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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이유 없이 거절해도 괜찮습니다 - 양보만 하는 사람들을 위한 관계의 기술
다카미 아야 지음, 신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1월
평점 :
누군가의 부탁에 거절해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정말 힘든 상황이 아니고서는 거절하지 않고 모두 들어주었다. 최근엔 거절에 대한 내용의 책을 참 많이 읽게 되는 것 같다. 제목에 거절이 떡하니 있는 책은 이 책이 처음이었지만 다른 책들에서도 제대로 거절하는 방법들이 많이 제시되어 있었다. 아마 내가 이제는 잘 거절하는 법을 배울 때 인가보다. 이 책을 읽고 제대로 실천했다. 늘 전화와서는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자신이 힘들다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친구가 있다. 처음에는 그 친구가 얼마나 힘들어서 그럴까 라는 생각에 늘 전화통화를 해주었다. 하지만 나도 몸을 치유하려면 매일매일 할 일이 많다. 그리고 부정적인 이야기보다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고 싶다. 그래서 이번에는 용기를 냈다.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다. "너 시간되면 우리 통화할까?" 그래서 나는 대답했다. 그땐 목도 너무 아파 통화하기도 힘든 상태였다. 평소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화를 했을테지만 이번에는 용기를 내었다. " 나 목이 아파서 통화는 힘들 것 같아. 대신 니가 괜찮다면 카톡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해도 돼" 친구가 기분나빴으면 어쩌지라는 내 걱정과 달리 친구는 아주 흔쾌히 "그래 톡으로 하자"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톡으로 하니 정말 할말만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내가 거절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대안책을 제시하거나 다음에 사정이 될 때 도와준다고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정말 내 곁에 남을 사람들은 나의 거절에 쉽게 내게 실망한다거나 기분나빠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다.
책에서 작가는 '그라운딩'을 강조한다. 그라운딩은 자기안의 확고한 기준에 따라 현명하게 행동하면서 외부의 영향을 취사선택할 수 있는 상태라고 한다. 그라운딩이 되어 있으면 자기신뢰감이 높기 때문에 외부에 무슨 일이 생기든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이 확고해진다. 작가는 그라운딩을 잘하기 위해서 다음 2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한다.
-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연습하기
-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집중하기
내 삶에서 내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 것들이 아주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엄마랑 가깝게 지내는 만큼 엄마가 내 삶의 많은 선택과 결정을 내려주기도 했다. 또한 사랑받고 싶었던 나의 내면아이는 그런 엄마의 결정과 선택을 무조건 받아들였다. 그래서 늘 문제가 생기면 엄마탓을 할 때가 많았다. 내가 선택하고 결정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졌다면 어땠을까. 지금부터라도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이 부분은 나중에 내게 예쁜 아이들이 생긴다면 꼭 알려주고 싶은 부분이다.
그리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집중하기. 과연 이 세상의 몇프로의 사람들이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집중해서 살아가고 있을까. 나는 우리가 자신의 생각보다는 남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춰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옆에 있는 사람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를 알고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찾게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한 삶을 모두 살 수 있지 않을까...
책의 중반부쯤에서는 회사생활에서의 대인관계를 어떻게 잘 풀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잘 언급되어 있다. 물론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도 좋은 조언이 되겠지만 회사생활의 인간관계가 어려운 분들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나를 상기시킨 '그림자인격'!! 예전에 누군가에게 들었던가, 아니면 책에서 읽었던가, 남에게서 정말 싫은 모습이 있다면 그 모습을 내안에서 찾아보라는 것. 이 책에서는 그것을 그림자인격이라 했다. 유독 자신에게 거북한 유형의 사람이 있다면 그는 당신의 '그림자인격'일 수 있다. 그림자 인격이란 당신이 내면에서 억압하고 있는 그늘진 부분을 가진 사람, 또는 그 요소 자체를 말한다. 쉽게말해 당신이 싫어하는 부분이라 하겠다. 이럴때는 그 요소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본래의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좋고 나쁨과는 별개로 '나는 이런 개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구나'하고 인정하면 된다.
나는 질투가 많은 편이다. 어릴적 태어난 남동생에게 그랬고 늘 비슷한 입장에서 나보다 우위를 달리는 사람들을 질투했다. 이 책을 통해 나의 질투를 들여다볼 수 있었고 앞으로 해결책도 찾을 수 있었다. 남의 기쁨에 심경이 복잡해질 때는 "머지않아 내게도 좋은 날이 올 거야"라고 생각하며 관점을 전환하는 것이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다음은 내차례야'라고 생각하면 실제로도 일이 잘 풀린다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 질투가 날 때면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쳐볼 생각이다. "안젤라, 다음은 내차례야 !! 신난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제시한 한달이면 나를 바꾸는 긍정노트!!
1. 그날 있었던 일 중에서 좋았던 것 (즐거웠던 일이나 감사한 일 ) 적기
2. 나를 칭찬하는 글 적기
3. 원하는 인간관계, 돈, 일, 삶 등 적기
4. 부정적인 글 적지않기
5. 매일, 최소 한 달 이상 쓰기
이중에서 감사일기는 지금 내가 하고 있으니 그 감사일기에 나를 칭찬하는 글과 원하는 것 적기를 추가해보려고 한다. 감사일기가 내 삶에 너무너무 큰 변화를 가져왔듯이 나를 바꾸는 긍정노트 역시 그러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
이책을 접하고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