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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수업 -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9가지 질문
김헌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인문학] 천년의 수업
김헌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316쪽 / 발행 2020년 4월 16일 / 책 읽은 날 2020년 5월 1일

“여러분은 질문하는 삶을 살고 계신가요?”
교수이기도 한 저자는 수업시간에 이런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그러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고.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의를 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내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해도 똑같은 상황이 될 것 같다.
누구나 그렇듯, 어린 시절에는 질문이 많은 아이였다. 호기심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그게 뭐야?”,“왜 그런거야?” 라는 질문을 달고 살았다. 그러면 대답하는 어른들이 지칠 정도로 끊임없이 질문이 이어지곤 했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질문이 없는 아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세상에도, 스스로에게도 질문은 줄어들고 있었다.
저자는 답은 틀려도 질문은 틀리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저자가 많은 꿈 중에서 교수가 되기까지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과 대답들을 통해, 질문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질문하며 살라고 이야기하면 어떤 사람들은 사사건건 묻고 따지라는 뜻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많은 질문을 던질 필요는 없습니다. 굵직한 질문들을 끝까지 가지고 가는 것이 중요하지요. 반복해서 계속 물으며 자신의 답을 검토해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질문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이 많다는 건, 단순히 질문의 개수가 아니라 굵직한 질문을 포기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계속 던진 횟수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 14쪽
이 책은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9가지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질문을 던지기 전에 어떻게 질문할 것인지 부터 말한다. 질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나는 누구이고, 인간답게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치열하게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만족스럽고 행복할 수 있을 것인지? 세상의 한 조각으로서 나는 무엇일 수 있을지? 변화하는 세상에서 준비해야 하는 것?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는 역사가 될 수 있을지? 타인을 이해하는 일은 가능한가? 잘 적응하려면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들이 있었다.
저자는 그리스로마신화 이야기를 하면서, 이 책속의 이야기들을 풀어나간다. 처음에 그리스로마신화 이야기가 들어있다고 해서 책이 엄청 어려울 줄 알았는데, 어렵지 않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읽으면서 생각은 많이 하게 됐지만 말이다.
인간적인 삶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십시오. 지금까지 내가 만들어온 발자국의 궤적을 돌아보고, 얼마나 인간적인 삶을 살았나를 물어보십시오. 만족스럽지 않다며 지난 날을 후회하고 과거를 지우려고 하기보다는, 앞으로 어떤 길을 만들며 어떤 자취를 남기고 갈 것인지를 꿈꿀 수 있는 힘으로 바꿔보십시오. 그것을 고민할 때 비로소 우리는 더욱 인간다워질 것입니다. - 103쪽
이렇게 저자가 책 속에서 던지는 질문들은 하루 아침에 답이 나오는 질문은 아니었다. ‘인간적인 삶’에 대한 질문은, 끊임없이 생각해봐야 할 질문 같다.
어떤 양상으로 세계가 변하든 그 속에서 인간의 역할이 무엇이여야 하는지를 판단하고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어떤 새로운 세상에서도 자신의 삶을 잘 꾸릴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주어진 지식만 전달하는 교육 방식으로는 그런 사람을 길러낼 수 없겠지요. 문제풀기를 반복하면서 답을 골라내기만 했던 사람은 생소한 문제를 만났을 때 제대로 대처하기가 어려울 테니까요. 흔히들 ‘사람을 만드는 교육’이라는 말을 합니다. 이제 우리는 정답을 맞히는 사람을 만들기보다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을 만드는 교육을 해야 할 것입니다. ‘만든다’는 표현이 인간을 물건 취급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시다면, ‘사람다운 사람이 되도록 돕는 교육’이라고 하겠습니다. 더 나은 사람,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열쇠가 바로 그런 교육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 211쪽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적응하고 살아내려면, 우리의 교육은 어떠해야 할까? 에 대한 대답 같은 부분이었다. 문제풀기를 반복하면서 답을 골라내는 교육은,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인데, 이렇게 배웠던 사람이라서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훈련이 덜 되어 있는 것 같다.
5년 뒤, 10년 뒤의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 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저자의 말처럼 스스로 묻고 생각을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자기 나름의 답을 찾고,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면, 오답이었다는 시행착오를 겪는다고 해도, 다시 새롭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5년 뒤에, 그리고 10년 뒤에 우리가 살게 될 세상이 어떨지, 우리가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지식이나 기술도 금방 쓸모가 없어질지 모릅니다. 이런 시대에 정말로 필요한 것은 질문의 힘입니다. 스스로 묻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위기에도 자기 나름의 답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니 마음껏 질문을 던지십시오. 한때 우리는 모두 질문이 많던 사람들입니다. - 315
쪽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