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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렇게 말해서 미안해 - 말하고 돌아서서 후회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화법
박민영 지음 / 책들의정원 / 2020년 5월
평점 :
[화술] 그때 그렇게 말해서 미안해
박민영 지음 / 책들의정원 / 305쪽 / 발행 2020년 5월 10일 / 책 읽은 날 2020년 4월 28일
스피치에 관심이 많은데 잘 하지는 못해서 관련된 책을 자주 찾아보곤 한다. 책만 열심히 본다고 해서 늘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다. <그때 그렇게 말해서 미안해> 라는 책 소개를 보고 관심이 생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책은, ‘화술’ 이라는 주제로 분류되어 있지만, 단순히 말하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말 한마디’라는 슬로건으로 커뮤니케이션 코칭을 하고 있다고 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말하기 고민을 상담한다고 하는데, 단순히 말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 같지는 않다.
대학에서 알게 된 동생 중에, 첫 만남의 순간부터 느낌이 좋았고, 지금까지도 좋은 동생이 있다. 햇살 같은 미소도 한 몫을 했지만, 그 아이의 언행이 올바른 것이 컸다.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은 하지 않고, 예쁜 말만 쓰고, 행동도 올바르게 했던 모습에서 동생이지만 닮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항상 올바르게 행동하고, 바른 말만 쓰며 살아갈 수는 없겠지만, 평소에 말하기 습관을 올바르게 하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그렇게 습관을 들여놓으면 화를 내는 일도 줄어들 것만 같다.
‘막말 실력을 키우지 말고 세련된 언어력을 키워라. 꽃이 자라게 하는 건 천둥이 아니라 비다.’ - 페르시아 시인 루미의 명언, 8쪽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대화를 책으로 배웠어요랑 ‘네’와 ‘넹’과 ‘넵’은 달라요 였다.
내가 대화법을 책에서 찾아보듯이, 육아를 하는 부모들 대부분이 책으로 육아를 배운다고 한다. 좋다는 육아서는 다 골라서 읽고 실행에 옮기지만 혼란만 가중된다는 내용이었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육아서는 다 제각각이고 훈육보다는 애정이 먼저이며, 때론 아이에게 져주기도 하라고. 그리고 ‘왜’보다는 ‘무엇’이라는 단어를 쓰라고 말이다.
‘왜?’가 들어간 질문 속에는 알게 모르게 ‘사실은 그렇게 되길 원치 않는다’는 부정적인 정서가 함축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211,212쪽
‘네’와 ‘넹’과 ‘넵’은 달라요에서는 말보다 카톡이 익숙한 세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업무카톡시의 예절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이른아침과 늦은 밤 카톡을 삼가고, 문자기호와 이모티콘은 상황에 맞게 사용하고,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읽고 난 뒤 답장은 필수이고 단톡방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는 피해야 한다.
그리고 카카오톡은 사적인공간인가? 공적인 공간인가? 라는 부분이 있었다.
카카오톡 프로필과 대화명은 사적인 공간이지만, 회사에서 업무용으로도 사용한다면, 프로필과 대화명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한다.
이 책은 이렇게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서 이야기를 하고, 대화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는데 지루함이 없었다.
이 책을 딱 한 부분만 읽으라면, “어딘가에서 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너에게”를 추천하고 싶다.
어릴 때 학교에서 아이들이 뒷담화를 하는 것도 보았고, 직장에서도 뒷담화를 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한마디 해주었고, 직장에서는 모두 선임들이라 내가 나서지 못했다. 그저 속으로 생각했을 뿐이다. ‘그냥 앞에서 말하면 되는데 왜 뒷담화를 하는 걸까?’ 라고.
물론, 앞에서 대놓고 험담을 할 수는 없으니까 그러는 거겠지만, 그냥 험담을 안 하는 건 어떨까 싶다.
직장의 경우, 그 사람의 업무능력이나 성격 같은 걸로 뒷담화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로 고쳐야 하는 문제라면, 앞에서 한마디 제대로 해주는 게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뒷담화’말고 ‘앞담화’를 하라고 되어 있다. 단순히 감정을 해소하지 말고, 문제 해결에 집중하라는 것이 핵심이다. 불만과 인신공격을 구분해서 말하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제대로 사과하라고 한다. 그리고 사내에서는 뒷담화를 자제하라고 한다.
힘든 일이 있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싫은 사람이 생겨도, 뒷담화를 하기보다는, 잘 해결해보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대화’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았다. 우리가 서로 말을 주고받으면서 친해지기도 하고, 많은 것을 얻기도 하지만, 반대로 잃는 것들도 있다. 말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적어도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은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런 말은 듣는 사람에게 큰 상처가 되고, 나중에 나에게 화살로 되돌아와서 내가 상처를 받는 일도 생겨날 수 있다. “그때 그렇게 말해서 미안해” 라고 사과를 하는 일도 없어야겠지만, 말실수를 했다면 사과를 해야겠지? 될 수 있으면 깨달은 순간 바로 사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말을 잘 한다는 건, 청산유수처럼 화려한 말솜씨를 지닌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도 잘 들어주는 것. 내가 건네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었을 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매일 완벽하게 말을 하며 살아갈 수는 없지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만 으로도 우리는 반 이상 성공하고 시작하는 게 아닐까?
책을 읽는다고 해서 당장 모든 것이 달라지지는 않겠지? 그렇지만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대화습관을 돌아보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고쳐나가는 연습을 할 필요는 있다. 스스로 돌아보고 연습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