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말이 아닌 글로 팔아라 - 단 한 줄의 글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수민 지음 / 갈매나무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감]

읽고 싶었던 분야의 책이었습니다. 세가지 화두를 한데 묶어 심층적인 이야기를 풀어낸 책은 처음 접했기 때문입니다.

글쓰기, 심리학, 영업....이 세가지를 업으로 삼고 있거나, 꾸준히 진행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책도 언택트 마케팅 문구로 포인트를 잡았지만, 언택트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저자소개를 찾아보니 책을 많이 출간한 유명 저자도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대니얼 핑크의 추천사를 받았는지 궁금했습니다.

세스고딘, 대니얼 핑크, 브라이언 트레이시, 로버트 치알디니, 리처드 탈러, 앤젤라 더크워스...

위 여섯 분의 베스트 셀러 작가의 공통점은 저자가 책의 추천사를 요청한 메일에 회신해 준 사람입니다.

수많은 메일 중 스팸으로 버려지지 않고 글을 읽도록 메일 제목부터 저자가 ‘세일즈’를 한 덕분이었습니다. 8명 중 6명이 회신을 했고, 대니얼 핑크는 몇 번의 연락을 더 주고받은 후 추천사를 써 주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탄생한 책 겉표지의 대니얼 핑크의 추천사는 저같은 사람의 호기심을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는 강력한 영업무기가 되었습니다.

저자 스스로 자신의 책 내용대로 증명하고 실행하는 모습이 고무적이었습니다.



이 책은 매력적인 실용 글쓰기 정도로 제목을 바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트에서 무수히 지나치는 상품 POP를 어떤 문구를 사용하여 “상품을 부각시킬 것 인가?“에서부터 잘 읽히는 기획서를 작성하는 법까지 알려줍니다.

거기에 뇌과학이나 심리학 방면에서의 근거까지 두루 점검하고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매직 넘버 7, 정보는 일곱 개 이하로

마트에서 구입한 야채를 냉장고에 저장해야 한다. 단, 규칙이 있다. 반드시 도마에서 손질된 야채만 옮길 수 있다. 여기서 야채가 아이템이고 냉장고는 장기 기억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작업 기억은 어디일까? 도마다. 도마에 담을 수 있는 야채의 개수가 7±2개다. 그런데 전혀 접해본 적 없는 새로운 야채라면 손질하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 도마에서 한 번에 네 개 이상 처리하기 버겁다.

영업, 또는 글쓰기에 관한 책으로 국한되어 있지 않고 ‘제대로 팔릴 수 있도록 문장을 쓰는 방법‘을 여러 업무에서 적용할 수 있는 핵심적인 부분을 담아 소개합니다. 당장 자영업이나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 마케팅의 지원을 받아 일을 진행하는 현장 직군 등의 비전문 영업인력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요약]

■ 머리말

■ 들어가며 - 언택트 시대, 단 한 줄의 글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1부 - 한 시간 말보다 한 줄 글이 더 강하다 :소비자의 뇌리에 박히는 세일즈 글쓰기

1장 세일즈 성과는 ‘작은 차이’가 결정한다

2장 기억이 잘되는 글의 여섯 가지 특징

주의 집중이 잘된다 / 문장이 짧고 간결하다 / 이미지로 떠올리기 쉽다 / 내용이 이해하기 쉽다 / 생각하게 만든다 / 감정과 결합시킨다

3장 주의 집중의 기술, 의미 있거나 새롭거나

■ 고수의 비책 1 - 글쓰기의 시작! 고객의 눈으로 바라보는 습관

4장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 기억하기에는!

● 매직 넘버 7, 정보는 일곱 개 이하로

⦁마트에서 구입한 야채를 냉장고에 저장해야 한다. 단, 규칙이 있다. 반드시 도마에서 손질된 야채만 옮길 수 있다. 여기서 야채가 아이템이고 냉장고는 장기 기억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작업 기억은 어디일까? 도마다. 도마에 담을 수 있는 야채의 개수가 7±2개다. 그런데 전혀 접해본 적 없는 새로운 야채라면 손질하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 도마에서 한 번에 네 개 이상 처리하기 버겁다.

5장 무조건 쉽게,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 어려운 전문 용어 사용하지 않기

● 주어와 서술어 일치시키기

● 이중 부정문은 긍정문으로 표현하기

■ 고수의 비책 2 - 뇌과학으로 본 단순한 메시지와 복잡한 메시지의 차이

6장 이미지로 기억하게 하라

⦁글자와 말은 이미지보다 기억 효율이 훨씬 떨어진다. 이미지 없이 전달한 정보의 경우, 72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10% 정도를 기억한다. 그러나 이미지를 덧붙여 전달하면 기억하는 비율이 무려 65%까지 올라간다.

