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수학을 공부해야하는 학생도 아니고, 학부모도 아니지만, 이 책이 궁금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수학 1등급은 이렇게 공부한다>라는 책 제목 때문이었다.
학창시절, 수학 1등급은 꿈꿔본 적도 없었다. 그저 조금만 더 잘하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봤다. 언젠가부터 수학은 공부를 안 했던 것 같다. 안 했다고 하기 보다는 포기했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다. 그렇게 ‘수학 포기자’가 되었다. 그 결과 수능시험에서 쓴맛을 봤고, 재수의 길을 걷게 되었다.
마지막에는 수학을 포기했었지만, 수학공부를 열심히 했던 기억은 존재한다.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잠깐 동안 학원을 다니면서 기말고사에서 수학 점수를 20점 올렸던 적이 있다. 중간고사 때보다 20점이 올라서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른다. 항상 공부 잘하는 친구들에게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았는데, 그때는 내게 수학 문제를 물어보는 친구도 존재할 정도였다. 선생님이 칠판 앞에서 문제를 풀어보라고 해도 문제가 풀어졌다. 정답이었다. 당시 수학 공부한다고 다른 과목들 (특히 실기가 있던 예체능)을 못해서 점수가 많이 떨어지는 바람에 전체 평균점수는 별로 변화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수학 점수가 올라서 아주 잠깐이었지만 행복했다. 그때 어떻게 공부를 했기에 수학 점수가 20점이나 올랐던 걸까?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당연한 건데 학교에서 수준별 이동 수업을 했고, 학원에서도 수준에 맞게 잘 설명을 해주었기 때문인 것 같다. 당시 수학 문제를 풀다가 모르면 내게 질문을 해오던 친구가 있었다. 수학을 못하는 내게 질문을 한 친구는 그 친구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 친구는 내게만 질문을 했고, 내 설명만 이해했다. 그건 내가 그 문제를 풀어보고 이해를 한 다음에 그 친구의 수준에 맞게 설명을 잘해 주어서가 아니었을까?
이렇게 여기에 내 이야기를 많이 적은 건, 이 글을 읽을지도 모르는 ‘수학 포기자’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서다.
이 책에는 수학 1등급을 받는 공부법이 담겨있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1등급을 받는 공부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학이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수학을 포기하게 된 학생들이 읽어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정유빈 선생님도 지금은 스타강사이지만, 처음부터 수학이 쉬웠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수학 선생님이 직업이지만 난 학창시절 수학을 싫어했다. 무서워했다. 수학 시험을 기필코 잘 보고 말겠다는 부담감으로 운 날도 정말 많았다. - 7쪽
이 책은,
여러분도 얼마든지 수학 잘할 수 있다.
1등급의 수학 공부법은 따로 있다.
영역에 따른 1등급 수학 공부법은 이것이다.
1등급을 위한 수학 내신 공부는 이렇게 하자.
시기에 맞는 1등급 수학 공부법은 따로 있다.
수학 고민, 이제 말끔히 해결하자.
이렇게 여섯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수학을 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겨있지만 수학을 포기한 수포자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그리고 1등급을 위한 공부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내신 공부법도 담겨 있고, 수능 준비하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기별로 다른 수학 공부법도 적혀 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학을 포기하면 대학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경험상, 이 말은 맞는 말인 것 같다. 수학을 포기했었는데, 대학을 가긴 했지만 한 번에 쉽게 가지는 못했다. 결국 원하는 대학은 가지 못했다. 당연한 결과였다.
수시에서 서울 주요 대학의 경우에 평균적으로 2~3개 영역에서 2등급 이내로 들어오면 안정적이다. 정시에서라면 수학에 가중치를 적용하는 학교, 학과도 있으니 수학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 수학을 포기하고 국, 영, 탐구에서 무조건 원하는 결과가 나온다는 보장이 있을까? 수능을 차치하더라도 내신에서 수학 등급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 203쪽
학생이라면 수학을 포기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수학뿐만 아니라 공부를 포기한다는 건, 원하는 대학을 포기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걸 진작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수학을 포기한 시간이 길다면 수학 학습이 어느 정도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도 시간이 걸리는 것이 당연하다. 적어도 3개월 동안 묵묵히 기본 개념에만 집중한다면 문제를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 209쪽
기본 개념부터 공부하기. 너무도 당연한 거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당장 주어진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노력을 한다고 하는데 제대로 안 되고 있다면, 이 책에 나온 대로 기본 개념부터 찾아서 공부해보면 좋을 것이다.
남들에 비해 수학 공부가 좀 늦었다면 3학년 수학부터 단원별로 필요한 부분을 메꾸는 것에 중점을 두자. 초등수학에서 중고등수학으로 연결되는 그 부분만 잘 메꾼다면 초등수학 실력이 좋지 않았던 것은 중요치 않다. 하지만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버리는 것은 큰일임을 명심하자. - 223쪽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시 수학 공부를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부족한 부분을 메워보고 싶어진 달까? 이 책에 담긴 수학 공부법을 활용해보고 싶어졌다.
수학을 잘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내 수준에 맞는 공부법을 찾아서 공부를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2등급과 수포자의 공부법은 다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