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비누 클래스 - 매일매일 소원이 이루어지는
미나미자와 나나에 지음, 조수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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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순이가 된 와이프와 딸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줬다.

<매일매일 소원이 이루어지는 보석비누 클래스>.

왜 진작 사주지 않았냐며 원성이 자자했다. ㅎㅎㅎㅎㅎ

집에서 맨날 보드게임에 BTS 콘서트 시청에 별별걸 다 해봤으나, 역시나 뭔가를 만드는게 시간 때우기도 참 좋고, 재밌단 말이지. 아무튼 늦게나마 소일거리를 찾아줘서 , 휴;; 다행이다.


비누 만들기는 많이 들어봤었지만, 이 책에서 설명하는 탄생석, 파워스톤을 만드는 보석비누는 첨 알게됐다.

그런데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보석처럼 예쁘고 영롱하고 향기롭다.

더군다나 MP비누와 색소, 향료만 있으면 주변의 흔한 도구로 누구가 쉽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MP비누의 MP는 Melt &Pour(녹여서 붓는)의 줄임말로, 글리세린 비누라고도 한다. 50~60도에서 녹기 때문에 전자레인지나 중탕으로 녹인 후 좋아하는 색과 향을 첨가하면 쉽게 보석비누를 만들 수 있다.

오늘 딸과 와이프가 도전하는 비누는 12월의 탄생석 라피스 라줄리다.



그럼,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




a: MP비누 70g + 슈퍼 블루 1/2 작은술 + 바이올렛 1/2 작은술

b: MP비누 70g + 슈퍼 블루 1/2 작은술

준비해둔 종이 포일 위에 a와 b를 좌우로 동시에 붓는다.



조각으로 찢어낸 것들을 양손으로 감싸서 둥글게 뭉쳐준다. 그리고 표면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다듬으면 끝.

완성! 라피스 라줄리.


그리고 남은 재료들로 국적 모를 파워스톤 만들기! ㅎㅎ

굉장한 취미 하나를 발견한 뿌듯함 가득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진짜 보석처럼 아름다워서 받으면 절로 미소 짓게 되는 보석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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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 다녀왔습니다
임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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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임경선 작가님과 교토의 조합이라니!!! 사뭇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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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플러스 - 김용택의 시의적절한 질문의 시 감성치유 라이팅북
김용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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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이 너무 좋아서 또 샀습니다! 2권도 좋은 시들로 가득해서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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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도전 -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개정판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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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남자가 아무 이유 없이 모르는 여자를 죽이는 살인사건이 있었다.

우연히 당시 읽고 있던 책은,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이라는 책이었다.


  

이른바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이 책이 도전적으로 이야기를 꺼내고 있는 모든 것들이 농축된 듯 한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읽혀졌다. 어떤 사회구조가 그 남자로 하여금 그런 어처구니없는 사건을 저지르게 했는가? 정신병이 있다는 소리는 집어치우고 <페미니즘의 도전>이 말하는 바에 입각하여 생각해보자. 그녀를 죽인 건 한국사회나 마찬가지이니까 말이다.

 

여혐, 즉 여성혐오라는 말이 많이 들린다. 다른 낱말들에 붙는 모든 혐오와 마찬가지로 여성에 붙는 혐오라는 말도 혐오스럽기 그지없다. 타자를 혐오한다는 건 스스로를 혐오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세상 누구든 정당한 이유없이 타인을 혐오하여 죽일 수 있는 권리는 없다. 국가라도 말이다. 그런데 자신을 낳아준 엄마와 할머니와 누이와 딸이라고 하는 모든 존재를 혐오할 수 있다는 건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짓이다.

 

여혐은 무너진 가부장제 권력의 밑바닥에서 과거의 권좌를 아직도 그리워하는 남성들이 스스로의 얼굴에 내뱉는 침이라 할 수 있다. 세상이 변해(수많은 여성들의 희생이 있었을 것이다) 이제는 여성이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남성들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성취를 하는 세상이 왔는데, 문제는 남자들의 생각의 수준이 그걸 못 따라간다는데 있다.

 

"알려는 노력, 세상에 대한 애정과 고뇌를 유보하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 한나 아렌트(전체주의 비판자이며 참여 민주주의 옹호자인 유대인 출신의 엿어 정치철학자)가 말했듯이, 사유하지 않음,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여성주의라고 하면 일부 극단적인 기센 여자들이 여자의 권력 쟁취를 위해 투쟁하는 것이라는 선입견만으로 세상 모든 여성주의를 재단하는 당신이라면 당신은 틀렸다.

여성주의란 양성 평등에 관한 주장이 아니라 사회 정의와 성찰적 지성을 위한 방법론이다. 그러므로 어느 누구도 여성주의를 공부해서 손해볼 일은 없다.”(11p, 저자 서문에서 발췌)

 

그렇다. 우리가 모두 여성주의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제까지 잘 들으려 하지 않았던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는 것이다. 다른 목소리는 혼란이 아니라 다양성과 창조력의 원천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결국 여성주의란, 그동안 비장애인이며 이성애자인 백인남성의 시선에서 벗어나 장애인, 비이성애자와 백인이 아닌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어보자는 것이다.