7장 피라미드 논리 구조가 필요한 순간

8장 고객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어라

⦁고객에게 자신의 글을 기억시키는 데 유용한 질문 – 호기심을 자극/기억을 회상시키는/의견을 요청하는 질문

9장 감정과 결합된 정보는 잊고 싶어도 안 잊혀진다

■ 고수의 비책 3 -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하라

2부 - 영업의 고수는 심리학을 안다 : 세일즈 글쓰기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심리 법칙

10장 확증 편향 고객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11장 사회적 증거 다수를 따르라, 그것이 이익이다

⦁사회적 증거 법칙 : 다른 사람이 선택을 많이 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제품 구매 실패 위험을 최소화한다는 믿음

12장 친숙성과 유사성 익숙하고 비슷하면 좋은 것

⦁반복적으로 자주 노출되면 익숙해지고, 익숙한 것은 정상적인 것이 되고, 정상적인 것은 믿을 만한 것이 된다. [세스 고딘]

13장 미끼 효과 미끼에 따라 선택이 바뀐다

14장 희소성 편향 선택할 수 없는 것은 더 매력적이다

■ 고수의 비책 4 - 잘 쓰면 약, 못 쓰면 독이 되는 이모티콘

15장 대조 효과 비싼 제품을 먼저 보여줘야 하는 이유

16장 후광 효과 하나가 나쁘면 모든 것이 나빠 보인다

17장 손실 회피 손해 볼 수 있다는 불안감이 구매욕을 자극한다

● 구매할 때의 이익보다 구매하지 않았을 때의 손실을 강조하라

● 구매로 발생하는 이익은 나누고 손실은 합쳐서 표현하라

■ 고수의 비책 5 - 세일즈는 논리보다 공감이 먼저

3부 - 더는 만나주지 않는 고객에게 어떻게 팔 것인가 : 상황별 세일즈 글쓰기 연습

18장 세일즈 글쓰기는 눈이 아니라 손이 하는 것이다

● 글쓰기에 빨리 능숙해지고 싶다면

1. 질보다 양을 추구한다

⦁좋은 표현을 옮길 때는 ‘손으로’ 직접 쓰거나 타이핑해야 한다. 사진을 찍어 그림으로 저장하는 것은 여기서 말하는 작성이 아니다. 글쓰기는 눈이 아니라 손으로 하는 것이다. 무조건 손으로 많이 작성한다. 작성한 글이 많을수록 좋다. 질보다 양이 먼저다

2. 실수에 대한 피드백을 최대한 많이 한다.

⦁글쓰기 스킬 향상에 도움이 되는 피드백 1) 소리내어 글을 읽는다. 2) 시간의 간격을 두고 고친다. 3)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다

3. 자신만의 글쓰기 자원 창고를 만들어 관리하자

⦁자원이 많을수록 글을 쓰는 데 유리하다. 글쓰기에 있어서 자원은 아이디어와 자료들이다. 이 아이디어를 저장하는 자신만의 창고, 토피카를 만들어 관리하자. 토피카topica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글에서 유래한 말이다. 우리말로는 흔히 ‘이야기 터’ 또는 ‘말 터’로 번역된다고 한다. 좀 더 쉽게 말해 아이디어 창고라 할 수 있다. 토피카에는 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저장된다.

4. 창조적으로 모방한다.

5. 늘 배우고 익혀라

■ 고수의 비책 6 - 흔히 저지르는 글쓰기 실수

19장 제안서 글쓰기 너무나 사소해서 자기도 모르게 ‘예스’라고 말하게 하는 것

⦁고객은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를 통해 얻는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편리함이라는 혜택을 구매하는 것이다. 제안서 양이 아니라 그 속에 고객의 관점을 끌 수 있는 무엇이 담겨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 결정적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제안서의 골격이 만들어진다.

1. “내가 왜 당신 글을 읽어야 하나요?” (시간도 없고 바쁜데)

2. “그 상품은 무엇이 다른가요?” (그게 그거 아닌가?)

3. “그렇게 얘기하는 근거는 있나요?” (믿을 수 없는데?)

4. “다른 사람도 구매했나요? (실험용 쥐는 되기 싫어!)

● 스몰 빅 작성 원리로 제안서를 채워보자

1. 목적 중심의 제목 붙이기

2. 잠재고객 이름을 의도적으로 자주 사용하기

3. 핵심 메시지(가지제안)를 양괄식으로 반복하기

4. 부정형은 긍정적 표현으로 바꿔 표현하기

5. ‘스몰 예스’ 획득하기

⦁글자가 아닌 이미지로 기억하는 우리 뇌의 특성상 뇌는 부정형을 모른다.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일 뿐, 그 반대되는 이미지를 그려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A하지 않다!”, “B는 하지 마.”라는 말을 들었다면, 우리 뇌는 이미지로 떠올릴 수 있는 ‘A’와 ‘B’만 기억하지, “.... 않다!”나 “....하지 마.” 같은, 이미지로 떠올릴 수 없는 부정형은 기억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20장 시선을 사로잡는 강력한 기획서 쓰기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해결할 수 있다

⦁기획은 한자로 ‘企劃’으로 표기한다. 사전에서는 기획이란 ‘어떤 것을 도모(企)하기 위해 계획(劃)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기획에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업무 현장에서 간혹 기획과 계획이 서로 혼용되어 사용되는 이유이다.

