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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옥림 엮음 / 미래북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문학/시] 시가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옥림 엮고 씀 / 미래북 / 232쪽 / 발행 2019년 8월 24일 / 책 읽은 날 2019년 9월 28일
시를 읽는 즐거움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잘 알고 있는 시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래서 더 반가웠다.
한동안 잊고 있던 좋은 시들이 다시 한 번 마음 속 깊이 따뜻하게 다가왔다.
이 책에는 정호승, 문정희, 도종환을 비롯한 국내 시인들의 시와, 라이너 마리아 릴케, 버지니아 울프와 같은 외국 시인들의 시가 실려 있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시인들의 시가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책은 시 한 편과 그 옆에는 ‘시인의 시 이야기’가 적혀있다. 김옥림 시인이 고른 시에 대해 이야기를 적어놓았는데, 덕분에 시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이 책에 수록된 시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시들은 없었지만, 그 이야기들을 읽고 나니 시들이 더 좋아졌다.)
이 책을 통해 국어 시간에 만났던 윤동주 시인의 ‘서시’, ‘별 헤는 밤’을 비롯한 좋은 시들을 다시 봐서 반가웠다. 이 책에서 다시 보아서 가장 반가웠던 시는 강은교 시인의 ‘우리가 물이 되어’와 김남조 시인의 ‘편지’이다. ‘우리가 물이 되어’는 중학교 때 처음 본 것 같은데, 그때도 좋았던 시다. 특히 김남조 시인의 ‘편지’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수능시험 필적확인란에 적혀있었다는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로 시작하는 시다. 시가 너무 좋아서 읽고 또 읽고, 한동안 다음 페이지로 넘기지를 못했다. 결국 필사까지 하고 다음 페이지로 넘겼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1’도 실려 있었다. 인기 많은 시인데, 여기에서 또 보니 반가웠다.
얼마 전에 나태주 시인의 필사시집도 구입했는데, 좋은 시가 많았다.
이 책을 엮고 쓴 김옥림 시인의 시도 실려 있었다. ‘가을의 시’와 ‘메밀꽃’이라는 시였다. 특히 ‘가을의 시’는 2011년 대전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에 선정되어 시청 앞에 글자판으로 만들어져 3개월 동안 전시되었다고 한다. 같은 해에는 대검찰청 검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가을엔 그 모두에게 읽혀지고 기억되어지는/ 사랑의 시가 되고 싶다’는 마지막 부분이 인상 깊었다.
가을이다. 시를 읽기 좋은 계절이다. 읽는 것을 넘어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좋은 시들을 필사하는 것으로 마음을 달래본다.
이 책에 필사하고 싶은 시들이 실려 있으니, 당분간 마음이 따뜻해 질 것 같다.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