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소소한 일상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이 담긴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에세이를 주로 읽는다. 라디오 듣는 것도 좋아한다. 아침 방송이나 심야 방송을 듣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요즘엔 매번 챙겨듣지는 못하고, 가끔 다시듣기로 좋아하는 방송을 찾아서 듣는다. 꾸준히 하는 건 라디오 오프닝멘트 옮겨 적기. 정말 좋은 프로그램은 오프닝부터 마음에 와 닿는다.
자주 듣지는 않지만, KBS 클래식 FM도 가끔 찾아 듣는데, 들을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좋았던 기억이 있다. 많이 듣지는 못했지만, 김승휘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김미숙 배우님의 프로그램이 특히 좋았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KBS 클래식 FM <김미숙의 가정음악> ‘시간이 담고 있는 것들’을 통해 방송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라디오 방송 특유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상대로 따뜻한 책이었다.
이 책의 첫 문장부터 공감이 됐다.
그녀는 요즘 부쩍 '제자리걸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렇게 시작하는데,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생각과 일치했다.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고, 하다못해 뒷걸음질 까지 치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인데, 이 책에서는 앞으로 나아가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제대로 된 방향 감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느 순간엔 오히려 걸음을 멈추고 지금 자신이 서 있는 곳이 어딘지, 내가 지금 길을 잃은 건지 아니면 어딘가를 향해 부지런히 가고 있었던 건지 살필 줄 알지. 그러다 보면 때론 제자리걸음이 아니라 뒷걸음질까지 쳐야할 때도 있는 법이야. 그러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느낌에 너무 답답해하거나 초조해 하지 말아라. 제자리걸음은 발전이 없는 게 아니라 더 성숙한 존재란 뜻이니까. - 18쪽
뭔가 힘이 되는 말이었다.
지금의 제자리걸음을 멈추고, 앞으로 나아갈 때는 더 좋은 곳으로 나아가길 바랄 뿐이다.
라디오 방송멘트라서 그런지 책을 소리 내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내가 라디오 진행자가 되어 방송을 하듯, 감정 잡고 소리 내어 읽어보기도 했다.
전부 다 소리 내어 읽지는 않았고, 읽다가 특히 좋은 부분이 나올 때만 소리를 내서 읽었다.
제자리걸음, 천창, 등대지기, 동시 짓기가 특히 좋은 내용이었다.
오랜 기간 글을 써온 시인이자 라디오 방송작가의 글이라 그런지, 글이 가볍지 않고 읽을 때 편안하게 쓰였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공이 느껴지는 글이다.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힘을 얻고, 휴식도 할 수 있었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면 좋은 책인 것 같고, 책을 읽을 때는 좋아하는 음악 들으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읽다가 마음에 드는 부분이 나오면, 라디오DJ처럼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