⦁기획서 작성 프로세스 1) 문제 인식 및 정의 2) 원인 파악과 과제 도출 3) 가설 설정과 검증(데이터 분석) 4) 해결안 도출과 실행 계획 수립-사용할 기준을 두 개 이상 선정한다/해결안을 평가하고 우선순위를 정한다 / 자원과 예산의 범위 내에서 실행할 해결안을 도출한다

⦁AHP analytic hierarchy process : 계층화 분석기법 또는 쌍대 비교법으로 불린다. 다양한 선택 요소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1대1 비교를 통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의사결정 방법이다.

⦁5W 2H – What 해결방안, How 세부활동, ⦁When 추진일정, Who 담당자/담당 부서 How much 소요예산, Why 기대효과

21장 세일즈 프레젠테이션 자료 만들기 고객의 기억 창고에 확실하게 들어가는 네 가지 원리

● 단순화 원리 : 다다익악 – 메시지 나누기, 짧게 표현하기, 불필요한 요소 제거하기

● 정렬의 원리

● 강조의 원리

● 일관성 원리

22장 구매를 유도하는 세일즈 글쓰기 1 당신의 메일이 휴지통으로 가느냐 계속 읽히느냐가 결정되는 순간

● 클릭하지 않고는 못 배길 제목의 비결

1. 일반적이고 평범한 제목은 휴지통으로 제발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것과 같다!

2. 관련성이 높을수록 매력적이다. 세일즈 타깃을 좁혀라. - 유용성과 호기심

3. 영화처럼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23장 구매를 유도하는 세일즈 글쓰기 2 처음 세 줄에 승부를 걸어라

● 읽지 않고는 못 배길 도입부 만들기

1. 위험 강조하기 : 위험은 비교를 통해 명확히!

2. 지름길 보여주기 : 비용을 확 줄이거나! 이익을 확 올리거나!

3. 맞춤 느낌 주기 : 이건 나를 위한 이메일이야. 꼭 봐야 해!

4. 문제 쿡 찔러보기

⦁티저는 ‘놀리다, 귀찮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tease’에서 비롯한 말이다. 티저 효과란 한번에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고 조금씩 간드러지게 보여주어, 고객의 호기심과 기대감이 극대화되는 것을 말한다.

⦁선택적 주의를 이끌어내는 문제를 만드는 순서

1. 먼저 당신이 세일즈하는 상품의 핵심 기능을 나열한다

2. 다음으로 그 기능에서 얻을 수 있는 고객의 혜택을 적는다.

3. 마지막으로 편익을 질문으로 바꾼다.

24장 구매를 유도하는 세일즈 글쓰기 3 고객의 무의식을 ‘긍정적으로’ 자극하라

● 이해하기 쉬운 글은 어떤 글일까?

1. 고객의 눈높이에서 고객의 언어로 작성하자

2. 연결의 고속도로를 놓는 길, 비유!

3. 마음이 가는 길의 시작, 이미지를 쉽게 떠올릴 수 있게!

4. 전달 주제에 반하는 표현은 사용하지 말자

25장 구매를 유도하는 세일즈 글쓰기 4 고객의 행동을 유도하는 문구는 동사가 유리하다

■ 고수의 비책 7 - 고객이 시간과 자원을 투입하게 만드는 장치

⦁“구매가 결정되기 위해서는 추가로 설득해야 할 분이 있으신가요?”라고 물어보자. 누군가의 이름을 거명했다면, 다음번 미팅에 그 사람의 참석을 요청해야 한다.

⦁고객의 장소가 아닌 세일즈맨이 지정한 장소로 오게 한다든지, 제안서에 필요한 세부 자료 작성을 요청하는 식으로 말이다. 투자한 부분이 매몰비용으로 작용하게 만드는 것이다. 매몰비용이 커질수록 당신의 제안을 거부하기 힘들어진다.

26장 가격 저항에 대응하는 세일즈 글쓰기 가격 저항을 고객 스스로 없애게 하는 시나리오

● 고객 혜택에 초점 맞추기

⦁“가격은 고객이 지불하는 돈, 가치는 고객이 얻는 것“ [워렌 버핏]

● 가격 할인 거부하기

● 가격을 쪼갠 비용으로 제시하기

● 심적 회계 활용하기 – 심리적 계좌

⦁심리적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기준은 각각 다르다

⦁심리적 계좌의 잔고는 가치를 얼마나 부여하느냐에 달려있다.

● 가격 기준점 설정하기

■ 고수의 비책 8 - 가격을 고객이 정하게 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27장 고객 성별에 따른 세일즈 글쓰기 여성 고객들에게 유난히 입소문 마케팅이 통하는 이유

28장 고객 연령에 따른 세일즈 글쓰기 유행에 민감한 청년 고객, 보수적인 중년 고객

29장 고객에게 사과할 때의 세일즈 글쓰기 사과의 순간은 더욱 진실해야 한다

■ 고수의 비책 9 - 민감한 내용을 전달할 땐 글이 아니라 말로!

