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 - 처음이라서 서툰 보통 어른에게 건네는 마음 다독임
윤정은 지음, 오하이오 그림 / 애플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에세이] 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

윤정은 지음 / 애플북스 / 224/ 발행 2019114/ 책 읽은 날 2019114

나이로는 어른이라는 단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렇지만, 아직 제대로 된 어른이 되지 못했다.

어른조차 되지 못한 것 같은데 괜찮은 어른은 너무 먼 이야기다.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확 다가왔던 건, 이 책 안에 괜찮은 어른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숨어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기도 했다.

 

분홍색 표지가 참 예쁜 이 책을 받아들고 보니, ‘처음이라서 서툰 보통 어른에게 건네는 마음 다독임이라는 부제가 눈에 들어온다. 그래. 우리는 지금 어른이라는 것도 처음이라서 서툰 것이겠지?

 

우리는 모두 첫 어른이다. 그래서 늘 사는 게 서툴지만, 서툰 게 당연하다. 당연한 일이다.

- 20

 

작가는 우리는 모두 첫 어른이기 때문에 서툰 것이라고,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의 나를 조금 더 사랑해주어도 괜찮아. 잊지 마, 너는 그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라는 걸.

- 138

 

당연한 말이겠지만, 스스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하는 것이 먼저다.

내 마음부터 챙긴 다음에야 비로소 다른 사람도 눈에 들어오게 마련이다.

내가 먼저 행복해져야 다른 사람도 챙길 수 있는, 괜찮은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정말 공감이 갔던 부분은 '힘내'라는 말이 무조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 부분이었다.

너무 힘들 때는 '힘내'라는 말이, 진짜 위로가 아니라 억지로라도 '괜찮은 척'을 해야만 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정말 그런 것 같다. 너무 힘들 때는 그런 말을 하기보다는, 그저 옆에서 있어주는 것,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날 수도 있다. 물론, '힘내'라는 말이 듣고 싶어서 이야기를 꺼낸 사람에게는 '힘내'라고 진심을 담아 말해줘야 할 것이다.

 

작가의 예전 책 중에서 <세상의 모든 위로>를 전자책으로 읽은 적이 있었다. 그때 예쁜 그림이랑 글이 따뜻했던 기억이 난다. 그 책을 읽으면서, 종이책으로 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도 글에서 따뜻함이 전해진다. 서툴러도 괜찮다고, 옆에서 토닥토닥 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막 어른의 나이에 진입한 동생들부터, 어른이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아직은 서툰, 고민이 많은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가지 않을 것 같은 시간은 가고

오지 않을 것 같은 계절도 온다.

 

영원한 어둠도 없고

영원한 빛도 없다.

 

빛과 어둠의 파도에 잠식되지 않는 연습.

살아가는 연습.

어른이 되어가는 연습.

- 205

 

그의 말대로 봄은 또다시 찾아올 것이다.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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