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힘들었다는 너에게 - 나는 돌아보는 태도의 힘을 믿는다
신소영 지음, 봉지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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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내가 힘들었다는 너에게

신소영 지음, 봉지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36



언제였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너무 힘들었던 날에 인터넷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책 제목에 이끌려 구입을 했고, 책꽂이에 꽂아두었다가 이제야 읽게 되었다.

 

우리는 다른 사람 때문에 힘든 일이 많이 생기지만, 뜻하지 않게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기도 하면서 살아간다. 이 책을 쓴 작가에게도 그런 날이 있었다. 회사에서 정말 친했던 후배와 선배와의 관계에서 겪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일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후배를 배려 하기도 했지만 부담도 주게 된다. 그리고 선배에게는 미안함이 남는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기억되고 있을까? 그들에게 힘든 사람이 되지는 않았을까? 하면서. 지금까지 힘들었던 일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스스로 힘들게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다른 사람을 힘들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작가는 20대에 방송작가, 30대에 잡지사 편집기자, 40대에 다시 방송작가로 일을 했다고 한다. 지금은 일을 그만두었다고 했다. 50대의 삶은 이렇게 글을 쓰면서 책을 내면서 보내고 있다.

 

작가는 현재 50대의 비혼여성인데, 남들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결혼을 하고 안 하고는 중요한 게 아니다. 나이가 많고 적은 것이 중요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간섭을 하는 것 같다. 작가가 40대가 되어 방송작가 면접을 보러 갔을 때의 일화만 봐도 그런 것 같다.

 

정말 솔직하게 적어 내려간 이 책을 덮으면서 생각한 건, 이 책의 작가는 자신에게 다가올 60대의 삶도 멋지게 보낼 것 같다는 것이었다. 부디 그렇게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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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방송작가로, 30대에 잡지사에서 편집기자로, 다시 40대에 MBCCBS 라디오에서 방송작가로 글을 썼다. - 작가소개

 

나 때문에 힘들었다는 어떤 이의 고백처럼, 나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고, 또 때로는 반대 입장이 되어 상대는 모르는데 나 혼자 상처를 받기도 했다. - 프롤로그 (5)

 

생일날 받은 좋은 사람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라는 문자에 그 좋은 사람이 너이면 왜 안 되는 걸까?’라며 서운해했지만,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심심하지 않은 비결, 좋은 관계를 오랫동안 이어가는 비결은 내가 먼저 그 좋은 사람이 되는 거라는 걸 생일에 받은 문자의 80퍼센트 (90)

 

나는 공채로 들어와 딱 10년을 채우고 얼마 전 방송작가를 그만두었다. 그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여한이 없다. 가치 있는 질문을 발견하고 답을 찾았으니 더 그렇다. 이런 마음이 든다는 게 어쩐지 표창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 나이와 물음 (178-179)

 

실력만큼 중요한 것이 태도다. 아니, 태도도 실력이다. 태도는 정말 많은 말은 한다. 그 사람의 글보다, 말보다 훨씬 더 많은 메시지를 전하고 그에 대한 인상을 만든다. - 오래오래 일하고 싶은 사람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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