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캣치하이킹〉.표지만 보면왁자지껄한 모험 동화 같지만페이지를 넘길수록이야기는 생각보다 훨씬 깊어진다.길냥이들의 여행 이야기.그리고 그 여행의 시작은자율주행 강아지 유치원 셔틀버스를캣치하이킹하는 순간부터다.자유롭게 살아가는 길냥이들,그리고안전하지만 정해진 일상 속에 사는 반려견들.이 책이 재미있는 건그 차이를 선악으로 나누지 않는다는 점이다.길냥이는 자유롭지만 늘 위험 속에 있고,반려견은 보호받지만본능적인 자유를 조금은 내려놓는다.‘길수저’와 ‘집수저’.흙수저, 금수저를 떠올리게 하는 이 표현이웃기면서도 씁쓸하게 남는다.선택할 수 없는 출발선 위에서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처럼.캣독 포레스트로 떠난럭셔리(?) 여행 속에서 벌어지는 갈등들은아이들 눈높이의 모험처럼 보이지만사실은우리가 동물을 대하는 방식,그리고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를계속 묻고 있다.나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다.대신 길에서 만난 네 마리의 길냥이에게밥을 주는 사람이다.그래서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마음을완전히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생명을 끝까지 책임질 자신이 없어서쉽게 선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입양했다가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는 사람들,끝까지 함께했지만무지개다리를 건넌 후그리움 속에 남겨진 사람들,이른바 ‘펫 로스 증후군’까지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캣치하이킹〉은그 모든 모습을설명하지 않고판단하지도 않는다.아이의 시선으로,동물의 시선으로조심스럽게 보여줄 뿐이다.그래서 더 오래 남는다.웃기고 귀엽게 읽었는데책을 덮고 나면조용히 마음을 건드린다.이건동물 이야기이면서사람 이야기이고,선택과 책임에 대한 이야기다.가볍게 읽히지만가볍게 잊히지는 않는 동화.어른에게도 충분히 필요한 이야기다.#오늘은캣치하이킹 #서율_글#윤태규_그림#웅진주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