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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여행 : 중2 시 - 중학교 국어 교과서 수록 시 작품선 ㅣ 스푼북 청소년 문학
한송이 엮음 / 스푼북 / 2019년 11월
평점 :
[중학교 참고서] 국어교과서 여행 중2 시
한송이 엮음 / 스푼북 / 164쪽 / 발행 2019년 11월 4일 / 책 읽은 날 2019년 11월 7일

중학교 때 시를 정말 좋아했었다. 국어시간에 시를 배우면서 외우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시는 적어두기도 했었다. 한동안 시를 잊고 지내다가 요즘에 다시 시를 찾아서 읽고 있다. 마음에 드는 시는 적어두기도 하면서 말이다. 요즘 중학교 교과서에 새롭게 실리는 시들이 궁금하기도 하고, 여전히 교과서에 실리는 좋은 시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현직 국어교사인 한송이 선생님이 엮은 이 책에는 중학교 2학년 개정 교과서에 실린 시와 꼭 알아야 할 시 54편이 수록되어있다.
한송이 선생님은 ‘들어가는 말’에서 시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주고 있다.
시는 그 자체만 놓고 읽는 것도 좋지만, 시를 둘러싼 여러 가지 상황을 같이 고려할 때 감상의 깊이가 깊어집니다.
여러분이 시를 통해 ‘공감하기’를 연습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시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감정이 담겨 있어요. 슬픔, 그리움, 기쁨, 설렘, 감사, 사랑, 외로움, 경이로움······. 시에 담긴 정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감수성을 키우는 연습이기도 하답니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과거를 돌아보고 / 생각과 시선을 달리하면 / 관계가 변화되고 / 세상이 다르게 보여요) 시 한 편 한 편마다 시 이해하기를 통해 이해를 도와주고, 핵심키워드, 단어를 정리해준다. 그리고 관련된 시를 소개해주기도 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작품 출처와 수록 교과서 목록을 적어두었다.
이 책을 통해 중학교 때 수업시간에 만났던 익숙한 시들을 다시 접할 수 있었고, 새롭게 실린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시를 대하는 태도를 배운 것 같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시를 읽으면서 시에 담긴 정서에 대해 ‘공감하기’를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어느새 김종길 시인의 ‘성탄제’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나이를 먹어버렸다는 걸 실감했고, 중학교 때 배운 똑같은 시를 읽고 있지만, 대하는 태도는 달라져있다는 게 느껴졌다. 시험을 잘 쳐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상태에서 시를 뜯어가며 읽었던 그때와는 달리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온전히 시 그 자체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좋다.
시를 몇 번 읽다보면 외워지던 그 시절의 암기력은 부러운 점이다. 요즘에는 좋은 시를 발견하면 그냥 몇 번 읽고 적어두는 것으로 만족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해설이 딱딱하지 않고 다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바로 옆에서 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느낌이다. 국어시간에 이렇게 설명해주는 국어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고, 행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시를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는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