■ 참고문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제말이아닌글로팔아라 #갈매나무 #도서리뷰 #곰아재 #곰아재그리기 #메모독서 #도서리뷰 #도서록 #매일글쓰기 #글쓰기 #매일그리기 #어반스케치 #컵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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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아이한테 이렇게 했더라면 - 11년 차 부모 교육 전문가가 알려주는 아이와의 본질적인 사랑 회복법
안정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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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귀여운 둘째와 듬직한 첫째가 있어 행복하지만 혹여 마음이라도 풍족히 보듬어 주려고 육아에 대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올해 읽은 책은 [오늘 육아]와 딸 키우는 아빠를 특정한 [사랑받는 아빠는 소통법이 다르다]입니다.

이 책을 포함해 세 권의 책은 모두 독자인 부모를 따스히 위로합니다.

이미 부모라는 사실만으로도 훌륭하다고 말해줍니다.

​

아마도 독자는 이미 자신의 모자람을 인정하고 아이를 더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상기하고 체화하기 위해 이 책을 선택하였을 것입니다.

이 책 역시 그런 독자의 마음을 먼저 공감하고 방법을 제시합니다.

전체적인 흐름은 대동소이 하지만, 이 책은 이전의 두 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례가 공감을 이끌어 냅니다.

​

무엇보다 5년 동안 찾아가는 상담을 진행하면서 깨달은 바는

아이와 갈등을 겪는 엄마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대체로 잘 웃지 않는다.

처음부터 잘 웃지 않았는지, 갈등 때문에 웃음을 잃었는지 여부는 알 수가 없다.

엄마가 이마에 내 천자를 그리며 바라볼 때

아이 마음에는 깊은 주름이 진다.

엄마가 바라봐주는 대로 아이는 자란다.



어제 저녁에도 둘째 아이는 엄마에게 한참을 혼이 나고 풀이 죽었습니다.

하루 내내 칭얼대고 엄마를 찾던 녀석에게 시달리다가 엄마는 결국 쾅~!하고 폭발했던 것이죠.

아이는 혼나면서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래도 모기가 윙윙거려서 신경쓰인단 말야..."라며 훌쩍였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거실에서 윙윙거리는 작은 모기를 보고 얼른 손으로 잡았습니다.

제 손바닥에는 밤새 둘째를 괴롭혔을 모기가 빨간 피를 터뜨리며 짓눌려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어 출근길에 배웅 나온 아내에게 보여줬습니다.

깜짝 놀라는 아내....

자는 아이의 온몸을 훑으며 모기에 물린 자국을 찾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아내와 딸아이를 보면 가끔은 모녀관계가 아니라 여자 대 여자, 혹은 성인 대 성인으로 감정싸움을 하는 건 아닌지, 이런 상황에서 아빠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생기곤 합니다.

아이를 얼러야 할지, 아내를 말려야 할지.....

이런 [애증의 관계]를 좀 더 현명하게 풀어낼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야 함을 강조하고, 기다리는 방법까지 알려주는 부분은 참신한 대목이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이 만져진다면 일단 하던 일을 멈추고 편안하게 앉아서 호흡을 유지하라.

불안은 머리가 만드는 감정이다.

스위치를 끄듯이 생각을 멈추고 생각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으라.

몸의 감각에 최대한 집중하라.

그저 몸이 전하는 불안의 느낌을 그대로 견뎌보라.

계속 호흡을 일정하게 유지하다 보면 서서히 마음이 가라앉는다.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되면 불안의 실체를 들여다보라.

불안할 때 내 안에서 날아다니는 생각의 꼬리를 잡는 게 중요하다.

​

아이가 커나가는 모습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부모부터 안정감을 가지고 일상을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육아환경이라고 말해주는 저자의 따스한 다독임만으로도 큰 선물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결국 현명한 육아를 하려면 먼저 아이들에게 제대로 관심을 표현하고 질문할 것, - 몸맞춤/눈맞춤/마음맞춤,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충실한 사람이 되라고 말합니다.


 

 


이전에 읽었던 [오늘 육아]와 [사랑받는 아빠는 소통법이 다르다]의 핵심문장도 다시 꺼내 읽어보았습니다.

[오늘 육아] (북하우스/김영숙)

부모가 일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합니다.

창의성은 일상을 새로운 눈으로 볼 때 싹틀 수 있습니다.

부모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소박한 일상을 살아나가는 그 시간이모여 아이들에게 안정감이라는 튼튼한 기둥을 심어줍니다.

안정감은 훗날 아이들이 자신의 날개를 펼칠 때 꼭 필요한 삶의 기본 요소입니다.

https://blog.naver.com/nezumi0712/221986058132

[사랑받는 아빠는 소통법이 다르다] (서사원/신우석)

아빠가 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선은 아빠 스스로 딸에게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남성이 되는 것이다.

아빠의 내면을 단단하게 키우고 딸을 열렬히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자신을 사랑하는 아빠의 믿음직한 모습을 보고 자란 딸이라면,

특별히 뭔가를 가르치지 않더라도 딸은 껍데기만 요란한 남성을 구분해내는 눈을 자연스럽게 갖게 될 것이다.

https://blog.naver.com/nezumi0712/222016072272


[요약]

■ 프롤로그 | 아이와 잘 지내고 싶은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무엇보다 5년 동안 찾아가는 상담을 진행하면서 깨달은 바는 아이와 갈등을 겪는 엄마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대체로 잘 웃지 않는다. 그들은 대체로 잘 웃지 않는다. 처음부터 잘 웃지 않았는지, 갈등 때문에 웃음을 잃었는지 여부는 알 수가 없다. 엄마가 이마에 내 천자를 그리며 바라볼 때 아이 마음에는 깊은 주름이 진다. 엄마가 바라봐주는 대로 아이는 자란다.

