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한 내 일 - 일 잘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내 직업을 발견했을까?
이다혜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기계발] 내일을 위한 내 일

이다혜 인터뷰집 / 창비 / 228

 


 

진로 고민을 평생 하게 될지는 몰랐다. (4)

 

정말 몰랐던 일이다. 이 나이에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니. 정말 중, 고등학교 때만 해도 이 나이쯤 되면, 모든 걸 이루고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일찌감치 성공해서 자리 잡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둘 정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지금도 갈팡질팡 고민이 많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과 소개를 보고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위인전이 아니다. 진행형의 커리어를 쌓는 이들의 여정을 가능하면 과대 포장하지 않고 전하는 것으로 본분을 다할 수 있다고 믿으며 썼다. (10)

 

이 책의 부제는 일 잘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내 직업을 발견했을까?’ 이다. 이다혜 기자가 만난 7명의 여성 전문가들의 인터뷰집이다. 그들의 직업은 영화감독, 배구선수, 바리스타, 경영인, 고인류학자, 범죄 심리학자로 다양하다.



 

영화감독 윤가은, 배구선수 양효진, 바리스타 전주연, 작가 정세랑, 경영인 엄윤미, 고인류학자 이상희,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이다혜 기자가 서문에도 썼듯이, 현재도 계속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다.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는 이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글로 잘 풀어냈다.

 

못 하겠다는 생각은 서랍 속으로 영화감독 윤가은

좋기만 한 일은 없는 거니까 배구선수 양효진

가장 나답고 가장 재미있게 바리스타 전주연

안 되면 되는 길로 간다 작가 정세랑

세상은 변하고 파도를 타야 한다 경영인 엄윤미

심드렁하게 계속하기 고인류학자 이상희

가치를 생각하면 멀리 볼 수 있다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차례와 각각의 인터뷰에 앞서 인물의 사진과 함께 적혀있던 메시지들이 좋아서 기억하려고 적어본다.

 

7명의 전문가들의 인터뷰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영화감독 윤가은의 인터뷰였는데 책을 덮고 나서도 기억에 남는 메시지가 있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꾸준히 만들며, 결코 단순하지 않은 그들의 세계를 세심하게 살핀다. (19)

 

어린이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어린이 배우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았다. 바쁘게 영화를 찍다보면 놓칠 수도 있는 부분을 잘 챙기는 것 같다. 영화 <우리집>을 찍을 때 만들었다는 우리집 촬영 수칙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그에게는 대화할 때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사실 나이와 무관하게 대화에 집중을 못하는 성인들도 많다. 나름의 진심으로 솔직하게 아는 만큼 이야기하는 배우들에게 애정이 간다. (25)

 

배우들을 뽑을 때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대화할 때 집중을 해서 대화하기란 쉽지 않다. 대화를 잘 하려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잘 들어야 하는데 어른들도 쉽지가 않다. ‘솔직하게 아는 만큼이야기하는 게 중요한데, 어른이 될수록 솔직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다.

 

윤가은 감독은 영화감독이 되기까지 고민도 많았고, 쉽지 않았지만 결국 영화감독이 되었다.

 

저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고 바라기만 하던 시간 동안 고민이 정말 많았는데 그걸 나누는 방법을 잘 몰랐어요. 마음이 늘 아픈 상태로 지낸 거죠. 너 혼자만 그런 거 아니야. 괜찮아. 괜챃을 거고, 괜찮을 거야. 하는 이야기를 저에게 하려고 영화를 만든다는 걸 깨달았어요.” (40-41)

 

인터뷰에서 윤가은 감독이 한 말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그가 영화를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이 인터뷰 말고도 배구선수 양효진, 작가 정세랑, 범죄심리학자 이수정의 인터뷰 글도 좋았다. 이 책은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다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인터뷰이 7명의 공통점이기도 한데, 모두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고, 성과도 내고 있는 이들이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해나갈 수 있는 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옆에 두고 자극을 받으면 좋을 것 같았다.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은 책인 것 같지만, 뒤늦게 방황하는 어른들도 봐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수시로 펼쳐보면서 2021년에는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