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
고수리 지음 / 수오서재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수오서재 출판사 네이버 포스트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읽게 된 책이다.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라는 제목에서부터 따뜻함이 느껴졌다. 특별할 것 없지만 아름다운 우리 삶의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을 것 같고, 위로가 되어줄 것 같아서 관심이 생겼다.

 

봉투에서 책을 꺼낼 때, 책만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출판사에서 메시지와 함께 이 책의 굿즈인 포스트잇을 보내주었다. 포스트잇이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중요한 메모를 하거나 책 읽다가 좋은 내용 적으면 좋을 것 같다.

 

책을 받아들고 보니 책 제목과 표지그림이 어우러져서 더욱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그림 때문인지, 어릴 때 가족들과 놀이동산에 놀러갔던 생각도 나서 기분이 좋아졌다.

 

이 책을 쓴 고수리 작가는 광고기획 피디를 거쳐 KBS <인간 극장>, MBC <tv></tv>특종! 놀라운 세상>에서 방송작가로 일했다고 한다. 카카오 브런치에 에세이를 연재하고 있는데 제1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의 솔직한 글이 마음에 와 닿았다. 작가가 처음에는 뾰족한 연필 같은 글을 쓰고, 솔직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화려하게 꾸미려는 글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 주변에서 느낀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따뜻하게 풀어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감동도 있었다. 특히 엄마와 관련된 이야기에서 감동 받았다고 할까?

 

이야기가 말을 걸어올 때어떤 이야기는 끊임없이 나에게 말을 건다. 쓰기 위해서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내내 맴돌고 사무치다가 끝내 손끝으로 써지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그런 이야기 하나쯤은 있다. 쓰게 될 테지만 쓰기까지가 너무 어려운 이야기. 결국 방법은 하나뿐. 계속해서 쓸 수밖에 없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언젠가 너무 힘들었을 때, 그 이야기를 글로 적었던 적이 있었다.

펜을 꺼내 종이에 담담하게 적어 내려갔다. 마치 일기를 쓰듯이. 글로 적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마음 한편이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에는 그냥 찢어버리고 말았지만, 마음은 편해져서 다행이었다.

 

에필로그에서 작가가 한 말처럼, 우리 모두에게는 고유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그게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가 아닐까?

앞으로도 꾸준히, 솔직한 글을 남겨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이봐요, 당신 삶이 아름다워요."
다가가 속삭여주고 싶다. 하지만 아름다운 것들은 모른 척 지나가야 오래오래 머무는 법. 나는 단지 발걸음을 늦추고 당신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볼 뿐이다.
우리는 그렇게 웅크리고 그렇게 걷고 그렇게 살고 있다고.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삶은 우리 등 위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 P13

똑딱똑딱.
지금도 지나가고 있는 시간 속에는 수없이 많은 순간이 반짝인다.
순간을 단숨에 지나치려 하지 않고, 모든 순간을 잡으려 애쓰지 않고, 순간이 나를 붙잡을 수 있도록 천천히 걸어가는 것은 꽤 괜찮은 삶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어쩌다 순간에 붙잡힌다 해도 좋을 일이다. 내가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삶이 나를 살아가게 하기도 하니까. 어떤 순간에는, 살아 있음 그 자체가 우리를 살게 하기도 했다. - P20

리베카 솔닛의 <멀고도 가까운>에서 이런 문장을 읽었다.
"우리는 우리가 이야기한다고 생각하지만, 종종 이야기가 우리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사랑하라고, 미워하라고, 두 눈으로 보라고 혹은 눈을 감으라고."
어떤 이야기는 끊임없이 나에게 말을 건다. 쓰기 위해서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내내 맴돌고 사무치다가 끝내 손끝으로 써지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그런 이야기 하나쯤은 있다. 쓰게 될 테지만 쓰기까지가 너무 어려운 이야기. 결국 방법은 하나뿐. 계속해서 쓸 수밖에 없다. - P111

우리 모두에게는 고유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나의 이야기를 꾸준히 쓰다 보면 제 삶에 너그러운 사람이 된다.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내고 나면 바깥세상과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름 없는 존재들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따뜻한 힘이 생긴다. 내가 글을 쓰며 배운 것들이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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