1장 엄마의 시선에서 이미 소통은 시작된다

■ 소통을 원하지 않는 아이들

엄마가 다른 사람이면 좋겠다 | 아이의 반성문은 진심이었을까? |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아이들 | 무기력하고 우울한 아이들 | 산만하고 부주의한 아이들

⦁아이의 주의가 결핍된 것은 아이에 대한 부모의 주의가 결핍된 것이다. 또한 아이의 ‘행동’이 ‘과잉’된 것은 부모가 아이의 과잉된 행동에 주의를 기울였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이의 행동에만 과잉으로 주의를 기울였다면 결핍된 것은 아이의 감정과 정서에 대한 관심일 것이다. ADHD 아이들이 언뜻 보기엔 지나치게 자유로워서 산만한 아이들 같지만, 사실은 심각한 억압을 경험한 아이들일 가능성이 크다.

■ 소통을 원하지 않는 엄마들

아이는 엄마와 다르다 | 공주님의 수많은 달 | 답은 아이 안에 있다 | 엄마의 말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 말공부만으로는 이제 안 된다

어떻게 ‘말할까’가 아닌 어떻게 ‘들을까’ | 아이는 엄마의 말보다 몸에 먼저 반응한다 | 이중 메시지의 함정 | 말보다 몸이 전하는 메시지가 더 강력하다 | 몸이 보내는 메시지에 주의하라

■ 본질적인 사랑 회복법_ 몸 맞춤, 눈 맞춤, 마음 맞춤

관계가 꼬였다면 처음으로 돌아간다 | 관계에 대한 답은 엄마의 시선에 있다 | 몸 맞춤, 눈 맞춤, 마음 맞춤

2장 몸 맞춤, 자존감이 자라다

■ 접촉은 신의 선물이다

그 엄마가 접촉이 어려운 이유 | 접촉이 아이에게 중요한 이유, 학습과 인성 | 접촉은 아이의 성장에 절대적이다 | 엄마에게도 접촉은 중요하다

■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따뜻한 시선

엄마의 시선은 아이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 제발 나 좀 봐줘요! | 그 아이가 문제 행동을 일으킨 이유 | 아이를 인생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힘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나’가 아니라 ‘엄마’다. 아이의 자기 개념은 엄마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점차 완성된다. 엄마가 나를 보고 환하게 웃어주면 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된다. 엄마가 나를 걱정스럽고 불쌍한 눈으로 바라보면 나는 걱정스럽고 불쌍한 아이가 된다. (중략) 엄마가 나를 쳐다보지 않는 것은 세상이 나에게서 등을 돌리는 것과 같다. 아이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 존재 자체에 대한 거부와 거절이다.

■ 자존감이 도대체 뭐길래

칭찬이 정말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줄까? | 좌절은 아이의 성장에 필연적이다 | 아이의 자존감을 자라게 하려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아이는) ‘거대 자아’에서 ‘현실적인 자아’로 바뀐다.

⦁“40점이구나. 우리 아들, 실망했겠네. 어떻게 하면 다음에 좀 더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말은 위로가 된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아무 말 없이 어깨만 토닥여주라. 때로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너는 있는 그대로 소중하고 사랑스러워!”

■ 몸 맞춤이 어려운 엄마들

불안한 엄마들 | 완벽주의 엄마들

⦁아이는 엄마가 다듬고 빚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그저 바라보고 인정하고 수용해야 할 인격체다.

⦁불안한 마음이 만져진다면 일단 하던 일을 멈추고 편안하게 앉아서 호흡을 유지하라. 불안은 머리가 만드는 감정이다. 스위치를 끄듯이 생각을 멈추고 생각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으라. 몸의 감각에 최대한 집중하라. 그저 몸이 전하는 불안의 느낌을 그대로 견뎌보라. 계속 호흡을 일정하게 유지하다 보면 서서히 마음이 가라앉는다.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되면 불안의 실체를 들여다보라. 불안할 때 내 안에서 날아다니는 생각의 꼬리를 잡는 게 중요하다.

⦁프로크루스테스

⦁완벽주의 엄마의 시선에는 회초리가 들어 있다. 본인은 절대 매를 들지 않는다고 하지만 말과 눈빛으로 때린다.

■ 몸 맞춤 전략_ 관찰하기 → 반응하기 → 반영하기

1단계 관찰하기_의도적으로 아이를 바라보라 | 2단계 반응하기_아이에게 귀 기울이고 집중하라 | 3단계 반영하기_아이의 행동이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읽어주라 | 몸 맞춤 실제 사례_친구들이 괴롭혀요!

