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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언니의 방구석 극장
양국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2월
평점 :
[에세이] 쿡 언니의 방구석 극장
양국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39쪽

평소 영화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다. 영화보다는 드라마를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렇지만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고, 재미있게 본 영화는 몇 편 있다. 인생 영화라고 말할 수 있는 영화도 있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생겼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영화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고, 얻어가는 것이 있을 것 같았다.
쿡언니 양국선 작가는 영화가 좋아서 영화관에서 일하고 영화를 공부하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방송국과 문구회사, 서점, 화장품 브랜드 등 다양한 직종을 거쳐 얼마 전 ‘언니네 잡화점’이라는 감성 소품 샵을 하고 있다. (작가소개)
이 책에 있는 영화 중에 한 번쯤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영화들이 있었다. 직접 본 영화들은 많지 않았지만, 본 영화 중에서는 기억에 남는 영화들이 적혀 있어서 반가웠다. 그 중 하나가 <라라랜드>이다.
영화 <라라랜드>의 OST인 ‘Audition’의 부제는 ‘꿈을 꾸는 바보들’이다. 꿈을 꾸는 바보들. … 미아와 세바스찬이 서로의 꿈을 공유하고 사랑했던 순간들은 꿈꿀 수 있었던 지난날들의 상징이다. Audition은 아니 이 영화는 내가 더 이상 영화감독을 꿈꾸지 않는 현실에서 꿈을 꿀 수 있었던 지난날들에 바치는 노래 같았다. (117쪽)
이 책에는 영화 이야기와 함께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책을 읽어보면 영화감독이 꿈이었던 작가는 참 많이도 돌고 돌아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그 경험들은 헛된 것이 아니었다. 지금의 작가가 되기까지 노력을 계속 하면서 성장을 한 시간들이었다.
미아와 세바스찬이 그리피스 천문대 근처 공원 벤치에서 탭댄스를 추던 경쾌한 발걸음으로 나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내 꿈이 죽지 않고 내 안에 살아 있는 한, 또 다른 나의 꿈을 위해 ……. (118쪽)
<라라랜드> 영화를 보고, 이 책에서 글로 또 한 번 만나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작가의 생각과 다르지 않는데 또 다른 나의 꿈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 책에서 좋았던 부분은 4장 인생 여행자를 위한 일곱 가지 영화 목록이었다. 오늘을 잊은 그대에게 바치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 마음의 아픔을 치유하는 영화 <걸어도 걸어도>, 나와 너 우리 그리고 관계의 이야기 영화 <마지막 4중주>, 현실보다 아픈 판타지 영화 <소공녀>, 어른이 처음인 당신을 위한 영화 <싱 스트리트>, 함께 살아가기 위한 영화 <소수의견>, 나를 살맛 나게 하는 행복한 영화 <아멜리에>가 그것인데, 여기에 소개된 영화들 중에서 찾아보고 싶은 영화가 몇 편 있었다. 영화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다양한 시각을 가지는데 도움이 된다. 이 책에 추천된 일곱 가지 영화 목록도 한 몫 할 것 같다.
인생에서 어떤 경험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는 것도 감정 소모가 아니라 경험이고 인생 그 자체다. (195쪽)
작가는 경험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인생에서 경험이 중요한 것도 알겠고,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겠다. 그런데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는 것도 경험이 될까? 그건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인생에서 경험은 중요하고,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인생을 배운 작가의 모습을 보면서, 잊고 있던 내 꿈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꿈을 이루지 못했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꿈을 잃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좋은 영화들을 많이 챙겨보면서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작가처럼 내 이야기와 함께 영화 이야기를 적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책 제목대로 내 방에서 영화와 함께 보면 좋은 책이었다. 영화관에서처럼 간식을 챙겨서 함께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니까 영화가 보고 싶다. 집에서라도 찾아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