책의 저자인 정희진마저도 강의 도중 장애인을 배려하지 못한 말로 난감한 상황에 빠졌던 경험이 있듯이, 우리는 나 중심의 시각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타인을 배제하는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배제가 모이고 모이면 혐오가 될 수 있다. 일베는 익명이라는 도피처에 배제라고 하는 무기를 들고 경멸이라는 유희를 즐기는 자들이다. 그들에게 비주류, 소수의견은 씹고 뜯고 죽여야 할 고깃덩어리다.

 

이 책이 얘기하는 것 중, 아니 여성주의가 주장하는 것 중 가장 논쟁적인 두 부분은 '2부 가정폭력의 정치학'과 '3부 성매매를 둘러싼 차이의 정치학'일 것이다. 글의 도입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는 성폭력에 대해서는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가정폭력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일이라고 무시하기 일쑤다.

 

남편이 아내를 때리다가 죽이는 것은 과실치사지만, 아내가 정당방위로 남편을 죽이는 것은 살인이다. 가정폭력이 범죄가 아니라 일상이며, 일탈적 사건이 아니라 규범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살해당한 여성들의 42퍼센트는 이전 또는 현재의 파트너에 의해 죽는다고 하니, 통계조차 없는 한국의 경우는 훨씬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맞지 않을 권리가 있지만, 아내일 때에는 예외이다. 그 인간이 여성이라면, 맞지 않을 인간의 권리보다 여성으로서 참아야 할 도리가 더 강조된다. 여성은 너무도 쉽게 인간의 범주에서 제외된다. 그래서 가정폭력 방지법으로 고소당한 폭력 남편들은 “(사람이 아니라) 집사람을 때렸을 뿐인데 내가 무슨 잘못을 했냐.”고 억울해한다.(140p)

가정폭력이든 성폭력이든 여성은 공(() 영역 분리 이데올로기에 의해 구분되어 지고, 여성에게 행해진 폭력은 사적인 영역으로 분리되어 인권의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사적인 영역에서는 폭력과 강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매매를 둘러싼 문제는 좀더 첨예하다.

20049월 성매매 방지법 시행 이후 여성들은 모두 만족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성판매 여성들의 거센 저항이 시작됐다. 생존을 위해 자발적인 성판매를 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개별적인 사항들을 무시하고 금지하는 것 자체가 인권 침해라고 주장한다. 여성이 성매매를 한다는 사실보다 성판매 여성에 대한 낙인이 더 여성 억압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급진주의 페미니즘이 성판매 여성을 바라보는 입장은 가부장제 시각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비판마저 생겨난다. 그래서 작가는 성매매를 반대하는 여성운동이 다양화, 다원화되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물론 이런 여성운동의 다원화는 성별 의제에 대한 한국 사회의 성숙을 요구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요원하다.

 

남자로서 <페미니즘의 도전>을 읽는다는 건, 오장육부를 다 해체하는 작업과 같았다. 나 하나 편하고자 나도 모르게 저질렀던 수많은 행동들도 가부장제 사회를 지탱했던 것들과 별반 다를 것 없었기 때문이다. 여자라면 이러해야 돼라는 말은 얼마나 수없이 내뱉었던지, 어머니의 희생은 왜 그리 당연한 걸로 생각했었는지, 회사 내 여직원들을 대할 때 난 얼마나 편견 덩어리였는지 자책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성정치학' 말고도 우리 사회에 해결해야 할 수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성정치학'이야 말로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겠다. 성정치학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는 일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성정치학을 공부한다는 건 여성의 인권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인권을 공부하고 확보하는 작업이다. 그렇기에 페미니즘이야말로, 환경교육과 함께 초등학교에서부터 실시해야 할 전인적인 교육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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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츄얼 - 일단 움직여라, 마음은 따라온다
신병철 지음 / 살림Biz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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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행하면, 마음이 따라간다는 컨셉을 표방한 책.

 

"작은 행동 변화에 따라 인식, 태도 등이 함께 변화하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체화인지 Embodied Congnition라고 부른다"

이를 보여주는, 가장 널리 알려진 사례는 인도 웃음클럽 같은 것이다.

웃긴 일이 없지만 일부러 입을 크게 벌리고, 허리를 구부리고, 손을 무릎 위에 대고 박장대소를 하면, 실제로 행복해지는 것이다.

 

심지어는 창의성과 관련된 행동을 강화시킬 경우 창의성이 높아지기까지 한다.

예를 들어 한손을 사용하는 그룹에 비해 양손을 사용한 그룹이 좀더 새로운 문제들을 생각해낸다는 실험결과가 있다. 폐쇄적인 공간에 있는 그룹보다 확 트인 공간에 놓인 그룹이 좀더 창의성이 발휘되는 것처럼.

 

그럼 도대체 왜 행동에 생각이 뒤 따라오는 걸까?

"그것은 뇌의 인지 작용과 근육의 작용에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근육이 움직이게 되면 이것과 연결된 뇌신경이 활성화되고, 뇌신경과 연결되어 있는 인지 구성체가 활성화되어 사고나 태도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저자는 <리츄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긍정적 기억에 연결되어 있는 행동을 어떤 의식으로 만들어 놓는다면, 그 리츄얼을 행할 때마다 긍정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

 

여기까지는 좋은데... <리츄얼>에 관련된 내용은 엄밀하게 말해서 딱 1장까지다. 그 이후의 내용은 다양한 인지심리학 연구사례 인용으로 채워진다.

사람들이 다수의 의견에 동조하는 이유,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이유, 마지막 초콜릿이 더 맛있는 이유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하지만, 다소 무리하게 <리츄얼>이라는 주제로 묶여졌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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