⦁“저리가!” vs “엄마가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서 지금은 시간이 없어. 그러니까 우리 크게 한 번 아아주기 하고 30분 뒤에 함께 놀자”

3장 눈 맞춤, 관계의 양과 질을 정하다

■ ‘I see you’의 진짜 의미

아이를 사랑하는 일, 아이를 이해하는 일 | 눈은 감정을 담고 있는 그릇이다 | 아이와의 소통은 눈 맞춤에서 시작된다 | 아이의 눈을 바라보라

■ 눈 맞춤의 양과 질이 관계를 정한다

눈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 | 눈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단서다 | 관계를 조율하는 비밀 | 눈 맞춤은 호감도와 비례한다

■ 눈 맞춤이 어려운 엄마들

SNS에는 눈 맞춤이 없다 | 눈 맞춤이 불편하고 어려운 이유 | 죄책감이 높은 엄마들 | 우울하고 무기력한 엄마들

■ 눈 맞춤을 위한 사전 점검

시작은 몸 맞춤부터 | Ctrl C + Ctrl V | 아이가 눈을 피한다면 시작은 ‘1초’부터 | 엄마에게는 ‘감정 조절 시간’이 필요하다

⦁심리학에는 ‘자세반향’이라는 표현이 있다. 상대방과 가가워지기 위해 의식적으로 상대방의 동작을 흉내내는 걸 말한다.

■ 눈 맞춤 전략_ 감정 알아차리기 → 감정에 충분히 머물기 → 감정 수용하기

1단계 감정 알아차리기_감정을 일시적으로 가라앉혀라 | 2단계 감정에 충분히 머물기_진짜 감정을 만나라 | 3단계 감정 수용하기_감정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아라 | 눈맞춤 실제 사례_화장품을 훔친 딸

4장 마음 맞춤, 엄마와 아이의 감정을 연결하다

■ 아이의 감정은 언제나 0순위다

눈에 보이는 문제 해결보다 중요한 것 | 모든 감정에는 이유와 가치가 있다 |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은 도움 요청 신호다

⦁“학원에 있으면 기분이 어떤데?”라는 질문이면 충분하다. 답답하다면 수업 내용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의미일 수 있으며, 화가 난다면 학원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

■ 마음 맞춤은 마음속 가시를 뽑는 일이다

이유 없는 행동은 없다 | 마음 맞춤의 시작점, 기초적인 공감 기법 | 마음 맞춤을 하지 말아야 할 때

■ 마음 맞춤 전략_ 공감적 신체 반응 → 따라 말하기 → 질문하기 → 감정 수용하기

1단계 공감적 신체 반응_눈 맞춤으로 공감의 첫 단추를 끼워라 | 2단계 따라 말하기_ 아이의 말을 한 톨도 빠뜨리지 말고 돌려줘라 | 3단계 질문하기_아이의 생각을 깨우는 질문을 하라 | 4단계 감정 수용하기_아이의 감정이 옳다고 말해줘라 | 마음 맞춤 실제 사례_우리 선생님은 개새끼야! | Tip 알아두면 도움 되는 감정 단어 목록

⦁엄마 질문 3종 세트 1) 우리아이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 2) 지금 우리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게 뭘까? 우리 아이가 가장 원하는 게 뭘까? 3) 내가 우리 아이를 위해 도울 수 있는 일이 뭘까?

5장 엄마도 마음이 힘들 때가 있다

■ 공감이 어려운 엄마들

오해① 공감은 어렵다 | 오해② 공감은 아이의 감정을 똑같이 느끼는 것이다 | 오해③ 공감은 아이를 망친다

⦁“네 마음은 엄마도 충분히 이해해, 엄마라도 그럴 수 있어”라는 말은 아이의 감정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것으로, 아이를 안심하게 만든다.

■ 아이에게 상처받는 엄마들

나만 알고 너는 모른다

■ 엄마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는 3F 전략_ Fact → Feeling → Fair Request

Fact_사실 그대로를 말하라 | Feeling_엄마의 진짜 감정을 말해줘라 | Fair Request_ 엄마가 원하는 바를 정중하게 요청하라 | 3F 전략 실제 사례_컴퓨터 게임 좀 그만해!

■ 에필로그 | 당신은 이미 엄마인 걸로 충분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진작아이한테이렇게했더라면 #카시오페아출판사 #도서리뷰 #곰아재 #곰아재그리기 #메모독서 #도서리뷰 #도서록 #매일글쓰기 #글쓰기 #매일그리기 #어반스케치 #컵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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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게 재밌게 나이듦 - 일용할 설렘을 찾아다니는 유쾌한 할머니들
김재환 지음, 주리 그림 / 북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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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3주만에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

울 엄마는 어릴 적 전화번호를 적으라며 불러줄 땐 매번 못 알아듣는다고 성질을 내곤 했습니다.

‘일, 이.. 아니다 이, 일..... 아니 아니’

머리가 크기 시작한 중학교 시절부터는 그럴 때마다 동생에게 바로 수화기를 떠넘겼습니다.

왜 짜증을 내고 성을 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울 엄마는 아들만 둘을 낳았습니다. 글자도 숫자도 모릅니다. 나이가 들수록 성격이 더 급해집니다.

매번 전화통화 할 때 마다 하소연이거나, 성을 내는 것은 여전합니다.

“엄니, 집에 잘 도착하셨어요?”

“이이.... 어... 삼촌이 데려다줘서... 밥 먹으려고... 이이...”

