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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씁니다 - 누구나 무엇이든 쓰고 싶게 만드는
우수진 지음 / SISO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에세이] 에세이를 씁니다
우수진 지음 / SISO / 244쪽 / 발행 2020년 6월 20일 / 책 읽은 날 2020년 6월 29일
오직 글맛으로만 출판사를 감동시켜 난생처음 에세이집을 정식 출판한 작가가 글쓰기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을 펼쳐냅니다.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무언가를 주장하는 글이 아닙니다. 오직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시선과 취향을 공유합니다.
- 5쪽, 시작하며
나만의 글로 책을 내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이 많았다. 그래서 경험한 것들을 떠올려보고, 생각을 정리해서 노트북으로 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 언젠가는 내가 쓴 글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이 책을 쓴 저자는 ‘글맛으로만 출판사를 감동시켜 에세이집을 출간했다’고 한다.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철학과에 편입을 한 학생이라고 한다.
이제 책을 두 권이나 낸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이 단순히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서 더 마음에 들었다.
‘시작하며’에서 밝혔듯이, 글쓰기에 대해서 작가의 시선과 취향을 보여주고 있어서 좋았다.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고, 읽으면서 글을 계속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첫 문장은 첫사랑이 아니다. 어떤 첫사랑을 하느냐가 다음에 하게 될 사랑에 크게 영향을 미칠지는 몰라도 글의 첫 문장을 딱히 그런 끗발은 없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첫 문장은 아무거나 되어도 좋다. 첫 문장에 아무거나 써라. 첫 문장, 될 대로 돼라.
44쪽, 첫 문장이 첫사랑도 아니고
평소 책을 고를 때, 첫 문장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주로 그렇다. 마음을 움직이는 첫 문장에 홀린 듯이 책을 구입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일까? 글을 쓸 때도, 첫 문장을 어떻게 쓸지 고민을 하는 편이다. 애써 첫 문장을 썼다가 지우고 다시 쓰고 하는 경우가 많다. 다음 문장도 마찬가지다. 그러다보면 시간이 많이 허비되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을 읽고 나니 앞으로는 힘을 좀 빼고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열심히 쓰다보면, 뜻하지 않게 좋은 문장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선은 많이 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작가’이력이 없는, 어찌 보면 평범할 수도 있는 저자가 두 권의 책을 낼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었다. 이 책 한 권만 읽은 상태에서 뭐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저자가 출판사에 보낸 ‘출간 제안서’도 한몫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첫 책의 출간 제안서를 어떻게 썼는지를 알려주고 있고, 이 책을 낼 때 작가소개를 어떻게 했는지도 나와 있었다. 책을 내고 싶은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말대로 이 사람이라서 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개인적인 체험과 느낌들이 담겨 있어서 출판사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게 맞는 것 같다.
부록으로 처음 에세이를 쓰는 사람을 위한 Q&A도 실려 있었다. 이 부분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첫 번째 책인 <나를 없애버리고 싶을 때>도 궁금해졌다. 기회가 되면 한 번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