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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맘 : 시간도 없고 체력도 안 되는 맘시생의 생계형 공부
문난희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20년 2월
평점 :
[에세이] 시체맘 (시간도 없고 체력도 안 되는 맘시생의 생계형 공부)
문난희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56쪽 / 발행 2020년 2월 21일 / 책 읽은 날 2020년 2월 21일

“엄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저자는 첫 아이가 다섯 살이던 어느 날 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받는다.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던 이 질문이 저자의 잊고 있던 꿈을 끄집어내는 계기가 된다.
저자는 현재 9세, 8세, 5세 세 아이의 엄마로 2019 임용 시험에 합격해 초등 특수교사로 일하고 있다. 임용 시험에 합격하기 전에도 초등학교에서 1년 단위로 계약을 하며 기간제로 특수교사 일을 했는데, 결원이 발생하는 기간만큼 계약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는 저자에게 첫 아이의 질문은 ‘인생질문’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될 만큼 중요한 계기가 된다.
어느 날 잠든 아이들을 뒤로하고 거실 소파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아이만 키우고 말 건 아니었다. 아이를 키우고 나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다. 구직 활동을 위해 전전긍긍하는 경단녀 말고, 육아 후에도 돌아갈 곳이 정해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출산을 위해서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기간제 교사가 아니라, 나도 당당히 출산휴가를 내고 출산 준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들었다. 그렇게 아이의 질문은 나의 인생 질문이 되었다.
“엄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12-13쪽, 프롤로그
이 책은 모두 4개의 파트 (잃어버린 꿈을 찾아서, 엄마도 공부 좀 하겠습니다, 시체맘의 합격공부법, 인생에 정답은 없어요)와 프롤로그,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공부법을 알려주고 있어서 더 유익했다. 저자처럼 맘시생으로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시체맘의 합격 공부법’에서 일러주는 방법은 명확한 목표로 공부 방향 설정하기, 취미독서 말고 합격 독서, 마인드맵 공부법, 녹음기 활용법, 유형별 답안 작성 방법, 실전 모의고사 활용법 등이었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내용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녹음기 활용법이 아주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혼자 공부하다 보니 공부하면서 항상 ‘내가 제대로 이해했나?’ 걱정이었다. 그럴 때 가장 빠르고 쉽게 확인하는 방법이 이해한 내용을 말로 풀어보는 것이었다. 나처럼 공부하다가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녹음기를 꺼내 녹음해보자. 그 과정에서 자신이 공부한 내용이 좀 더 명확해질 것이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보충하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공부가 좀 더 단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75쪽, 이해한 것은 말로 풀어라. 녹음기 활용법
녹음기 활용법은 공부한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확인하는데 도움이 정말 많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면접시험 앞두고 정리할 때도 이런 방법을 활용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육아, 일, 공부, 바쁜 와중에도 500권의 서평을 남겼다고 한다. 이렇게 서평을 남기는 일도, 육아를 한 것도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세상에 도움 안 되는 일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모교 유아교육과에서 맘시생이었던 졸업생이 임용고시 수석합격을 했다는 기사를 읽고 괜히 내가 뿌듯했던 적이 있다. 같은 과도 아니고, 누군지 전혀 알지도 못하지만, ‘얼마나 힘들게 공부했을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좋은 선생님이 되길 바란다고 응원해주고 싶었다.
이 책의 저자에게도, 임용고시 합격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선생님으로, 좋은 엄마로, 한 사람으로도 행복하시라고 말해주고 싶다. 응원합니다!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지만, 공부할 시간도 많지만, 여전히 공부는 어렵다. 요즘 몇 가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잘 안 돼서 그냥 읽고 싶은 책을 많이 읽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읽고 싶은 책도 더 열심히 읽고 서평도 남겨야겠다. 저자처럼 500권의 서평을 남기려면 엄청난 세월이 흘러야 할 것 같다. 몇 권이 중요한 건 아니니까 한 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으려고 노력해야겠다.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라는 말에는 절대 ‘빨리 이루어진다.’는 말은 없다. 공부하기까지, 그리고 시험에 합격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누군가는 늦은 나이에 아이들 키우면서 뭘 그렇게 힘들게 사냐고 말하기도 했다. 남들보다 느린 속도로 공부하는 나를 때론 안쓰럽게 때론 불쌍하게, 때론 바보 같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말속에 숨겨진 뜻을 이해했지만 그래도 멈출 수 없었다. - P59
나이가 많아 무언가를 시작하기 두려운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가지 못한 길이 있다면 당당히 도전해보기 바란다. 늦은 나이란 없다. 늦은 실천이 있을 뿐이다. 조금씩 도전하다 보면 길이 보이고, 방법이 생긴다. 그중 나에게 맞는 최고의 방법, 최적의 방법을 찾아 계속 도전하면 되는 거다. 열매는 언젠가 반드시 맺을 것이다. - P87
지금 내 앞에 당장 해야 할 일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그리고 꿈 목록을 하나씩 써 내려가면 좋겠다. 그 안에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분명 있을 것이다. 오늘 그 일을 위해 몸을 움직이기를.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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