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신의 말은 다정한가요?
이슬기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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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오늘, 당신의 말은 다정한가요?

이슬기 지음 / 바이북스 / 212/ 발행 20191130/ 책 읽은 날 20191216

 

책 표지가 참 예쁘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질 정도다. 그래서 한동안 책 표지를 보면서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지 생각해봤다. 얼핏 보면 대화법만을 가르쳐주는 책 같지만, 자세히 보니 말 습관에 관한 에세이였다.따뜻한 관계를 만드는 예쁜 말 습관을 담고 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주로 듣는 쪽이고, 질문에 대답하는 쪽이다. 말실수를 하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설 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다정하게 먼저 말을 건네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일까? 당신의 말은 다정하냐고 질문을 던지는 것 같은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이끌리듯 책 소개를 보고 서평단 신청을 하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연기, 방송, 강의, 글쓰기 등 사람과 소통하는 분야에서 활약해온 커뮤니케이션 강사라고 한다.

 

예쁘게 말하고 싶은데 말이 곱게 나오지가 않아요.”

예쁜 말은 어떻게 하나요?”

사람들이 제게 묻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말을 예쁘게(?) 하냐고요. 대화를 나누면 마음이 따뜻해진다고요. 조금 쑥스럽지만 어떤 이들은 태어날 때 울음소리도 달랐을 것 같다며 우스갯소리를 합니다. 아마 누군가 들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것 같습니다. 저도 늘 예쁘게 말하지는 않는답니다. 화가 날 때면 화를 내기도 하고, 마음이 상할 때면 서운함을 표현하기도 하는 사람이랍니다. - 4

 

사람들이 이렇게 물어보고 스스로 이렇게 적어놓을 정도면, 저자는 정말 예쁘게 말하는 것 같다. 물론, 사람이니까 항상 그런 건 아니겠지만 말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글을 쓸 때에 오랜 시간 고민을 한다. 특히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 때에는 더욱 그렇다. 어떻게 하면 내 글에 진심을 담을 수 있을까. 허술해 보이진 않을까. 맞춤법이 제대로 되었는지, 띄어쓰기는 맞는지, 오타는 없는지…… 이러한 과정을 글을 짓는다고 표현한다.

 

글짓기 외에도 밥을 짓는다, 집을 짓는다 등 정성과 시간을 들이는 일에 짓는다는 표현을 쓴다.

 

그에 반해 말을 짓는다는 표현은 조금 어색하게 들린다. 말 짓기. 정성스런 마음으로 한 자씩 글을 지어내는 것처럼 말을 할 때에도 정성을 다해 지어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한 번쯤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고 있는 많은 말들에 얼마나 정성을 들이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편지가 누군가에게 전해지면 꽤 오랜 시간 보관되는 것처럼 말도 똑같다. 내 입을 통해 나온 말이 상대방에게 전해져 그의 마음에 흔적을 남기고 나아가 세상에 흔적을 남긴다. 나의 말로 인해 누군가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면. 말을 하면서, 말을 통해 살아야 하는 거라면, 이왕이면 따뜻한 온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말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이 책을 읽는 당신의 말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따뜻하고 힘 있는 말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 22

 

글을 짓는다, 집을 짓는다처럼 정성과 시간을 들이는 일에 짓는다는 표현을 쓰는데, 말을 할 때도 정성을 다해 지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한다. 말을 하는 사람은 금방 잊어버리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게 상처가 되는 말이면 더더욱.

 

지금 곁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힘내라는 말보다 이렇게 말해보는 건 어떨까.

당신 옆에 언제나 내가 있어요.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나는 항상 당신 옆에 있을 거예요.” -27

 

이렇게 따뜻한 말도 오래 기억되겠지? 힘들 때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었으면 좋겠고, 잘 기억해뒀다가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어렸을 때 글짓기를 해서 상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글을 잘 쓰는 것 같다. 책 내용이 쉽고 편안하게 다가온다. 따뜻한 내용들이 가득해서 책을 읽는 동안 행복했다.

 

책을 읽다보니 저자의 말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지만, 정말 예쁜 말을 사용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환하게 내리쬐는 햇살처럼, 따뜻한 빛을 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저자의 바람처럼, 그렇게 꼭 되길 응원해본다.

 

<마치는 글>의 마지막 부분으로 이 글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다정한 말이 하루아침에 나오지는 않겠지만,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당신이 다정한 말

        ‘다정한 관계를 만들고

        ‘다정한 인생을 살아가기를

온 마음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211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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