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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29분, 무엇이든 배달해 드립니다 ㅣ 스토리에코 3
김민선 지음, 김유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9월
평점 :
『7시 29분, 무엇이든 배달해 드립니다』
밤이 깊어질 무렵,
문득 누군가의 마음이 배달되길 기다리는 시간
“무엇이든 배달해 드립니다. 단, 밤이슬만 의뢰 가능!”이라는 간판 아래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책은 상실, 기억, 그리고 닿지 못한 마음들의 이야기를 배달이라는 판타지적 장치를 통해 섬세하게 풀어낸다.
하람이에게 배달된 할아버지의 시계, 점박이와 소원 구슬, 밤이슬, 초록색 리본 구두, 박하사탕과 편지…
각각의 배달에는 누군가의 그리움과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이 담겨 있다.
읽다가 멈춘 문장이 있다.
“밤이슬은 밤에서 새벽으로 넘어가는 찰나에 볼 수 있어요. … 아름답지만 금방 사라져 버리는 존재, 그것이 밤이슬이에요.”
이 말이 오래 남는다.
누군가는 삶과 죽음 사이를 떠돌고, 남은 사람은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을 안고 산다.
그 사이를 배달해주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따뜻할까.
이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상실은 누구에게나 닥치고, 기억은 자꾸 흐려지지만, 마음은 그 자리에 남는다.
배달은 결국 “기억받고 싶음”과 “전하고 싶음” 사이의 간극을 이어주는 일이다.
나는, 나 자신에게도 배달부가 되고 싶다.
내가 가진 기억과 미처 한 말들,
누군가에게 전할 위로 한 조각.
밤이슬처럼 가늘고 덧없을지라도
누군가의 마음에 닿기를,
잊히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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