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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1cm - 너를 안으며 나를 안는 방법에 관하여
김은주 지음, 양현정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3월
평점 :
[에세이] 너와 나의 1cm (너를 안으며 나를 안는 방법에 관하여)
김은주 지음, 양현정 그림 / 위즈덤하우스 / 300쪽 / 발행 2019년 3월 27일 / 책 읽은 날 2019년 4월 1일
이 책은 위즈덤하우스 블로그에서 출간예정 책 표지그림투표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때 책 제목도 마음에 들고, 그림들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에 투표를 했고 책이 나오면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책이 나온다는 소식이 들렸고, 서평이벤트도 진행되었다. 댓글을 남겼는데 당첨되어서 책을 읽게 되었다.
1cm 시리즈 중에서 1cm+를 읽은 적이 있었다. 그때도 예쁜 그림과 함께 나온 책이었는데, 이벤트로 포스트잇을 받아서 잘 썼던 생각이 났다. 책 내용도 마음에 들었었다. 김은주 작가가 카피라이터로 일을 해서 그런지, 문장이 간결하고 지루하지 않았던 기억이 났다.
책 표지를 살펴보니, 내가 투표한 표지그림이 선정되어서 더 기분이 좋았고, 일본과 대만에서도 출간이 확정되었다고 띠지에 적혀있었다. 책의 뒤표지에는 개그맨 박나래, 배우 백진희, 아나운서 오상진의 추천글이 적혀있었다. 책을 펼치니 ‘1cm 더 행복해지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작가의 사인과 위즈덤하우스 도장이 찍혀있었다.
프롤로그 ‘너를 껴안으며 인생을 껴안는 방법에 관하여’ 라는 글에서 「이 책 안에는 늘 곁에 있는 사랑의 살아 있는 기운과 함께, 늘 곁에 있는 유적지처럼 생각했기에 진지하게 바라보거나 미처 새롭게 발견하고자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사랑의 민낯을 한층 깊게 들여다보기 위한 시도가 담겨 있다」 는 설명이 나온다. 사랑에 대한 그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얼른 책장을 넘기고 목차를 살펴봤다.
story 1 어느 날 문득 _ 사랑의 시작에 논리는 없지만 진심은 있다.
story 2 그러다 자꾸 _ 너와 함께면 세상이 주는 상처도 견딜 만해진다.
story 3 갈수록 깊이 _ 엄마 배 속 이후 가장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
story 4 때로는 멀리 _ 힘을 주었던 사랑이 힘이 들 때를 지나
story 5 그리고 해피 AND _ 우리의 사랑은, 또한 삶은 익숙하고도 새롭게 시작된다.
5개의 스토리로 이루어져 있고, 사랑이 시작되고, 그 사랑이 깊어지고, 때론 힘들지만 계속되는 사랑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책 내용은 그의 전작처럼 간결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지루하지 않았다. 사랑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내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사랑의 좋은 순간과 이별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이별의 길이와 비례하는 것’, ‘불확실성의 행복’ 이 부분이 특히 공감되었다.
글도 좋았지만, 그림이 정말 예뻐서 친구에게 선물로 줘도 괜찮겠다 싶었다.
특히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선물하면 더 좋을 것이다.
그러면 그 사람과 1cm 쯤 더 가까워질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도시의 스포츠카는 너무 빠르고, 퇴근 시간 전 회의의 진행 속도는 너무 느리다. 그러나 이 계절 바람의 속도,나뭇잎이 떨어지는 속도,나무 아래 벤치에서 듣는 음악의 속도는 적당하다. 그중에서도지금 그 음악을 함께 듣는조금 빨라진 당신의 심장 속도는가장 알맞고 또한 설렌다. 그로 인해지금 내 인생의 속도 또한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지금 내 인생 또한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위로받고 안도할 수 있게 된다. - P24
나쁜 하루의 끝에 당신이 있다면, 그래도 그날은 해피엔딩이다. - P88
인생의 흐름에 따라 내 ‘소중한 것’ 리스트는 바뀐다.그 중 바뀌지 않는, 또한 바뀌지 않으리라 믿는 가장 소중한 몇 가지가 나머지 중요한 것들을 모두 잃어버려도 삶을 지탱할 힘을 준다. - P93
아무리 어지럽히기 좋아하는 사람도 사랑에 빠지면 몇 가지 정리습관이 생긴다. 연인의 신발을 신기 쉽게 정리해준다거나,바람에 흩날리는 머리를 정리해준다거나,혹여 심란한 일로 그 사람의 마음이 복잡할 때 쉽게 정리될 수 있도록 얘기를 들어주며 토닥거려준다. 그렇게 문득 정리에 소질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비록 여전히 데이트 직전 자신의 방은 온갖 옷가지들로 어지러울지라도 말이다. - P124
사랑의 길이와 이별의 길이는 비례하지 않는다.사랑의 깊이와 이별의 길이는 비례한다. 얼마나, 어떻게 사랑했느냐에 따라,어떤 이별은 몇 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끝날 수도 있고 어떤 이별은 그 사람의 남은 생 전체에 걸쳐 이루어지기도 한다. - P231
사랑에 빠지면 그의 눈으로 거울 앞 나를 점검하게 된다.사랑에 빠지면 그녀의 입맛으로 오늘의 메뉴를 평가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사랑의 시작이며 자기중심적이었던 사람도 사랑을 통해 마침내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 P252
지금 날리는 이 민들레 씨앗이 어느 언덕, 어느 돌 틈, 어느 시냇가에서 꽃을 피울지 우리는 모른다.지금 설레고 즐겁기 위해 반드시 분명한 내일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순간, 충분히 설레자.막연히 기대하자.그렇게 행복하자.완벽한 날들만 웃을 수 있다면, 삶에서 웃을 수 있는 날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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