나서 겨울 동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을 것 같고, 겨울 추억 하나씩 남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린시절, 겨울에 있었던 좋은 추억들이 떠오르는, 어른이 읽어도 좋은 그림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