숨을 헐떡이며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전하셨습니다.

“어어... 알았어요. 엄니 정신없으신가보다. 다시 전화할께요”

“내가 무슨 정신이 없어!”

갑자기 버럭하는 소리에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먼길 잘 다녀오셨는지 안부전화를 드렸다가 또 마음이 상해버렸습니다.

중년이 다되어도 여전히 억울하기만 합니다.

‘아, 울 엄니랑 나는 사주가 상극인가보다. 그만하자.’

이어서 30분이 넘게 시어머니의 하소연을 듣는 아내에게 미안해집니다.

별말없이 전화기를 들고 있던 아내가 전화를 끊고 이야기합니다.

“여자는 그냥 잘 들어주면 되는거야...“

이 책을 읽고 3주만에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식사는 하셨어요?”

“네... 이번 추석에는 코로나도 그렇고 못 올라가요. 죄송해요. 엄니 생신 때 애들 데리고 올라갈께요.”

아이들에게도 수화기를 넘겼습니다.

​




김재환 감독이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가시나들’을 찍으며 할머니들의 일상을 글로 옮겼습니다.

마을회관에서 화투로 소일하던 할머니들이 여든이 넘어 마을에 생긴 문해학교(한글학교)를 다니며 외로움을 치우고 설렘을 가지기 시작하며 변화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어릴 때부터 고생만 하던 할마이들이 사투리로 적어놓은 시도 가슴을 저릿하게 합니다.

주리작가의 그림은 슬프도록 아름답습니다.

마지막 그림 금분할머님의 에피소드와 그림은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엄마, 금분이가 엄마 보고 싶어요.”

할머니는 배꽃 사이 엄마 무덤을 쓰다듬으며 한참을 울었습니다.

슬픈데,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마음이 진정되자 엄마에게 술 한잔 부어드리고

나머지는 할머니가 천천히 다 마시네요.

종이컵으로 소주 드시는 모습이 평안해 보이더군요.

“구십이 넘어도 엄마밖에 없다. 자빠져도 엄마, 엎어져도 엄마다

옛날에 엄마도 엄마 엄마가 마이 보고 싶었을 기다.“

​


​


 
 

​

그날 이후 삶의 관점이 조금 바뀌었어요. 내가 너무 의미 과잉으로 살고 있는 건 아닐까 돌아보게 됐거든요. 놀이는 참여해서 재미를 느끼는 것이지 분석해서 의미를 찾을 대상이 아니었던 거죠. 다른 사람들의 재미를 내가 생각하는 의미의 필터로 바라보지 말아야지, 생각했습니다.

예전에는 ‘재미있게 살고 의미 있게 죽자’라는 생각으로 살았다면 할머니들과 몇 년을 보낸 후에는 바뀌었어요. ‘재미있는 게 의미있는 거다’로.

‘가시나’는 ‘가장 시작하기 좋은 나이’의 줄임말이라지요.

​

그럼에도 할머니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오래전 가졌던 자신의 꿈을 붙잡았어요. 죽기 전에 아들의 이름만은 내 손으로 써보고 싶어서, 다른 사람 도움 없이 서울 딸 집에 혼자 찾아가보고 싶어서, 글을 알아야 맡을 수 있는 부녀회장에 출마하고 싶어서, 노래방에서 제목을 보고 선곡하고 싶어서, 초등학교 졸업장만은 갖고 싶어서, 증손녀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싶어서.... 저마다 가슴 속에 눈물이 사연들을 품고 마침내 연필을 들었습니다.

『백년을 살아보니』의 저자 김형석 교수님도 그러시더군요. (중략) (사모님이 돌아가시고) 어떻게 고독을 이길 수 있는지 여쭤봤더니 움츠러든 삶의 공간을 넓혀야 하고 나이 들어서도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외로움을 없애려는 발버둥 대신, 설렘을 공급하는 데 집중하라는 조언입니다.

신경과 전문의 이은아 박사는 치매에 걸려도 잘 살 수 있는 언어 습관을 젊을 때부터 길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해마다 망가지는 게 치매고, 해마 옆에는 감정 기억을 담당하는 편도체가 있는데요. 아무 준비 없이 치매에 걸리게 되면 나쁜 기억에 사로잡혀 계속 화내고 욕하고 거부하게 돼 주위 사람들에게 고통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중략) 이은아 박사는 “밥은 먹었니?”, “참 예쁘다”, “참 맛있다”, “정말 고마워”같은, 짧고 강력하게 상대방의 마음에 닿는 긍정적인 말들을 반복해서 뇌 안에 깊이 심어둬야 한다고 권합니다. 오래둬도 상하지 않는 장아찌처럼 말이죠. 그래야 치매에 걸려도 뇌에 뿌리내린 긍정의 언어들이 가족들을 힘들게 하지 않고요. 결국 돌봄도 잘 받을 수 있다는 거에요.

