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괜찮냐고 시가 물었다 - 시 읽어주는 정신과 의사가 건네는 한 편의 위로
황인환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인문학] 마음은 괜찮냐고 시가 물었다

황인환 지음 / 웨일북 / 264



 

시를 좋아해서 소리 내어 읽어보기도 하고 노트에 옮겨 적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마음이 힘들 때 읽으면 더 좋은 책 같았다. 이 책의 책 소개에서 그는 어떠한 마음도 극복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모든 감정을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실마리로 삼는다.’는 부분이 눈에 띄었다. 책 표지에 있는 시 읽어주는 정신과 의사가 건네는 한 편의 위로라는 문구도 함께.

 

시와 마음은 많이 닮았습니다. 모두 가만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으니까요. 시는 짧지만, 그렇다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긴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읽어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단편적인 기분보다 안에 더 많은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마음은 복잡하고 모호하여 시처럼 가만히 들여다보아야만 이해할 수 있습니다. (8)

 

이 책은 저자가 시에서 찾은 문장들과 정신건강의학의 이론들을 함께 살펴보는 책이었다. 나도 모르는 현재의 내 마음과 감정들을 돌아보고, 관계를 돌아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갖춰야 할 태도들을 살펴본다. 방어기제, 불안, 자존감, 무기력, 완벽주의 같은 용어들과 함께 시를 소개한다. 저자의 이야기도 곳곳에 담겨 있었다.

 

시와 함께 정신건강의학의 이론들을 살펴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대학 때 전공 수업 시간에 배운 용어들이 나와서 반갑기도 했다.

 

 우리가 살아내야 하는 것은 관념적인 삶이 아닌 우리 눈 앞에 펼쳐지는 지금입니다. 삶을 일상의 영역으로 가져오세요. 그리고 그 삶을 이루는 하루하루를 즐거운 기분으로 채워보세요. 우리에게는 괜찮은 삶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69)

 

저자의 말처럼 삶의 의미 대신 행복을 찾는 연습을 통해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행복한 하루하루가 모여 삶이 될 테니. 삶을 살아가면서 거창한 일이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우리 모두 우리가 성장하는 존재이자 성장과정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내가 특별하지 않다 하더라도 우리는 계속 살아나가야 하는걸요. 어떤 때는 절망이 너무 크고, 부딪힌 한계가 너무 아프겠지만 앞으로 나아갈 힘을 잃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매 순간이 인생의 완성 지점이 아니라 과정 중 하나라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 말이죠. (206)

 

이 글은 성장에 관한 글이었는데 실패 앞에서 품위를 잃지 않기를이라는 부제가 적혀 있었다. 이 부분도 정말 공감되었다. 우리는 성장하는 존재라는 것을 기억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겠다.

 

 답을 알 수 없는 마음을 담요로 덮어두고, 내가 업어 감당한 채 밤을 걷기로 합니다. 모호함을 선명하게 하거나, 의문에 답을 내야만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알 수 없는 것들을 곁에 두고 주어진 하루를 걸어가다 보면 아침이 찾아오고, 또 어떤 날이 찾아오겠죠. .

 눈앞에 놓인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걸어가다 보면 또 다른 어떤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마음 한편에 놓아두었던 그것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기도 하고, 뜻밖에 해결되기도 하고, 다르게 바라볼 수 있게 되기도 하지 않을까요. 그럴 수 있는 나의 건강함을 믿어보면 좋겠습니다. (258-259)

 

마음이 불안하거나 무기력해지거나 할 때, 살면서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힐 때 이 책을 다시 읽어도 될 것 같다. 목차를 펴놓고 상황에 맞는 부분을 골라서 읽는 건 어떨까? 그런다면 그 상황에 맞는 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적혀 있는 시도 다시 한번 읽어보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나의 건강함을 믿어보면서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일들도 있을 것이다. 내 마음이 어떤지 돌아보고, 스스로를 다독여주기도 하고, 쉬게 해주기도 하면서 돌볼 필요도 있다. 그럴 때 도움이 될 책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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