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들한들
나태주 지음 / 밥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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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들한들

나태주 지음/ 밥북 / 168/ 발행 201945(개정판) / 책 읽은 날 201946

 

중학교 때, 시를 정말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국어시간에 배우는 시도 좋았고, 시집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시가 나오면 적어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때는 외울 수도 있었던 것 같은데... 한동안 시를 잊고 지냈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다시 시집을 찾아서 읽고 있다. 좋은 시를 발견하면 적어두기도 한다.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시집을 읽은 적 있는데 좋은 시들이 많이 있던 걸로 기억한다. 이 책의 서평이벤트 소식을 블로그에서 보고 반가웠던 이유다. 시인의 친필과 연필그림도 어떻게 담겨있을지 궁금했고 따뜻한 시들이 많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신청을 했고 당첨되어서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펼쳐서 읽어보았다.


<한들한들> 이라는 제목이 꼭 바람에 한들한들 흔들리는 들꽃이 생각났다. 바람에 한들한들 흔들리는 게 들꽃 뿐만은 아니겠지만, 꽃들이 생각났다. '한들한들' 이라는 어감이 참 좋았다. 그리고 책 표지가 깔끔해서 더 마음에 들었다. 예쁜 들꽃들과 함께 책 사진을 찍어보고 싶게 만든다.

책은 모두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이 시작되는 부분에 시인의 친필로 풀꽃, 사랑에 답함, 시, 멀리서 빈다, 이렇게 네 편의 시가 적혀있었다.

시인의 시집을 읽기 전부터 여기저기서 봐서 알고 있던 시였다.

많이 봐서 익숙한데, 또 그만큼 더 좋은 시들이었다.특히 '풀꽃'과 '멀리서 빈다' 두 편의 시는 좋아하는 시이기도 하다.

그리고 시인이 연필로 그린 그림들도 틈틈이 실려 있었다.

이 책이 시집인 만큼, 빨리 읽기보다는 천천히,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차라도 한 잔 하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여러 시들이 있었지만,‘스스로 선물이라는 시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책 제목과 같은 한들한들이라는 시도 좋았다. ‘한들한들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적혀 있는 시한테 진 빚이라는 글도 마음에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나만 아는 나, 내 안의 나는 결코 좋은 내가 아니고 당당한 내가 아니다. 정직한 나도 아니고 공평무사한 나도 아니다. 지극히 편견이 심하고 아집이 강하고 이기적인 인간이다. 요즘 와서 측은지심이니 케어니 그런 말을 자주 하지만 역시 그쪽의 마음이 제대로 된 인간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러한 나를 위하여 나는 어떠한 노력을 하면서 살았던가? 그것은 좋은 시 읽기다. 좋은 시를 골라 읽음으로 자신의 내면의 어둠을 밝히고 비뚤어진 부분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정말로 좋은 시를 읽으면 바른 마음이 생기고 어두운 마음이 조금씩 밝아지고 삶에 대한 욕구도 생긴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만약 나에게 이러한 시읽기마저 허락되지 않았다면 나는 어떤 인간이 되었을까?지금보다 더욱 형편없는 인간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좋은시 읽기는 내 마음의 평형을 잡는 일이었고 내 마음을 청소하는 일이었고 스스로 바르게 살아보려는 출구를 찾는일이기도 했다.살아오면서 시한테 진 빚이 많다.고마운 일이다.감사한 일이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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