글자를 아니까 사는 게 더 재밌어졌다며 웃으셨는데 치매는 야속하게 할머니의 문자 기억부터 앗아가버렸습니다. 인생이란 게 이런 거겠죠.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좋아하시는 그 노래처럼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은 오래 머물러 주지 않나 봅니다. 너무 화려해서 슬픈 봄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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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산에 산다
최성현 지음 / 시루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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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부터 3월부터 2008년 11월, 저자는 20년 5개월동안 산 속으로 들어가 최대한 자연의 상태를 유지하고 기르는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짓습니다.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이라는 일본의 자연농법에 관한 철학과 사례를 다룬 책을 읽고 스물 여덟살 저자의 인생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TV에서 보는 ‘자연인’과는 전혀 결이 다릅니다. 농약은 물론 기게도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애써 기른 것들의 수확률을 높이기 보다는 배추흰나비, 고라니가 먹도록 ‘포기’합니다.

콩 세 알을 심는다.

한 알은 새를 위해,

한 알은 벌레를 위해,

나머지 한 알은 사람을 위해



외딴 곳에서 혼자 살며 가끔 들르는 손님과 함께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전부라고 하지만, 참 외로운 일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만큼 강한 심지가 있으신 분일테지만, 한 편으로는 철학적인 그의 면모가 고집스러워 보입니다. 자신이 고집하는 [자연농법]을 널리 알리는 것보다는 스스로 만족하고 자족하는 삶을 추구합니다.

농사를 짓고, 매일 30분 정도 시간을 들여 엽서를 쓰고, 3줄짜리 시구(일본의 하이쿠)나 글을 쓰며 하루를 보내는 그의 삶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느낌을 줄지 궁금합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산 속 오두막에 들른 손님은 분명 ‘맑은 공기, 여유, 자연’ 등에 감탄하고 동경하겠지만 그처럼 고립된 자급자족 생활을 1년 이상, 아니 몇 달을 보내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숨 쉴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행복하다”

저자처럼 작은 것, 당연한 것에서부터 하나하나 음미하고 감사하는 구도자적인 철학과 삶이 있어야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죽을 때까지 내가 먹을 것

내 손으로 농사지어 먹으며 사는 것이

곧 수행이 되는 그런 나날을 살아야지

벌레나 풀과 싸우지 않는 농사

오히려 그들로부터 배우는 나날을 살아야지

농사가 곧 공부로 이어지는 그런 나날을 살아야지

죽는 날까지 딱딱해지지 않도록

사람은 물론 풀 한 포기 벌레 한 마리에까지

늘 고개 숙이며 살아야지

​

[최성현, 산에서 살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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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하루였으니까, 이완 연습 - 파김치 직장인을 위한 43가지 처방전 ㅣ 자기만의 방
박유미 지음, 조재희 그림 / 휴머니스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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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파김치 직장인을 위한 43가지 처방전 / 지은이 박유미 그린이 조재희

출판사 자기만의방 / 일자 : 초판 1쇄 2020년 9월 2일

읽은기간 2020년 9월 20일~21일 정리한날 2020년 9월 21일

[소감]

작고 귀여운 책입니다.

일어났을 때, 일하는 도중에, 퇴근 후로 나누어 일상에서 3분 내외로 짬짬이 할 수 있는 [이완]과 마음챙김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CF광고 등으로 한번쯤 봄직한 요가의 고양이자세 같은 어려운 자세는 없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엘리베이터나 복사기 앞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자세입니다.

“꼬물꼬물 발가락을 앞으로 내밀어 보세요.”

“뭉쳤던 어깨 근육이 보들보들해지는 게 느껴지나요?”

설명하는 단어 하나하나가 마음 속에서 귀엽게 꿈틀거리며 미소짓게 합니다.

​

​



​

신체 부위별로 어깨, 머리, 허리, 등을 이완시키는 다섯가지 방법 – 마사지, 상상, 호흡, 스트레칭, 자세를 알려줍니다. 나를 챙기는 시간을 통해 나를 위로하고 칭찬하는 방법입니다.

‘오늘 죽어도 후회가 없도록 살아야지’,

‘늘 가슴 뛰는 일을 해야지’,

‘한 순간도 허투루 보내지 말아야지’

같은 말들은 늘 저를 유혹했어요.

하지만, 이완과 친해지다 보니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일이 잘 되는 것도 아니고,

권태로운 순간에는 담담하게 dl일하면 되고,

그때그때 제대로 쉬어야 지치지 않고

오래갈 수 있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느린 속도와 약한 강도가 나쁘거나 열등한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은 저의 마음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어요.

그제야 비로소 저에게 친절할 수 있었지요.

그전까지는 빠릿빠릿하지 않은 제가 못마땅하고,

열정적이지 않은 제가 실망스럽고,

쉬고 싶어 하는 제가 한심했거든요.

이완과 함께 살다 보니

요즘은 한결 마음이 가볍고 여유로워요.

이젠 더 이상 30대때처럼 매일 파김치가 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12시 전에 잠들어 숙면을 취하고, 피곤한 날이면 1시간 전쯤에 곯아떨어져 맑은 정신으로 일어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명상이나 요가 같은 활동를 배워 '나를 챙기는 행위'를 지속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박유미 "작가"님의 자방 405호 입주를 축하드립니다.

자방 편집부의 재미있는 깨알 소식지도 감사합니다.

파김치 직장인을 위한 43가지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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